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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 18/01/13 17:00 | 추천 51 | 조회 799

안나 카레니나 알면 좋을 것과 원곡과 다른 가사 정리(스포주의!!) +43 [15]

디시인사이드 원문링크 m.dcinside.com/view.php?id=superidea&no=133277

작사가님은 전작들도 그랬지만 니네 책 다 읽고 왔지?하는 게 강한 분임. 몬테 크리스토에선 파리아 신부가 땅에서 솟았나 하늘에서 떨어졌나 갑자기 등장하는데 땅 팠다는 대사는 한마디도 없고 암시조차 없는 양반이랔ㅋㅋㅋㅋㅋㅋㅋㅋ미리 알고 가면 좋을 것을 써보면 좋을 것 같아서 적었어. 음습체로 작성


1. 일단 스토리 정리

모스크바의 기차역에서 어머니를 마중나온 브론스키와 브론스키 백작부인과 같은 기차를 타고 온 안나(오빠인 스티바가 마중나옴)는 눈빛만 스치고 헤어지는데(원작에선 짧게 인사) 기차에 사람이 치여 죽는 사고를 목격->키티에게 청혼하러온 레빈, 그러나 차이고 바로 퇴장 이후 1막 등장 없음->무도회에서 브론스키의 청혼을 기다리는 키티, 그러나 같이 추기로 한 마주카(주로 연인과 추는 무도회 마지막쯤에 등장하는 러시아 춤)는 안나랑 추고...->실연한 키티는 레빈과 같은 노래를 부르며 퇴장, 안나는 스캔들을 피해 페테르부르크로 돌아감-> 근데 따라왔어...눈보라에 기차가 잠시 멈춘 틈에 브론스키가 안나에게 오고 사랑을 확인함->안나를 마중나온 카레닌은 뼈아픈(남편이 맘에 안드냐는 농담..) 노래를 부르고...브론스키는 카레닌에게 인사->페테르부르크 상류층의 무도회, 소문 쫙 퍼지고 아랑곳없이 안나와 브론스키는 둘만의 대화->집에 돌아와서 안나와 브론스키는 엄마와 남편에게 추궁당하지만 모르쇠->사랑노래를 부르며 둘의 부정을 암시하는 장면->경마장에 사람들, 선수로 참가한 브론스키, 브론스키에게 돈을 거는 안나-> 낙마한 브론스키를 쫓아 남편도 버리고 달려가는 안나 1막 끝

아들은 날 더 좋아해 아들 내놔 하는 편지를 받고 벳시(상담할 친구가 이 사람밖에 없음. 안습)에게 상담하러 온 카레닌->엄마는 죽었다고 아들에게 말했다는 편지를 보냄->상심한 안나에게 나의 여왕님 외국 어디든 떠나요 유혹하는 브론스키-> 한편 실연당한 레빈은 농촌에서 농자천하지대본을 부르짖고...스티바가 키티 소식을 가져오고 지나가는 기차에서 키티(눈좋네)를 발견하고 달려감-> 또한편 안나는 다시 아들을 보기 위해 카레닌 집에 몰래 잠입->아이에게 자장가를 불러줌, 다시 돌아감->그걸 목격한 카레닌 그러나 자긴 용서할 수 없다고 노래부름(그래봤자 호구요)->또또 한편 레빈은 키티랑 만나서 단어놀이 꽁냥꽁냥대다가 사랑을 확인->신혼중 시골생활 찬양가 부르는 키티->스티바가 데려온 안나와 만나는 키티 부부->안나를 용서함->브론스키는 집착하는 안나를 피해서 나돌아다님, 귀족의회에 찾아온 안나 같이 오페라를 보러가자고 하지만 스캔들이라고 가지 말란 소리만 함->혼자 오페라극장에 간 안나, 상류층에 다굴 당하고 멘탈붕괴->그때 패티의 죽음같은 사랑이 퍼지고->감명받은 안나는 기차에 몸을 던짐


2. 우선 원작과 다른 건 안나는 스티바가 바람핀 게 들켜서 이혼위기인 가정을 구하기 위해 온 것, 그런데 아내 돌리가 삭제되면서 빠짐. 벳시는 소설에서 노공작부인의 역할도 이으면서 카레닌의 조언자, 사교계의 중심인물로 설정이 섞임. 오페라극장은 중반쯤에 나오는 건데 여기선 클라이막스로 이용함. 책 마지막에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이렇게 휘몰이 장단 치면서 맞는 걸 보니 개인적으로 좀더 이해가 됨. 안나가 여기선 브론스키의 딸을 낳지 않음.


