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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정재승 박사의 말에 따르면 우리는 여전히 이순신 장군님의 숨결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지구가 닫힌계이기 때문에 그런 거겠죠? 웃으면서 프로그램을 보다가 그만 제가 지금까지 꾸준히 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말았습니다.
말하자면 전우주적 물리법칙에 의한 한국사회의 구조적폭력의 희생자였다는 것을 깨달은 셈입니다.
그건 바로... 내가 싫어하는 인간들과 내가 같은 숨을 들이마시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버린 겁니다! 내가 싫어하는 인간은 아주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책임은 전혀 지지 않고 권리에만 관심이 많은 어떤 집단이 가장 싫어하는 부류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숨결폭력을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쩐지 요새 두통이 끊이질 않고 밤에 잠도 잘 오지 않는 걸 보니 그게 원인이 맞는 것 같습니다. 네? 더워서 그런 거 아니냐구요?
아닌데요? 저는 분명히 숨결폭행을 당하고 있는데요? 상대방은 그런 의사가 없다 하더라도 제가 폭력을 당하고 있다고 느끼면 그건 강간이고 폭행인 거 맞잖아요?
그러고 보면 어쩐지 가끔 제 엉덩이나 가슴부위가 근질근질할 때가 있더군요. 네? 땀에 쩔었으면서 안 씻어서 그런 거 아니냐구요?
아닌데요? 전 그 느낌이 매우 불쾌해요. 그 불쾌함은 그들이 숨결로 절 성추행하고 있다는 말이 아니면 도저히 논리적으로 납득이 안 돼요. 눈으로도 강간하는데 숨결로는 오죽할까요?
저는 그들의 숨결이 싫으니까 그들이 다 죽었으면 좋겠어요. 그 사람들 죽어도 되는 거 아닌가요? 왜냐하면 그 사람들의 숨결을 안 느끼려면 그 사람들이 숨을 멈추던가 아니면 제가 죽던가 해야하는데, 저는 죽기 싫거든요. 피해자는 접니다. 피해자가 저인데 왜 제가 더 피해를 입어야하죠?
그리고 그렇게 사단이 난다하더라도 저는 무죄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전우주적 법칙에 의한 구조적인 폭력이 저를 억압했다는 게 일차적 원인이기 때문이거든요. 개인이 어떻게 구조를 뒤바꿀 수 있겠어요? 그러니 당연히 정상참작이 주어지겠지요. 지금 제 행위는 단지 그들이 얼마나 나쁜 일을 행했는지 그들이 똑같이 느끼게끔 해주는 미러링일 뿐이니까요. 그런 숨결충들은 죽어도 되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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