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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BUDDY.. | 18/05/22 17:00 | 추천 21 | 조회 346

180520-21 이틀간의 대장정이 되어버린 쟤데이 럽지순례기 - 1일차 +44 [10]

디시인사이드 원문링크 m.dcinside.com/view.php?id=superidea&no=146718

처음부터 그럴 의도는 아니었지만 최초로 전날과 당일 모두 순례를 다녀오게 되었네. 한 번에 올리려 했으나 되게 애매하게 짤려 나와서 포기하고 1일차 2일차로 나눠 올린다.





딱 작년 쟤데이였다. 다발성 럽지순례 기획을 해서 다니기 시작한 게.


사실 작년 쟤데이 때도 일정은 그렇게 원대하진 않았다.

당시 럽동여지도 상에선 홍대 인지도 테스트 장소가 딱 한 곳으로 찍혀있었고, 그 곳은 인지도 테스트와 1도 상관 없는 지역이어서 현장에서 즉석으로 탐정질을 해서 그때그때 찾았다.


아마 지금까지 쓴 순례기나 탐정글 중 유일하게 탐정기와 순례기가 공존하는 글일거야.

한 번 가 보니 스스로도 나름 재미있고 커뮤 반응도 괜찮아서 (당시엔 럽갤 위주긴 했지만 찻집도 했었다. 소울데이 순례기까진 존댓말로 적혀있는 게 그 이유) 그 이후 순례를 가고, 맨날 가던 곳만 가면 재미가 없으니 세력(?)을 확장하고... 하다 보니 지금처럼 되었네.


어렴풋이 느끼는 갤러들도 있을 지 모르겠는데, 예전에 비해서 들르는 럽지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

아무래도 갔던 데 또 가고 갔던 데 또 가고 하면 재미가 없을 거 같아서 멤버들 생일엔 필수로 순례를 가기 때문에 앞으론 멤버들 생일일 경우 해당 멤버에 초점을 맞춰서 순례를 골라서 할 예정이야. 또한 처음 가 본 곳이거나 찍는 난이도, 그 외의 이유로 성공 확률이 낮은 곳 (미카도스시 오프닝 찍은 창천공원이라든가) 가 아닌 이상은 주/야간 요인, 주변에 자연물 등에 의한 계절적 요인이 맞지 않으면 거르는 경우도 생길 거야.

대표적인 예로 망원유수지체육공원은 당분간 갈 일이 없다. 가을과 그나마 비슷한 봄 속성까지 다녀왔고, 지금쯤은 찾아가도 영상과 많이 다른 모습이기 때문에 최소 미주 생일때쯤까진 안 갈 것 같네.


좀 서론이 길 뻔했다가 한 글에 다 올리려고 잘라냈고, 이제 시작해보자.



20일 새벽 2시쯤, 실컷 놀다가 그 때서야 팬아트를 그리기 시작하기로 했다. 물론 그릴 이미지는 미리 정해뒀다.

이미지는 아무래도 이번 활동 중엔 이래저래 팬코처럼 살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서 (요 며칠은 갤에도 자주 안 들어가서 소식 확인도 잘 못 했다) 무작위로 갤러의 도움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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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미지를 그리기로 했다. 도움을 준 갤러에게 주문 사항은 '공식 이미지거나 기사 사진일 것' 이었는데, 이건 출처가 어딘지 정확힌 모르겠으나 일단 뮤비 촬영장에서 찍은 것이라 안심하고 그렸다.



얼굴에 빛이 쬐면서 코가 많이 안 보이는 상황이라 (그림에선 너무 많이 표현을 안 하긴 했지만) 음영 채울 부분이 별로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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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보통 그림 그리기에 두 시간쯤 걸리는데 이례적으로 한 시간밖에 안 걸렸다. 배경 채우기를 생략해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 (간혹 배경 채우다가 번져서 망하는 경우도 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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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금손들보다 훨씬 못 하긴 하지만 팬아트 첫 한 바퀴를 다 돌았네.

작년 쟤데이 땐 팬아트 그리는 생각을 못 해서 팬아트 순서는 지애가 마지막이다.