3. 브론스키는 페테르부르크가 자기 무대고 모스크바는 잠시 온 곳이라 안나를 쫓아 페테르부르크에 가도 이상해보이진 않음 그리고 돈많은 귀족에 장교라 경마에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었음. 경마장이야 뭐 책에서도 갑작스럽고 뜬금없곸ㅋㅋㅋ키티는 여행지의 가벼운 연애대상이었는데 여긴 약혼(근데 청혼 아직 안했다면서 어떻게 약혼이 파기됨?)상태네요


4. 사교계에선 프랑스어가 고급언어로 유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몇몇 대사는 그대로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걸 보여줌. 그래도 러시아판에선 브론스키 백작부인을 마망이라고 부르던 건 그냥 한국어로 어머니라 바꿨으니 타협한 셈이죠. 이런 부분은 우리나라 오면 전부 한국어로 바꾸는 경향이 있어서 안나도 그럴 줄 알았는데 의외임


5. 스티바가 레빈이 달려갈 때 코스챠(?)라고 부르는 건 레빈 애칭임.ㅋㅋㅋㅋㅋ러시아 애칭을 어떻게 안다고 여긴 안 바꾼 거지...이것말고도 애칭, 중간이름이 간간이 극중에 있는데 대충 감으로 알면..


6. 둘이 음...어..껴안는 장면이 야하다고 하는 분 있던데 어..수위가 조금 조절은 된게 그거 아닐지... 원작에 둘의 부정을 암시하는 장면을 제작자도 넣고 싶어했던 듯. 러시아에선 치마도 살짝 들추던데...둘 장면 얘기하니 생각났는데 이 극장 공연에 꼭 들어가는 설레는 장면, 남주가 여주 번쩍 들어 나르기! 걱정했는데 안 빠졌음! 올레! 그리고 심박수 미동없음. 그냥 보고 있으면 설레는게 아니라 힘에 부치는 거 봐라 저거저거 하는 느낌이라 이지훈씨는 꼭 체력을 기르시길 바랍니다. 민브론스키는 아직 안봐서 모르겠음.


7. 이후는 번역 넋두리 겸 원가사와 다른 점들 근데 이건 나도 가사집을 번역기로 돌리며 이해한 거라 내가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는게 함정

번역에 대해 말해보면 굉장히 원곡 그대로(직역...)이면서 내가 생각한 결정적인 건 다 바꿔먹고 다른 가사에 밀려 생략하고 그래도 어절 맞추기 힘겨웠던지 앙상블이 노래를 할 때마다 튀어나가는 가사들이 인상적..번안가 화이팅..


-프롤로그에서부터 지겹도록 듣게 되는 엠씨 노래가사. 원래는 그곳(저곳)이 엄청나게 많이 나오고 달려~가 아니라 그곳~이러고 끝나는 노래임. 심지어 '달려'는 있지도 않았음. 계속 기차를 타고 끝을 달린다는 가사라서 타고간다는게 강조되지 이게 뭔 기차처럼 달려가자도 아니고. 원가사에 저곳이라는 말이 반복되는데 이게 후에 '집으로'라는 곡에서 집이 의미하는 것과 반대의 장소를 의미한다고 생각함. 평온, 안락한 휴식처 뭐 그런 의미의 집을 안나는 떠나서 그곳을 향하는 가사, 후에 카레닌의 집으로 돌아가자는 말도 거부하면서 마지막엔 그곳이라고 외치며 기차 빛 속으로 사라지는 것과 연결되는 것 같음. 도피, 자유, 사랑, 어쩌면 여기서 반복하는 행복, 그러나 안나에게는 죽음인 것에 대해 그곳이 상징적으로 가사 속에 자리한다고 생각함. 번역에선 저곳, 그곳을 말하는 횟수가 확 줄어들었는데 '집으로'도 '돌아가자'로 바뀌어서 좀 실망을...어쩔 수 없다고 생각은 하고 번역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다를 수 있겠지마뉴ㅠㅠ 그리고 이건 단순히 러시아어에만 있는 표현이라 아쉬운 거지만 랩할 때 내리면 안된다고 하는 단어 앞에 미치지도 말라고 하는 말이 나오는데 러시아에서 미쳤다는 광기에 내리다라는 표현을 쓰나봄. 이건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바뀜ㅋㅋㅋㅋ그리고 신의 심판을 피할 수 있다고 하는 가사도 있는데 이거 신의 법정으로 가기 위해 필요합니다가 원래 가사. 피하는게 아니라 기차는 그곳으로 달려가는 중인데 뭘 피한다고...

프롤로그는 원곡이 상당히 따라부르고 싶게 재밌는 멜로디인데 한국어로 바뀌면서 그 어감이 사라져서 개인적으로 그것도 아쉽. 투다투다투다(그곳그곳그곳), 파푸파푸턈(철길철길위로) '집으로'로는 다모이 다모이 거리는 거 재밌음.


-1막 브론스키, 브론스키 백작부인, 카레닌, 안나가 부르는 사중창에 그녀가 불타오르네 그녀가 묻히네에서 그녀는 자르고 동사만 남아서 좀 그래요. 러시아어로 그녀는 아나라서 말장난 하나 싶기도 하고 스캔들에서 망하는 건 안나란 건데 주어가 없어짐


-신혼중 키티가 부르는 노래에서 빠진 인상적인 가사, 그의 천국에서 난 작은 신이얔ㅋㅋㅋㅋㅋ이거 좋은데 왜 밀려났을까...레빈 휘둘휘둘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게 카레닌이 배은망덕~~~배은망덕~~하는 유일한 솔로곡인뎈ㅋㅋㅋㅋㅋ은혜를 모르는 것으로 번역함. 사전 보니까 1.은혜를 모르는 것 2.배은 망덕이라고 하네 직역...인가? 러시아어는 неблагода?рность 9음절이나 되는거니까 이대로 된건가 싶은데


-브론스키가 선출을 끝내고 안나와 대화하는 장면에 안나가 귀족의회는요?하는 대사가 있음. 브론스키는 상관없으니 안 간다는 식이 한국쪽 대사. 그런데 러시아에선 굳이 거기서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는 레빈이 '집으로' 넘버에서 지겹도록 강조하는 말을 써먹음. 별 의미없을 수 있지만 귀족의회는요 하는 질문에 왜 대답이 저걸까? 작사가님의 의도가 있나 생각해보게 됨.


