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올해는 20대의 마지막 여름 이기도 했고
내 대략적인 1박 2일간 이동 경로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나도 그냥 목적지도 없이 그냥 최북단을 향해 달렸기에
네비 막 여기저기 찍어서 어떻게 갔는지 확실하게 기억이 나질 않는다
원래는 동해안 최북단 / 최남단에서 수영하고 모든 해수욕장을 다 구경하려했는데
중간에 폭우가 내려서 짐이 다젖어버리는바람에 저렇게 옴
출발할때의 사진 탑박스를 제외한 모든것을 텐트 끈, 케이블타이로 묶어서 다님
늬들이 걱정할만큼 짐이 무겁지않아서 다닐만 했다 결속도 단단히해서 문제없었음
탑박스 = 버너, 노트북, 옷 // 아이스팩 = 물, 휘발유 // 리어시트 = 침낭, 의자, 텐트, 바닥매트 결속
가방 = 물, 먹을것
사진 찍을때마다 가방을 의자에 올려놨는데 운전중엔 베트남캐리어에 묶어서 다녔음
아침에 일찍일어나서 엔진오일 교환하고 기름 채워넣고 출발함
아 그리고 스티커 가지고 불편해하는 새끼들아 조만간 뗄꺼니까 걱정마셈
스티커값 4만원들여서 아까워서 붙이고다닌거다
경북 의성쯤 와서 먹은 샌드위치
서브웨이 & 커브웨이
항상 장거리 바리가면 무족건 싸가서 먹음
더워서 입맛도 없는데 이게 최고다
강원도의 어떤 쉼터에서 쉬고있으니 몇씨씨라요?? 으디서 왔으요?? 라고 물으며 다가오신 할아버님들..
이~야~ 대구스 와쓰요?? 내가 젊었을땐~~ 오토바이가~~~
오토바이 얘기만 10분정도 했다
태백 산맥 넘어가는길에 있던 배추밭
여기 지나갈때 배추 단내 쯔어럿는데 진짜 향기로웠다
배추밭 진짜 이쁘게 펼쳐져있었는데 내가 사진을 못찍어서 한장밖에 못건졌다
태백과 정선사이에 있던 편의점
할리옆에 세우기 초라했지만 물채우러 들렀는데
할리아재들도 있어서 그런지
편의점 사장님이 어디서 왔냐고 대구요 하니깐 하~ 저걸로여?? 강원도 고바위길 힘들텐데~~
비오면 자빠지는사람 엄청 많아여~~ 이러면서 바린이 너무 겁줘서 시무룩했었다....
그리고 돌아올때도 들렸었는데 그때 다시 이야기함..
편의점 사장님이 겁줄만큼 태백-강릉으로 가는 백두대간로?? 강원도 커브길은 좆됐다 진짜로
하여튼 사진의 부분 말고도 진짜 개꼬불꼬불했는데 경사도 엄청 심해서
이제 700키로밖에 못타본 바린이는 너무너무 무서웠다
그래도 여길 지나가면서 많이 기울여도보고 타는실력이 많이 늘었따
그렇게 산골짜기 넘어서 도착한 첫 바닷가 경포대옆 사근진 해수욕장
10시 출발 17시쯤 도착 대구에서부터 한 360km 쯤 탔었을꺼야
지금까지 사람 마주치는게 힘들었는데
갑자기 경포대에서 사람들 죤나 바글바글하고
쭈쭈빵빵한 언니들이 모여서 하하 호호 웃음소리들리고
그걸 멀리서 지켜보고 있자니 이 멀리 타지에 갑자기 혼자라는생각에
처음으로 고독하고 외롭고 현자타임이 존나 쎄게 왔다 ㅋㅋㅋ
몸도 힘든데 정신적으로도 너무 힘들어서 여자친구랑 전화해서 존나 찡찡대고
한 한시간동안 바다보면서 멍때림
한참 멍때리다가 이제 해 떨어지려하고 배도 고파서 북쪽으로가면서 잘곳 찾다가
주문진해수욕장에 잠깐 들렸는데 트럼펫 아조씨의 끈끈한 연주에 기분이 엄청 좋아졌었다
그리고 다시 출발 시원한 바람맞고 달리니 너무 즐거웠다
항상 내 심리상태가 행복 -> 피로 -> 고독 -> 자괴감 -> 집에가고싶다 -> 아니다 가자 -> 다시 행복
이렇게 됐었음 육체적인 피로보다 뭔가 심리상태가 감정기복이 심했다
북쪽과 가까워지고있다
윈드스크린에 붙은 김정은 스티커때문에 든든했다