지금 모아놓고 보니까 개인적으로 소울이랑 지수 게 너무 아쉽네. 뭐 지수야 금발의 한계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쳐도 소울이는 너무 퀄리티가 안 나온 거 같다. 예인이 팬아트는 유일하게 모니터에 종이 붙여놓고 그리는 거 말고 순수하게 보고 그린 거니까 논외로 치고 뭐... (그래서 얼굴 비율 한 번 치명적이게 잘못 그려서 피드백 받고 수정한 게 저거임)

케이 팬아트는 처음 4B 연필로 그리면서 살짝 스쳐도 원하는 것보다 훨씬 어둡게 나와서 애를 좀 먹었는데,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까 생각보다는 괜찮게 나왔네.



아침, 일어나서 지수 생일 때부터 해오던 편지지 만들기에도 돌입했다. 편지지 만드는 건 간단히 삽화 하나만 그리고 템플릿화해놓은 편지지 양식에 적절히 붙여만 주면 되는, 30분 남짓이면 끝나는 작업이라 일부러 아침으로 미뤄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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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로 고심해봤지만 결국 주제는 그너 안무하는 무민. 케디엠하는 리락쿠마랑 같은 맥락이야.

이걸 스캔떠서 포샵으로 흰부분 검은부분 분리해주면 된다. (케디엠 그릴 땐 해당 작업 후 채색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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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지 뽑아놓고 지애한테 테스트 받는 중(?).

다시 봐도 입안에'서' 가 영 거슬린다. (포샵으로 썼을 뿐 어차피 저것도 내 손글씨라 지애한테 준 편지에는 ㄴ을 즉석으로 그려 넣었다.)




늦은 아침으로 컵라면 하나 먹고 놀공시 조금 지나서 집에서 나왔다.

갤을 바탕으로 조금씩 조사해놓은 바로는 합정역만 플랫폼 내부에 있고 (카드찍고 들어가야 하는 곳을 내부라고 할게) 월드컵경기장역은 잘 모르지만 외부같음, 안암역은 외부로 알고 가서 첫 경로를 합정역 >> 안암역으로 잡았다.


홍대입구역에서 합정역으로 온 다음 잠시 쟤광판의 위치를 헤매다 역시 갤에 있던 정보들을 바탕으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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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선 홍대입구역 방면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끝까지 올라가면


머리 꼭대기에 여섯 칸짜리 광고판이 있다. 빵탄절 때 홍머입구역에 있던 거랑 같은 화면 구성이다.

광고 사이클은 떠기 때보단 짧은 편이다. 대여섯 광고에 한 번씩 나오더라.



지난 번 떠기 생일 광고판도 그랬듯이 영상 광고가 있으면 풀녹화가 인지상정이지.

요즘 쟤쟤 최애랑 동거인이랑 나오는 채플 럽소말 중간에 나오는 그냥 인스트에 꽂혀서 쟤 생일광고판 영상에도 넣었다.

다만 럽소말에 있던 건 너무 멘트같은 게 많이 들어간 소스라 18년 시그 영상에 있던 소스에서 음원의 마지막 부분을 끼워맞췄다. (시그 건 좀 짤려있더라고)


그대로 홍대입구역으로 돌아와서 (6호선 타고 쭉 가도 되지만 또 다시 자전거를 들고 내려가기 귀찮았다) 환승을 거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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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암역 광고판까지 찍었다. 3번 출구 가는 길에 보면 플랫폼에서 밖으로 나가는 시점 기준 왼쪽 벽면에 있다.


사실 일정을 짜면서 꽤 많이 고민을 했다. 일단 안암역이란 곳 자체가 다른 럽지들과 꽤 동떨어진 곳이기도 하고, 그리 가까운 것도 아니지만 자전거를 탄 이상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한성대입구역이 있기 때문에 성북동 일대의 순례에 대해 고민을 했다.

하지만 그 소품샵은 왠지 소울이나 수정이 생일 때 가야 맞을 거 같은 생각에 (초봄 속성이니 소울이보단 수정이 때가 맞을 듯, 물건을 받은 사람도 수정이고) 소품샵을 들어갈 게 아니면 바깥만 둘러보고 오는 건 전력 낭비라고 생각해 다음 기회로 미뤘다.


그래서 곧장 달리고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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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앞을 지났다.

