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내가 배트맨을 죽일거야'라는 (다소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전쟁을 신나게 벌이던 리들러와 조커가
브루스 웨인의 초대를 받고 저녁 식사를 하면서 전쟁이 파국으로 치닫기 전 마지막 회담을 벌인다.
당장 이 기괴한 세팅이 내 마음을 확 끌어당겼다.
요새 DC에서 부족하다고 느껴졌던 것이 충족되는 느낌이었다. 요새 DC는 너무 자신들이 말하고자 하는 스토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나머지, 이런 식의 창의력을 보여준지
오래된 것 같다고 느꼈다. 그러다가 요새 들어서, 카이트맨의 탄생 비화나, 스웜프 씽과의 모험과 같이 좀 더 목적 뿐 아니라 주변에도 신경 쓰는 이슈가 좀 증가한 추세다.
이 이슈도 그런 이슈다.
전통적인 서양식 식사 코스에 맞춰서 회담이 진행된다. 브루스 웨인은 리들러와 조커, 양쪽이 무엇을 원하는지 듣고, 놀랍게도 화해를 조성하기보다는, 자신을 더 잘 설득하는 쪽에게 전쟁을 이길 자금 10억달러(!!!!)를 주겠다고 약속한다.
이 이슈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평소에 배트맨을 기만하던 리들러와 조커를 상대로 이번에는 배트맨이 이 둘을 농락하고 기만한다는 점이다. 브루스 웨인으로 변장한 배트맨은 이 이슈에서는 고담의 가장 강력한 두 범죄자(+거의 모든 주요 빌런들)들을 두고도 대담하게 회담을 진행하는 선량하고 용감한 억만장자다. 하지만 독자들은 이 회담의 진정한 목적은 브루스 웨인이 제시한 바대로 전쟁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그건 배트맨의 죽음으로 결론이 날테니까), 배트맨이 도시를 망치고 있는 두 빌런을 더 잘 이해하고 공략하기 위함이다. 서로를 금방이라도 죽일 것 같은 긴장감을 유지하는 리들러와 조커, 그 사이에 마스터 마인드 역할을 하고 있는 배트맨의 식사는, 역설적이게도 그 어떠한 액션신보다 더 박진감이 넘치는 시퀀스다.
유일하게 마음에 안 드는 점은, 감히 리들러 따위가 '조커에게 광기 따윈 없다'라는 망언을 내뱉는다는 것. 일리 있는 주장이고, 팬들 사이에서도 꽤 받아들여지는 주장이라는 건 알지만, 내가 마음에 안 드는 건 '감히 리들러 따위'가 이를 논한다는 것이다. 사진에서 보듯이, 요새 리들러는 완전히 쿨가이다. 가슴에 저 느낌표 표시가 보이는가? 풀어헤친 셔츠랑, 깔끔한 올백 머리랑... 요새 이슈만 보면 조커에 버금가는 사이코패스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 나는, 그리고 추측컨데 대다수의 팬들은 아직 이렇게까지 거물로 성장한 리들러를 받아들일 준비가 아직 안 되어 있다. New52의 제로 이어부터 시작된 캐릭터의 발전을 내가 일찍이 수용해야 했던 것일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어쨌든 강추한다. 스스로 한 번씩 볼 가치가 있던 이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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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7)
뭔 미만갤로야 앰창새끼야
이 이슈를 한글로 보고싶으시다면 조금만 기다려주세여... 지금 번역중!
이것도 톰 킹이 쓴 작품?
조커는 웃지 않아서 그런지 말하는 내용이 진짜 없음. 특히 리들러가 무진장 말을 많이 해서인지 엄청 비교됨.
리들러 좋아하는 입장에선 리들러 띄워주는건 좋은데 이번 리들러 디자인 넘 븅신같음. 특히 웃통까고 가슴에 물음표 마크 시발...포챈에서도 구리다고 존나 까이더라. 시점도 제로이어 이후인데 그냥 제로이어 디자인으로 가지
조커 안좋아해서 제에발 리들러가 관광맥였음 좋겠지만 당연히 조커가 이기는 결말이겠지
그리고 이번 29편이랑 카이트맨편은 좋긴 했는데 솔까 톰킹 배트맨은 큰 재미 못느끼겠슴. 조커대리들러 이것도 초반은 기대만땅이었는데 정작 본편은 흠...
난 리들러야말로 조커와 라이벌이 될만한 유니크한 개성을 가진 빌런이라고 생각하는데 번역하기 죤나 어렵겠다
진짜 빌런들 하나하나가 다 거물되서 오히려 배트맨보다 빌런들 지략싸움하는것도 보고싶음. 왕겜처럼..
솔직히 투페이스가 리들러 자리에 가는게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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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