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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money.. | 18/07/23 04:57 | 추천 0 | 조회 1089

잠도 안오고...남산 하얏트 썰... +991 [5]

SLR클럽 원문링크 m.slrclub.com/v/hot_article/483446

때는 총각시절..

할로윈 데이 파티 행사가 끝나고 그런저런 마음에 굳이 스타렉스를 몰지 않고
아우디의 S4를 몰고 나왔습니다.
중고로 구입하여 미션 수리비 1000 맞고.... (그 땐 정보가 많이 부족했었습니다.)
이래저래 허덕이다가 헐값에 팔았었지요.

그래도 하차감이란건 20대에 처음 느껴본 차였습니다.
돈 버느라 학교를 끊어다녀서 괜히 더 그런쪽에 치중했는지 모릅니다.

어쟀든..

2000년대 후반 언젠가의 한남동은 지금도 그렇듯 멋있었습니다.
엠버서더에서 나와 부르릉- 하고 원래 집이있는 강북의 어딘가로 향하지 않고, 무심코 끌리듯 차를 몰아 돌아돌아 한남대교쪽으로 갔습니다. 다리를 건너 이제는 쇄락해버린 압구정을, 그리고 강남을 보고 싶었습니다.

굳이 무리한 외제차를 끌고 나온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감상도 잠시 -_- 길을 잘못들어 남산 터널들을 바느질하듯 헤메이다가 남산길을 따라서 그랜드 하얏트 호텔을 지나 왔습니다.

JJ 클럽부터 술에취한 젋은 영혼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얼굴에 할로윈 피칠갑을 하고, 마녀옷을 찢어 탱크톱으로 입고 등등...
사람 구경하느라 살살 내려왔습니다. 엔진소리가 지랄인 차라 그런지 뒤에서 그렇게 빵빵대지 않더군요.. 아님 그들도 구경중이었거나.

그렇게 남산길을 내려와서 한남대교 방면으로 접어들자, 길가엔 온통 택시를 잡는 젊은이들로 붐볐습니다. 그때가 새벽 2시쯤이었나...?


그런데 아까부터 차 뒤에서 달그락 소리가 나서, 아마도 트렁크에 실어놓은 행사집기 때문인가 싶어 잠시 차를 도로가에 세워두고 트렁크쪽을 살피러 갔습니다.
열심히 정비하는데 문고리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뭔가싶어 보니 왠 늘씬한 여자가 비틀거리며 제 차 뒷문을 열고 있더군요.
가만히 하는 꼴을 보고 있자니 여자가 제게 말합니다.

"아저씨! 문 열어줘어.."

허허..

그런데 그 옆엔 왠 정신을 거의 잃은듯 보이는 친구도 있더군요.

이거 택시 아니라고 말해야 하는데 왠지 그냥 덜컥 태우고 싶어졌습니다.





...........
태웠습니다. 일단..



"어디로 가세요?"


"아, 우리집이여.."

"집이 어디신데요?"

"상계동.. 아 우리집 가요."



그 말을 마지막으로 문고리 처자도 잠이 들었습니다.



많은 생각들이 운적석에서 오갔습니다.

피 끓는 20대 후반...


경찰서를 가면 돼는데... 거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하면 돼는데...

전 또 하얏트로 다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당시 카드사에서 프로모션으로 나온 1박 숙박권이 있었습니다.
일에 파묻혀 살던 저는 쓸 일이 전혀 없었지요.

그게 갑자기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차에 둘을 두고 올라가서 체크 인.

여자 둘을 어떻게 데리고 올라갔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뭐 JJ 가자, 술 먹자 이런식으로 얘기 했던 것 같습니다. 무슨 상황극처럼 꾸며 얘기했던 것 같기도 하구요.


회사 일로 스타렉스 몰 땐 노래방 언니들이 그렇게 타더니..
아우디를 몰고 다니니 이런 매력적인 언니들이 타는구나 싶어서..

혼자 머릿속으로 판타지를 열심히 그리면서 1명씩 두번 낑낑대고 방에다 둘을 올렸습니다.

머릿속에선 온갖 일본산 영상물의 기억이 영사기처럼 돌아갔습니다.



그 때...
아까 곤히 잠들어있던 아가씨가 어느정도 정신을 차렸나봅니다. (데리고 올라갈 때 깨어나서..)

여기가 어디냐 해서..

대뜸 거짓말을 했습니다.

"야! 기억안나? 너희들이 오자며..?"

"예? 아 죄송한데요.. 죄송합니다."


라고 말하며 옆의 친구를 깨웁니다. 그러나 옆의 친구는 무의식과 계속 대화를 하는듯, 횡설수설 합니다.

그러자 정신차린 아가씨가 말하더군요.

"죄송합니다.. 혹시 물 좀 마실 수 있을까요?"


....물 가져다 줬습니다.

여자 둘은 침대에 눕고 앉고, 전 쇼파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한 두시간정도 얘기한 것 같습니다.
대충 스토리 짜서 얘기했더니 믿더라구요.


결국 그 날은 그렇게 있다가 나왔습니다.
명함 주고... 일어나면 연락 하라고. 밥 먹자고..

그리고 호텔 카드 주고 나왔습니다.




...........
역시나 아침엔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연락처를 받았어야 하는데.. 그 때 멍청하게 제 명함만 주고 나왔더군요.




그리고 다시 일주일정도..? 지났습니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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