언젠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삼청동 일대는 방송으로 공개가 되긴 했지만 휴가 중 가족들과 놀러 간 곳이라 아예 마늘보쌈집을 찾아가는 게 아닌 이상 자제하기로 했다.


경복궁을 지나 광화문 앞을 지나서 서촌동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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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분식.

순례를 위해서는 아니고 SCV가 발동해서(?) 왔다.

작년 늦가을엔가 와서 아직도 공사중인 걸 보고 돌아섰는데, 이제 재오픈을 했다. 가게 모습이 조금 바뀌어 이런 모습이니 참고할 것.

구도에 맞춰 촬영하는 건 언젠가 여기서 오순떡을 먹게 되는 날로 미루겠다.


남도분식에서 나와 부암동으로 방향을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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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하나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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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득한 업힐을 지났다. 그냥 어떤 느낌일 지 궁금해서 악으로 깡으로 타고 지나갔는데, 이 자전거로 낼 수 있는 가장 등판력 좋은 기어비로 맞췄는데도 페달을 밟을 때 쑥 나가다가 페달을 안 밟으면 거의 멈출 때까지 속도가 줄어들 정도였다.

아무튼, 이런 곳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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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길을 잘못 들어서 북악 스카이웨이로 가는 업힐로 올라갈 뻔했다가 다시 방향을 고쳐서 찾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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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슈크림 와플을 주문했다.

접시에도 적혀있다시피 아슈빌아이스빌 부암점이다.


어쩌다 보니 오후 네 시에 점심으로 아슈크림 와플을 먹게 되었다.

쟤탄절을 기념해서 지애식 식사(?)를 먹어보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해서 기획한 것으로, 사실 숨은 취지는 약과나 아슈크림 등 주전부리 먹느라고 식사 거를 때가 있다는 지애한테 잔소리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지애야, 밥을 챙겨먹자...


지난 번 여기에 왔을 때 아슈크림 와플 값이 너무 비싸서 포기하고 커피를 마셨었는데, 알고 보니 파인트 아슈크림과 쿼터 아슈크림의 비싼 가격을 보고 지레 놀라서 포기해버린 것으로, 와플의 가격은 단돈 5000원이다.

다만, 미주가 나왔던 때와는 달리 지금은 바닐라 아슈크림 단일종으로 고정이 된다 하며, 동그란 두 개만 아슈크림에 나머지 두 개는 크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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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무슨 맛인지 잘 기억이 안 난다. 내가 아슈크림을 그리 자주 먹는 편도 아닌데다가 아슈크림 전문점에서 아슈크림을 먹는 것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고 (베라 딱 한 번 가보고 두어 번인가 누나가 가져온 적 있음) 아점으로 뚀개장 한 컵밖에 안 먹고 다섯 시간을 돌아다니면서 그 중 두 시간 이상을 페달을 밟는데 할애했기 때문에 배가 고파 환장하겠는 상태로 먹어서 와구와구 빵떠어어어억! 먹어댔기 때문이다.


언덕 중턱에 꽤나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일부 돼블이는 매우 힘이 들 수 있다. 어지간하면 차를 이용하도록 하자. (물론 나는 자전거로 올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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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360p로 녹화한 구도에 맞춰 (고정카메라 샷이라 정확힌 안 맞췄지만) 이 글을 쓰면서 다운받아놓은 영상으로 쉽게 캡쳐했다. 럽지순례에 필요한 주요 영상들을 갖고 있으니 정말 신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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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와플 먹기 직전에 찍었지만 마지막으로 올리는, 드디어 차지한 구도.

인기 좋은 테이블인데 운 좋게도 내 와플이 나오기 전에 그 테이블에 앉아있던 손님들이 나갔다.

뭔가 달라보이는 건 역시 일반렌즈를 쓰는 폰카의 한계다...ㅠㅠ


너무 빠르게 와플을 먹어치워버려서 다소 당황한 상태로 아이스빌에서 나오고, 순례에 대한 큰 계획은 잡아놓지 않고 탐정질 후 사옥에 가서 편지를 쓴다 정도만 잡혀있기 때문에 사옥으로 향했다. 이 탐정질에 대해선 후술할 예정.


