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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 18/05/27 17:00 | 추천 33 | 조회 364

ㅎㄱㄱ/ㅅㅍo)킬롤로지 0526 위태로운 사람들 +26 [8]

디시인사이드 원문링크 m.dcinside.com/view.php?id=superidea&no=147279

그냥 곱씹다가 휘발되기 전에 하나 더 써봤어
문제된다면 비번잘알!


-
엄마한테 '거리는 싸이코들로 가득하고 매일밤 살아 돌아오는게 순전히 기적'이라고 말할 수 없었단다

'아, 만약에 내가 그렇게 말하면 엄마한테
엄마가 나한테 뭘 해줘야하니까, 뭐 어쩌라고!'

사실 여기서 이게 너무 충격이었어서 이어지는 폴의 말을 반쯤 날려먹었던것같아

단순히 엄마가 본인한테 뭘 해줘야하는게 미안해서가 아니라 엄마가 이런 상황에서 데이비 자신에게 해줄 수 있는게 없을거라고 생각해서

기대가 없어서 데이비는 말을 못했을것같았어.

부모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데이비는 애초에 포기하고 살았을테니까

초등학생도 되지 않은 아이 앞에서 서로 꺼지라는 둥 폭언을 쏟는 부모,
그렇게 도망나간 아빠,
그리고 그 남편(아빠)을 만나고 온 데이비가 신나서 무슨말을 하든 고개만 끄덕끄덕 듣는둥 마는둥하다
고작 하는 말이 코트 사줬냐고 묻는 엄마,
친구를 초대하고싶지만 같이 먹을 소세지 두개가 더 없어서 놀지 못하는 그 상황에서
뭘 더 기대할 수 있겠어

데이비는 돌아본 그 순간에라도 엄마를 왜 부르지 못했을까

돌아서 소리라도 쳤으면
아니 애초에 집 밖으로 나가기 전에 자초지종 설명했다면



'잡아줘'라는 단어가 꽤 자주 나왔어

메이시가 지붕 타고 탈출하려는 데이비에 안겨 목에 얼굴을 묻을때 데이비는 메이시가 자신을
'잡아'줬다고 말해.

'메이시가 내 목에 기댈 때 내 목이 존재하는 이유가 이거였구나를 알았어요'

(저 대사가 무슨 느낌인진 모르겠는데 막연하게 든 느낌으로는 무언가 채워져서 데이비 마음의 눈이 트여진 것같았어)


폴는 비록 아버지가 하신 이전에 말은 제대로 알아듣지못했지만 결국 아버지께 넌 뭐든 될 수 있다는 말을 들어 기분이 꽤 좋은상태였어
그리고 언덕을 내려가는 중에 발을 헛디뎠지만
아버지가 그 큰 손으로 '잡아'줘서 넘어지지 않았다고 했지

그러니까 아버지가 폴을 잡아줬던 그 작은 찰나의 기억으로 폴은 살았다는거야


'엄마 나 좀 잡아줘.
엄마가 오면 얘네 나한테 아무것도 못해'

메이시의 줄을 붙잡고 랜달형제를 따라갈 수 밖에 없던 데이비의 입안에는 단어가 한그득 끼여만있었어

직접적으로 그 단어를 쓰진않았지만
알란과 캐롤의 사이는 데이비가 잡고있었다고했고

또 디자인팀원 둘이 결혼을 하는 날 신부가 자신의 임신한 배를 쓰다듬으며 폴에게 대표님은 지금 대표님을 '잡아'줄 사람이 필요해보인다 말해 그렇게 폴은 입양을 하지

위태로운 사람들
기댈 곳이 없던 사람들

잡아줄 무언가가 필요했던 사람들

메이시는 랜달형제에게 죽임을 당했어
데이비의 입으로 죽여달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지만 어쨌든 그 하나밖에 남지않은 까만 눈은 데이비를 잡고있었지
폴의 아버지는 잡은 그 손으로 폴의 숨통을 죄어왔으며 데이비의 엄마는 결국 끝까지 부름을 듣지 못했어
데이비는 죽었고
폴은 파양을 했어

금방이라도 쓰러질것같던 사람들이었어
보면서 다리가 자꾸 떨렸어
당장 뛰어들어 데이비를 껴안고싶은 충동이
차올랐어


아무래도 한번 더 보러가야할것같은데
텀이 좀 필요해ㅠㅠ

- dc official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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