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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트119 | 16/03/24 10:00 | 추천 146 | 조회 12098

결국 파혼 했다. 잠이 안온다... +957 [141]

디시인사이드 원문링크 m.dcinside.com/view.php?id=superidea&no=65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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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다른사람의 시선이란게 뭔지...


나랑 여친만 괜찮으면 될줄 알았는데

주위에서 난리도 아니었다.


특히 장인 장모...


진짜 암걸리는줄 알았다.

우리집에선 그냥 지들 둘이 행복하게 살수 있도록

어느 정도 지원만 해주고 한걸음 물러서 있겠다는 입장이었는데

처갓집은 아니더라


장모란 사람은 진짜 작정하고 딸을 팔아버리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끝까지 아쉬운 소리를 하더라

장인도 마찬가지

평소에는 엄격진지 근엄으로 에헴 으험 거리다가

술만 마시면


-헐서방, 니가 집을 사오는건 아니니까 ,

그래도 자가용은 해와야 체면이 서지 않겠냐.

요즘은 독일 3사 차도 그리 안비싸다던데.


이런 소리나 하고


처음에는 그냥 실실 웃으면서 예예 형편 풀리면 좋은걸로 뽑아야죠

하는 식으로 대충 넘겼는데

나중에는 장모까지 나서서 귓구녕에다가 각설이 타령을 하더라


제일 어이 없었던건


- 헐서방, 원래 딸래미들 시집 보내는 마음, 부모가 되봐야 알거야.

우리 애보다 훨씬 못한 집 애들도 메이커 아파트 받고 시집가는데 ... 불라 불라



원래 결혼 이야기 나오기 전에는 진짜 점잖으셨던 분들이라 더 당황스럽더라.

참... 우리나라에서 결혼이란게 뭔지.



그나마 여친이 그런거 질색해서 되려 자기 부모님들 뜯어말리고

자꾸 그런소리 하면 안본다고 그러면서 말려줬다.



내가 요즘 술담배 거의 안하는데

한숨 폭폭 쉬고 있으니까 예전에 지가 압수 했던

내담배 꺼내면서 한대 펴. 이러더라.

그냥 웃고 말았다만, 속으로는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막상 상황이 이러다 보니까 내가 계속 흔들리더라.



그런데 결국엔 결혼 엎자고 했다.

오늘 저녁에 여친 아버지 전화 받고 나니까

이 결혼 해봤자 내가 이리저리 끌려다니느라  너무 힘들거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여친 아버지 왈


- 헐서방아, 니가 좀 섭섭한거 나도 좀 알지만

그래도 딸 시집 보내는 우리 마음도 이해해야 된다.

내친구 딸래미 고등학교 밖에 못나오고 얼굴도 사오정 반토막 처럼 생겼는데

집이랑 차랑 다 받고 시집갔다.

우리 애가 갸보다 절대 못한거 없거든?

우리야 말로 사돈댁이 너무 방관하는거 같아서 섭섭하다.

내친구는 딸 시집 보내면서 그 뭐냐,

벤츠, 아우디 말고 그...b...

bdi 지수가 지금 거의 밑바닥이거든

bdi 지수가 뭐냐하면 해운운임 지수라 생각하면 되거든?

해운운임 지수가 밑바닥이라서 지금 현대상선이 저꼴이 된거잖아.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탄탄한 중견해운회사 주식 딱 사놓으면

얼마나 든든하겠냐.

그래서 나는 팬오션을 강추한다.

니 집이랑 차 살돈으로 그냥 팬오션 올빵해라.

니 돈부족하면 내가 빌려준다.

팬오션 꼭사라.

그리고 돈좀 따면 그래, bmw 사는 거지!

헐서방 아무튼 너무 섭섭해 하지 마라.

우리딸 진짜 귀하게 키웠다.


전화를 딱 끊고 나니까 몸에 힘이 쭉 빠지더라.

그 집안이랑은 도저히 생각의 폭을 좁힐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여친한테도 말했다.

여친은 울면서 그냥 자기가 부모랑 연끊는다고 하는데

그게 쉬운게 아니잖아.

그렇게 하는거는 내가 내 여자를 불행하게 만드는 거란 생각이 들었다.


암튼, 결혼 쉽지 않네.

신중해라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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