-제일 좋았다고 생각하는 넘버 '안야 오블론스카야'가 나오는데 결혼전 그녀의 이름(오블론스카야)이라는 걸 설명하려는지 가사가 원래 가사를 덮는 부분 있음. 그건 사소한 차이지만 이후 가사에


안나 카레니나, 안나 브론스카야.

훌륭한 군중 속 자랑스런 숙녀분들.

불쌍한 여자아이 안야 오블론스카야-

너에게 그 숙녀들이 뭐라고?

~

행동은 막간(幕間)의 늪 사이로 가라앉아.

아녜취카는 불행하다네.


이건 상당히 바뀜 막간의 늪이라는 건 바뀔 줄 알았지만 시적이라서 좋아했는데 개인적으로 슬프고...그 숙녀들이 너에게 뭐라고가 상당히 안나의 심리를 대변한다고 생각했는데 뭐더라 화려한 무도회도 안녕이었나? 전혀 다른 가사가 붙어버림. 안야랑 아녜취카 둘다 안나의 어릴 때 불린 애칭임.


-그리고 패티! 오오!! 패티 패티 패티ㅠㅠㅠㅠㅠ언제 들어도 좋은 곡. 뮤지컬도 아니고 그냥 성악곡 같은뎈ㅋㅋㅋ한곡뿐이지만 정말 패티가 돋보이고 커튼콜에선 사람들이 패티 나올 때 함성지르고ㅋㅋㅋㅋ 하지만 가사는 진짜 갈아엎어짐 이건 왜... 죽음같은 사랑, 이것 말고는 다 바꿈. 후회없는 사랑이라는 구절은 원래 없는데 원래는 사랑에 지치고 병들었다는 가사가 들어가는데 웬 후회없는 사랑? 그리고 죽음처럼, 사랑은 강해요하는 가사도 없어짐. 그냥 죽음같은 사랑이 다임. 왜 바꾼 겁니까 이거?

이후 안나의 마지막 대화에서도 '사랑, 내편이 아니었다는게 슬퍼' 이 가사는 사실 '유감이에요, 당신은 나랑 함께 할 수 없어요'라는 가사였는데 왜 바꾼 거냐 진짜...카레닌에게도 브론스키에게도 자긴 이미 당신들을 두고 떠날 거라는 의미일텐데. 이거. 뭐냐 진짜?

카레닌과 브론스키 듀엣이 나오는데...카레닌의 가사가 좀 생략됨. 그 사랑은 격정이 아니라 불행이었을 뿐이라고 안나의 감정을 끝까지 이해못하는 면을 보이는데 라이센스 가사에선 그런 면이 안보임. 


-죽음 전의 마지막 엠씨 노래, 다행히 달려로 안 끝나고 '저곳'으로 끝나긴 함. 그런데 안나의 마지막 가사들...죽음 같은 사랑, 사랑은 죽음처럼 강해요. 그곳!이라고 하면서 기차 불빛으로 사람짐. 근데 앞에 패티 가사가 바뀌었으니 당연히 바뀌는 건지 그곳도 아니고 죽음같은 사랑!하면서 뛰어듦....저곳은 어디다 팔아치우고...?


+키티와 레빈의 꽁냥꽁냥 장면은 원래 단어놀이장?이었나 여튼 외국 그 단어 맞추기 조각으로 하는 건데 뮤지컬에선 창문에 글자를 씀.ㅋㅋㅋㅋ제작자는 최대한 살린 건데 좀 뜬끔없나? 그래서 귀욤ㅋㅋㅋㅋㅋㅋㅋ뮤지컬에선 어떤 설명도 안하지만 후반쯤 안나는 아들을 되찾고 이혼을 하기 위해 모스크바에 도착해서 혼자 아무데도 못 나가는 상황이었음. 반면 브론스키는 갑갑하다고 막 돌아다니며 자리잡은 시골에 병원 짓고 위원회 맡고 모스크바에선 어머니를 만나서 자산처리하고 다니느라 안나를 혼자 둠. 그 상황이 몇개월쯤 된 상황. 아 아니다. 뮤지컬 안에선 아직 모스크바가 아니라 시골인가...여튼 안나가 우울증에 걸린 이유.


++이걸 안 썼네 작사가님 역시나 설명 버려버려...처음에 비명소리는 기차에 사람이 치인 소리, 안나가 그런 최후를 선택하는 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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