향하는 길에 서울시청을 지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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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학당역사박물관을 들렀다. 구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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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영상에 나오는 구도로, 앨범에도 잘 둘러보면 해당 이미지가 있다. 네 명씩 찍은 개인구도는 오늘은 취급하지 않았다.


그런데 웬 아조씨 한 분이 내가 사진 찍기 전 자전거를 구도 밖으로 옮기고 이미지 검색을 하고 있는데 잠깐 나와주겠냐고 부탁하면서 내가 찍으려던 저 구도와 똑같은 구도를 찍었다. 그리곤 문 앞에 가서 셀카까지 찍는 거 같던데... 판람차인가?


만족오향족발은 가슴이가 아프지만 지나가면서 슬쩍 훔쳐만 봤다. 여러 번 가게 밖을 지나가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더 이상 먹지도 않으면서 가게 사진만 찍는 건 의미가 없을 거 같아서였다. 사실상 능력자들에서도 ㅌㅇㅇㅅ ㅁㅁ님이랑 족발 먹는 씬에서의 비중은 장충동 뚱뚱이할머니족발집이 가장 많고 이 족발집이 가장 적은 편이다. (완전 파묻혔지만 최근에 쓴 탐정기가 있음)


시청 일대를 지나서 신촌은 들르지 않고 곧장 홍대로 향하기로 했다. 그러다가 아현교차로에서 공덕역 방향 이정표를 보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지난 케탄절을 맞이해서 공덕역 애슐리를 가서 혼밥을 했었다. 그리고 한 달도 되지 않아서 폐업했다는 비보를 갤에서 전해들었다. (덩달아 연세대 공순이를 먹은 뒤 공학원 구내식당이 아예 없어져버려서 럽갤의 주호민이냐는 소리도 들었다.)

그래서 공덕역 애슐리가 있던 곳의 현재 근황을 알아보기 위해 온 것이다.


지난 번 파랗게 질린 동상 아조씨의 그 곳을 검은색으로 모자이크를 해 주자 모 고닉이 파란색으로 모자이크를 해주라고 하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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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찬란한 파란색으로 모자이크 해드렸다.


아무튼, 현재 애슐리가 있던 자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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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아무도 입주하지 않았다. 빈 자리다.


근황 파악을 끝내고 백범로를 통해 신촌오거리로 올라와서 홍대로 들어갔다.

신촌에 럽지가 많긴 하지만, 알고 보면 전부 예인이와 관계된 럽지들이라 (연세대부터 모범떡볶이, 미카도스시까지 전부 혼밥지들이다.) 패스했고, 7번 출구에서 소울이의 유혹이 있었으나 역시 넘어가기로 했다. 순례가 아닌 탐정 일이(?) 남아있었고, 해가 떨어지기 전에 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홍대 일대의 지애 관련 럽지는 두 개의 카테고리로 나뉜다. 인지도 테스트랑 예인이랑 놀러 다닌 곳들이다.

사람 엄청 붐비는 홍대 거리는 자전거 입장에선 넘나 답답하기 때문에 안 좋아해서 순례 계획도 안 잡아놨는데 거의 지나가는 길에... 마인드로 들렀다.


일단 고토히라우동 사거리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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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영상에서 좌우 배경이 잡힌 건 광각의 힘인 거 같다. 폰카론 저 세탁 간판 크기를 맞추면 촬영 후 사진을 짜르지 않는 이상 저런 구도를 낼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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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도 역시 광각이 강하게 먹어 애먹는 구도 중 하나다. 이 구도는 구도 자체가 어렵기도 하고 포커싱도 아웃되어있어서 난이도가 더 늘어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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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쟤데이 럽지순례 때 가장 먼저 찾고 점심까지 먹은 고토히라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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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은 아직도 변화가 없다.


둘이 앉아서 쉬던 빵집은 고토히라우동 찍고 생각나서 찍으러 갔으나, 손님이랑 정면으로 마주친 상태에서 사진을 찍어야 되는 상황이 되어 오늘은 촬영을 포기했다.


골목을 타고 한 블럭 밑으로 내려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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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레드 앞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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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쟤가 인지도 테스트를 했던 구 꿈의스테이지광장으로 향했는데...