계속 북쪽으로 가면서 잘곳을 찾았는데 도저히 텐트칠곳이 보이지 않았다
진짜 숲속 던전같은곳 아니면 전부다 유료 야영장 캠핑장 혹은 야영 취사 불가였다
여기서 카드챙겨가라라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
사실 강원도 투어를 간다고해서 위험하다고 깝치지말고 어디 들어가서 자라고
부모님이 용돈을 굉장히 넉넉하게 주셨는데
내 이번 여행의 컨셉은 20대 마지막 여름! 야생! 생존! 이여서 가면서 호텔과 모텔의 유혹에 굴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실은 존나 가혹했고 9시쯤 가다가 퍼질러앉아서 욕을 퍼붓고있었는데
하늘을 보니 달이너무 예뻐서 찍은 사진임
강원도 고성쯤 어딘가에 버려진 폐공장느낌의 무서운 공터
무서움보다 배고픔과 피로가 더 커서 얼른 텐트치고 밥을 먹었다
출발할때 풀릴까봐 결박을 너무 단단하게 해나서 푸는데 힘들었다
고기와 맥주 후라이팬은 오는길에 속초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얼음과 함께 사서 시원하게 보관했음
맥주가 너무 시원해서 하루의 피로가 싹 날아가는듯 했으나
나는 혼밥도 자주하고 혼자 여행도 자주 다니는데
유독 오늘따라 외롭고 고독하고 혼자서 밥먹는게 서러웠다
그리고 너.....무.... 더웠다...
이날 습도가 95도가 넘더라
밥먹고 누웠는데 너무덥고 뭐 방법이 없으니 정신을 놓고 미쳐버렸다
정말 어둡고 아무도 없어서 가능한 일이지만
팬티만입고 커브타고 20분간 질주했음 ㅋㅋ
근데 진짜 어두워서 다시 못돌아올까봐 그 주위만 뺑글뺑글돔
그리고 바로 누웠는데도 더워서 얼음으로 몸비비면서 자괴감 느끼다 잠들었음
사실 밤에는 맥주한잔과 영화보려했는데
사진처럼 있어보이는 느낌 내려고 위대한 개츠비 받아서 노트북에 넣어옴
근데 쉬발 집에갈때까지 노트북을 꺼낼 여유따윈 없었다 ㅋㅋㅋ
누워서 얼음으로 몸비비는데 계속 인터스텔라가 생각이났다
stay!!!!!!!!!!!!!... 씨발년아!!
눈을 뜬 아침 폐공장 뷰
습도 95도의 위엄 자고 일어나니 모든게 젖었었다 텐트 옷 가방 침낭
그리고 my eyes...
그런데 자고일어나니 생각보다 정신이 맑아졌따
기분좋은 마음으로 짐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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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1)
밤에찍은사진에 자꾸귀신보이잖아 ㅅㅂ
내가 소싯적에 오도바이 탈때는... <- 으르신들이 이렇게 썰 푸는건 자기 젊어서 오도바이 타고 다닐정도로 잘 나갔었다 라는거 자랑하고 싶어서임. 얼른 도망가야함 ㅋㅋ
다음부턴 봄이나 가을에 다녀
틀딱들이 '내 젊었을적엔~' 이야기 하는 이유 -> 곧 사망전대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 이야기 할 필요를 못느낌^^;;
어후~ 고생했어 근디 여름엔 못떠나겟다..ㅋㅋ
꿈에 나타난 아버지 말씀 "죽어서 돌아와라" 잠시깬 적국의 산하에선 풀벌레 울고...ㅠㅠ - dc App
애독자다, 선추천 후감상이다
부담갖지말고 의식의 흐름에따라 올리고 싶을때9 올려라
아무말이나 적어도 좋다
후기 고고
ㄴ117.111 고맙다 ㅋㅋㅋㅋ 이런 댓글 너무 힘이난다
조타 부럽다....
목 ㄱㅈ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