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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짱 | 18/08/15 08:21 | 추천 2 | 조회 1157

외국인이 본 광복의 풍경.txt +742 [2]

SLR클럽 원문링크 m.slrclub.com/v/hot_article/49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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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10시부터 서울에서는 정치범들의 석방이 시작되엇다. (아베는 약속을 지킬수 밖에 없었다.)



석방된 많은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감옥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자신의 친지들을 알아보지 못해

포옹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 키 큰 노인이 자신의 목을 붙잡고 늘어지는 여자와 청년을 밀쳐 내며

피로에 지친 목소리로 소리르 치고 있었다. 그런데 나이도 많은 노인이 왜 이곳에 왔을까?



나는 석방된 사람들 중에서 젊은 사람들을 한 명도 보지 못했다.

검고 쇠약한 흙빛의 얼굴들은 놀랄 정도로 모두 비슷해 보였으며 똑같이 병자나 죽은 사람들 같이 보엿다.

오직 눈만이 불타오르며 선명했고, 살아 있었으며 말하고 또 묻고 있었다.



또 한 여인과 세 명의 아이들이 기쁨에 겨워 소리치며, 사람들 손에 이끌려 나오는 몸이 굽은 사람에게 달려가고 있었다.

그 사람들은 놀란 눈으로 바라보며 뒤에 물러섰다. 옆에서는 웃다가 울다가 하는 어머니가 있었는데 청년이었던 아들이

불구가 된 노인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거의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어머니는 그 사람을 품에 안고 쓰다듬어 주며, 동시에

주위 사람들에게 잡혀갈 때만 해도 아주 어린 청년이었다고 말했다.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이렇게 짧은 시간에 늙을 수 있는지, 감옥에서 얼마나 오랜 시간을 보낸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감옥 뒤로 인력거꾼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서로 앞다투어 자기가 태워 주겠다고 말했다.

"집으로 데려다드리겠습니다. 돈은 필요 없어요. 돈이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지아비를 만난, 아이를 안고 있는 조선 여인에게 인력거꾼 중 한 명이 말했다.




그런데 몇몇 석방된 사람들은 찾아온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그들을 혼자 내버려 두지 않았다. 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이들을 둘러싸 같이 가자고 했다.



우리도 이처럼 외롭게 서 있는 죄수 한 명에게 다가갔다. 그는 극도로 쇠약해져 있었고, 서 있는 것도 힘들어했으나

눈만은 행복한 기분으로 밝게 빛나고 있었다. 한 동지는 그에게 어디 사는지, 어디로 데려가주면 되는지 물었다.

그런데 그 사람이 갑자기 말을 막아섰다.




"아니요, 먼저 내가 묻겠소. 그다음에 말하리다.

도대체 조선에 무슨일이 벌어졌는지 설명 좀 해 주시요"




작성자 F.I 샤프시나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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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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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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