시위중이다. 순도 95% 이상이 여자다. 남자같아보이는 사람도 드문드문 있긴 하던데 남자인지 아닌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시위 주제는... 굳이 말하지 않겠다. 다만 그저 여기 쿵 저기 쾅 하는 주제였다는 것만 알려주겠다.

시위 현장을 경찰이 통제하고 지나가던 사람들의 촬영을 금지하는 상황이기도 했지만 굳이 사람이 수두리빽빽 앉아서 시위하고 있는 광장을 사진찍고 싶은 생각은 없어서 그냥 지나갔다.


시위를 지나가면서 구경한 소감은... 전설의 인천 한류콘 러블이의 적어도 네다섯 배는 되는 물량이었는데 러블이보다 소리가 작았다. 역시 러블이는 위대하다.



시끄러운 홍대에서 벗어나 사옥 방향으로 달리다가 들른 다음 행선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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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 한 마리가 앉아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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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카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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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본 적 없는 갤러 거의 없겠지?

꽤 자주 가보기도 했고 몇 주 전에도 방문했지만 쟤쟤의 생일이기 때문에 유사장님 집을 들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레이카우치를 들른 이유는 밑에 나올 이 곳을 가기 위해 지나가면서 잡은 루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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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빙하의별.

일요일에 휴무라 순례를 월요일로 잡을까 생각했으나 짝수주 월요일에 휴무라고 하길래 어차피 못 가는 거 일요일로 잡았다.

쟤스타일 식사를 한다면서 이 곳이 아니라 혼밥지에 와서 아이스크림을 먹은 게 안 먹어서가 게 아니라 못 먹어서다.

사실 가능만 하다면 빙하의별에 와서 먹는 편이 훨씬 편하다. 아이스빌은 찾아가기 되게 까다롭거든.


빙하의별 찍고 돌아오는 길에 같은 길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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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여유는 그냥 지나쳤다.


그대로 북쪽으로 쭉 올라가 경의선숲길에 도착했다. 이제 해가 떨어지기 전까지 탐정질을 할 때인 것이다.

그 탐정질의 무대가 경의선숲길이라면... 다들 예상은 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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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2차 럽지탐정기를 올리면서 거리뷰 데이터가 부족해 과감하게 패스하고 현장에서 직접 찾겠다고 한 두 장면 중 하나다.

동선 파악 기법을 통한 추리로 위치는 기존에 스웨터 입고 사진 찍은 곳에서 시작했는데, 예상대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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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역시 위 구도의 장소에서 바라보는 방향만 바꿔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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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도가 나온다. 정확하게 파악한 건 아니고 뒤에 나무들과 꽃이 핀 흔적으로 추측한 것이다.

상당히 배경이 밝게 나왔기 때문에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최소한 저 꽃이 피는 계절은 되어봐야 정확하게 파악이 가능할 듯하다.


다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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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울짤이다. 거리뷰로 위치는 대강 찾았지만 거리뷰로는 수정이 오른쪽 위에 있는 저 이상한 물체의 정체를 알 수 없어 아직 확신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현장에 가서 해당 물체에 대한 검증을 하기 위해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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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 프레임의 일부분이 잡혔던 것이었다.


안심하고 거울 내 구도를 맞춰서 사진을 남기려는데 왠지 잘 안 맞는다. 저번처럼 니니님과 내 체형에 차이가 꽤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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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번엔 얼굴만 가려봤다. 생일 당일날 야간노예하러 왔을 때도 같은 바막을 입어서 그 때 있었던 갤러들은 알아볼 수도 있겠네;;;

아침에 지하철 타기 전 공기압 점검을 하고 와서 안전을 확보하고 승차감을 잃었다. 그래서 노면 진동을 받아내느라 팔에 핏줄이 올라와있네. (알루미늄 프레임은 승차감이 좀 거지같다. 거기에 휠도 알루미늄에 타이어도 고압 타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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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 곳 남은 사진관여기는 외부만 찍는 걸론 의미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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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각인용으로 찍었다. 거울짤 찍은 골목으로 들어가서 계단으로 올라간 다음 왼쪽으로 틀면 바로 있다.

언젠가 구경해보고 싶긴 하다. 원체 카메라 값이 비싸서 구매를 선뜻 결정하기 힘들기도 하고 이런 클래식 카메라를 취급하는 매장은 주인이 카메라덕후인 경우가 많아서 자유롭게 구경하도록 해주거든.



