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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빌런.. | 18/06/25 10:00 | 추천 18 | 조회 1067

오늘의 술 - 또 제임슨 +147 [10]

디시인사이드 원문링크 m.dcinside.com/view.php?id=superidea&no=150468

오랜만에 가족끼리 저녁을 먹었기에, 아버지와 반주 한잔 하면서 저녁을 먹기로 합니다.


어제 2샷 정도 남은 제임슨을 힙플라스크에 옮겨담고, 조용한 곳에서 혼자 홀짝이다 피시방에 갔는데요.


갈아만든 배를 팔기에, 마침 짤짤이도 털 겸 하날 시켜서 마셔보니, 술 먹고 마시는 갈배라 그런지 더욱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어제 마셨던 제임슨 + 갈배의 여운이 남아, 오늘은 그 둘을 섞어마시기로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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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랑 같이 먹을 술들. 사실 아버지한테 위스키 주는게 조금은 아쉬운 것이, 위스키를 소주처럼 드시는 것이 저는 싫더군요.


조니워커를 드려도(레드/블랙/그린 다 드려봄), 탈리스커를 드려도, 벗뇌조를 드려도, 자메손을 드려도, 브랜디를 드려도, 럼을 드려도 전부 '뭐 그냥 양주네' 하면서 소주처럼 드시니, 귀한 술을 아껴먹는 저로써는 화가 많이 납니다.


한번은 너무 화가 나서, 그리고 좀 알려드릴려고 글렌케런에다가 한샷을 내어드렸는데, 꼴깝 떨지 말고 그냥 주라 하면서 드시더군요.


그 후로 다시는 안드리기로 결심했습니다. 무튼 아버지는 소주가 제일이다 하면서 소주를 드시고, 저는 자메손을 먹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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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잔. 제임슨 갈배 입니다. 제임슨 공식 페이스북을 들어가보니, 이 레시피가 있더군요. 마땅한 이름이 붙지 않은거 같아, 저는 페어슨(Pear + Son)으로 불러볼까 합니다.


얼음을 넣고 만들고 싶었으나, 얼려놓은 얼음이 없어서 그냥 마시기로 합니다.


알려진 비율은 제임슨 1 : 갈배 3으로써, 간단한 레시피인데, 저는 음료수처럼 마시고 싶어서 제임슨 1 : 갈배 5~6 까지 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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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샷. 비율대로 따른 후 가볍게 저어주어 완성합니다.


갈배의 비율이 늘어서인지, 위스키의 향이 나지 않고 갈배의 향이 많이 납니다.


한모금 마셔보면, 갈배의 단맛 + 제임슨의 향 + 미묘한 감칠맛 까지, 음료수로써 손색이 없는 맛입니다.


갈배사이다를 구하게 되면, 그거랑도 섞어서 마셔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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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쌈하게 완잔 후, 남은 건더기를 닦아내고 다음 잔을 준비합니다.


너무 달달한 걸 마셔서 그런지, 쌉싸름한 탄산음료가 땡겨져서, 하이볼로 마시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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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샷. 비율은 제임슨 1.5 oz + 탄산수 채움 + 레몬즙 1~2 대시 입니다.


한모금 마셔보면, 처음 제임슨을 마셨던 느낌이 들면서, 제임슨의 향과 함께 시원한 탄산감, 그리고 새콤한 레몬의 향미까지.


제임슨은 하이볼 스타일(탄산음료 + 술)이 제일 맛있는 듯 합니다. 탄산수, 콜라, 사이다 등에 섞은게 제일 맛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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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병. 한잔 정도 분량이 남았었지만, 마지막잔은 그냥 아버지 드렸습니다.


역시, 제임슨은 언제 마셔도 맛있네요.


칵테일 두 잔 마시고 알딸딸 해진 저는, 오늘도 일찍 자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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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슨은 저에게 있어서, 술덕질에 입문하게 해준 술이기도 합니다.


제임슨을 마셔보기 전에는, 소주나 맥주만 먹을줄 알던 제가, 본격적으로 양주, 그 중에서도 위스키에 눈뜨게 해준 술이기도 합니다.


학원 일을 하면서, 나름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편이였던 제가, 만원 밖에 안했던 이 술을 호기심에 질렀던 기억이 납니다.


양주잔에 한 샷 따라 스트레이트로 마시고서는 '우와', 얼음 든 잔에 끼얹어 마셔보고서 '우와', 혹시나 해서 산 토닉워터에 섞어 마셔보고서 '우와', 집에 있던 사이다에 섞어 마셔보고서 '우와', 탄산수에 섞어 마셔보고서 '우와', 병나발을 불어도 '우와' ...


처음 사서 마시는 내내, 감탄사만 연발하며 마시다가, 술 + 탄산음료 때문에 일찍 뻗어버리고 잠이 든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그 날 밤은 최고로 기분 좋은 상태에서 잤던 것 같습니다. 이 날 이후로 제가 위스키에 눈 뜨게 되었죠.


오늘도 제임슨 하이볼과 페어슨(제임슨 갈배)을 마시고 나니, 그 때 그 기억이 다시 떠올라 기분이 한껏 좋아집니다.


누군가에게는 제임슨이 맛없는 술일 수 있지만, 저에게는 추억이 있기에 그 맛을 잊을 수 없는, 맛있는 술이라 자신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기분 좋게 잠에 들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럼 다들, 맛술!



P.S. 제임슨 공식 페이스북에 작성된 글들을 보아하니, 한국 냄새가 많이 나는 서양식 개그에, 게시물들에 사용된 짤들, 그리고 개그 코드 및 리뷰들 까지, 대부분 주갤에서 많이 언급되던 소재들이더군요. 제임슨 페북지기는 아무래도 주갤러임이 99.98% 확실한 듯 합니다.

[원본 갤러리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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