유일하게 지도가 필요할, 백지 상태에서 추리를 한 아파트 담벼락의 위치를 표시하면서 근방 기존 럽지들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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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도엔 연남아파트로 나오던데 다음 지도로 검색하니 새마을아파트 (연남)이라고 나온다.

같은 계열사라 그런지 카카오내비로 검색해보니 새마을아파트 (연남)으로 나온다.


정확한 카메라 시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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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색 1시리즈가 보이는 (118d 아님 120d였을 거야. 사진 찍다가 실물을 봤거든.) 13-11-3번 주차 구역.

지정주차제인 것 같은데, 가끔씩 저 BMW를 볼 수 있다. 번호가 기억이 잘 안 난다면 남색 BMW를 찾아도 된다.



탐정을 위해 간 것이기 때문에 불과 2주 전에 갔던 나머지 연남동 빵지들은 가지 않았다.

연남동에서 곧장 사옥으로 향했다. 오는 길에 평소엔 그냥 지나치는 일이 더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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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류장을 오랜만에 찍었다. 오늘은 쟤데이니까.

원래 쓰던 이미지는 무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겨있는 모습인데, 오늘은 마침 구도는 똑같이 잡히길래 (해당 장면을 보면 카메라 무빙이 조금 있음) 조금 더 커여운 표정을 하고 있는 모습으로 잡아봤다.



거의 일곱 시가 다 되어갈 무렵에 니트에 도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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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늦은 건지 아니면 그 때부터 일 주일째 서 있는 건지, 프랑스 선배돌 팬이 보낸 입대 격려화환이 있었다. 뉴스 찾아보니 선배돌 리더님이 쟤 생일 일주일 전에 입대했다고 하더라고.


뭐, 아무튼 화환 말고 그 왼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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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니트 간판(?)이 서 있었다. (쟤 생일 당일엔 저 간판이 다른 이미지로 바꿔 단다는 걸 이 날 집에 온 다음에야 알았다.)


이젠 나갔다 하면 순례를 도는 건 기본 의례처럼 되어버려서 니트에 오는 목적은 편지쓰는 목적이 가장 주다. 어느 새 순수하게 니트만 들르기 위해서 오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 (작년에 일 안하는 울림 때문에 두 차례 온 적이 있긴 하다.)


오늘은 평소 먹던 카페라떼 대신 언제나 구설수에 오르는 니트의 아메리카노에 오랜만에 도전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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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까지 태워먹은 아메리카노를 받은 기억이 없어서 알바생이 팔 땐 잘 타고 점장님이 팔 땐 잘 안 타고 뭐 그런 건 줄 알았다. (내가 갔을 때 점장님이 있는 경우가 훨씬 많았거든)



분명히 난 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 나온 건 성산동쓴물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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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로 쓴 줄 몰랐다. 내가 맨날 카페그레이가 커피 태워먹는다고 깠는데, 이것보단 나았다.

시럽을 넣기 전에 (많이 치진 않는다. 안 친 것도 잘 만든 거면 먹을 수 있다.) 처음에 딱 한 모금을 먹고 이게 아메리카논지 에스프레손지 홍삼진액인지 헷갈릴 지경에 이르러서 시럽을 치고 먹었으나 진전이 없길래 평소 치던 시럽의 세 배까지 밀어넣어서 꿀물을 만들고 나서야 겨우 먹을 수 있었다.



커피를 좀 먹다 보니 일곱 시가 넘어있어서 급하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편지 다 쓰기도 전에 쫓겨날 순 없으니까.

그런데 컨텐츠까지 만들어가면서 잔소리거리를 하나 만들기도 했고 안녕한가 >> 그림을 그려봤다 >> 잡담 >> 찬양 및 응원 마무리라는 레퍼토리가 1년 동안의 순례를 다니면서 굳어지기도 해서인지, 아니면 쓸데없는 잡소리를 줄인다고 편지지를 딱 세 장만 챙겨가서인지 1시간도 채 안 걸려서 편지 세 장을 순삭했다.

몇 줄만 쓰긴 했지만 오늘 컨텐츠의 주제였던 지애한테 밥을 잘 챙겨먹으라는 잔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편지를 다 쓰고 10분 좀 넘게 식사 메뉴를 고민하며 사옥을 바라보다가 편지를 우체통에 넣었다. 편지가 거의 없었던 상태라 밖에서 안 보이도록 속으로 들어갔다.

오후 4시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다가 겨우 아슈크림 와플 하나를 먹고 여덟 시가 넘도록 다시 아무 것도 먹지 않았더니 너무 배가 고팠다. 그래서 편지도 주고 했으니 저녁까지 영양실조 컨ㅅ... 아니, 쟤컨셉으로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지난 번 당가원과 고민했다가 안 간 니트 바로 옆 칼국수집으로 가기로 했다.


...문이 닫혀있다. (않이 왜!!! 내가 가는 곳들은 꼭 찾으면 장사를 안 하냐고ㅠㅠ)

다시 한 번 고민을 해보고,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내에 답을 정했다. 어차피 쟤컨셉을 유지하지 않기로 결심했다면 지금 이 순간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곳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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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장의 쟤쟤 동거인의 싸인이 돋보이는 용머리떡볶이다. 위쪽에 붙은 싸인은 거의 그대에게 활동할 때쯤 옷차림인 걸 보면 럽다5 찍기 전부터 알고 있던 분식집인 모양이다.

최대한 빨리 가게 앞으로 가서 장사하는지 염탐부터 할 생각이었는데, 다행히 근처에 가자마자 떡볶이 양념이 깔려 벌건 철판과 오뎅꼬치들이 보였다.


분식을 식사로는 거의 안 하는 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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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랑 오뎅을 엄청 맛있게 먹던 옝니가 생각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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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와 오뎅으로 주문해봤다.

먼저 나온 오뎅은 아무래도 오뎅을 담궈놓고 간이 배도록 해야 하기 때문인지 국물이 조금 짠 듯했지만 맛있었다.

떡볶이는 매운 맛보단 달달한 맛에 초점을 맞춘 듯한 맛이었는데, 떡이 말랑말랑하면서 쫄깃한 게 쌀떡인 듯해서 질감이 마음에 들었다. (떡볶이를 거의 안 먹기도 하지만 먹게 되면 쌀떡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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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티타...이...ㅁ은 아니고. (짜서 몇 모금 안 마심)


나와서 집에 가려다가 발길이 멈춰선 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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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재래시장이다.

딱히 럽지와 관계된 곳은 아니긴 하다. 선유도 갔던 날 정보 좀 찾아보려고 빵마갤을 좀 역주행해봤더니 이나럽에 잠깐 나온 수정이 수첩에 망원재래시장 속 빵집이 하나 적혀있다고 하긴 하던데, 그건 다음에 언젠가 다뤄보기로 하고.

럽지순례갤럼이라고 하지만 만날 럽지만 찾아다니기보단 가끔 이렇게 끌리는대로 시장 구경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구경을 해봤다. 좀 전에 식사를 하고 와서 먹을거리를 먹지 않았기 때문에 제대로 구경하기엔 한계가 있었지만, 안에 족발집도 꽤 많고 언제 한 번 제대로 구경해보면 재밌을 것 같았다.


시장 구경을 끝내고 마포구청역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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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기 위해 월드컵경기장역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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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출구엔가 있다고 들었는데 플랫폼 안에 있어서 살짝 당황한 월드컵경기장역 쟤광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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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돌 쉬즈백 뮤비에서 여고괴담처럼 나타나는 쟤쟤를 모티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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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어봤다.

엄청 신경쓴 건 아닌데 자전거가 나름대로 똑같은 자세로 서 있다.

장난은 그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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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전광판 사진도 찍었다.



집에 돌아와서 인쇄 품질 설정을 잘못해 두고 간 편지지 한 장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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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 부분만 오려봤다.

이럴 줄 알았으면 출발하기 전에 오려서 편지에 넣어 같이 보내주는 건데...


이 날 순례는 겹치는 부분의 상당수를 생략하고 나름 약식으로 진행해서 컨텐츠가 그리 많진 않다. 그저 성북동에서 서촌동, 서촌동에서 동교동, 동교동에서 망원동... 이런 식으로 이동 거리가 긴 날이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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