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형님들 눈팅만 하다가
평생 아버지께 따뜻한 말한마디 한번 못해드렸었는데
작은 효도 한 것 같아 기분좋은 마음으로 오랜만에 글 써봅니다.
저는 태어날때부터 할머니손에 자랐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일곱살 때 암으로 돌아가셔서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너무 흐릿하게만 남아있네요.
저희 아버지는 일용직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십니다.
매일 새벽에 나가셔서 밤늦게 들어오시기때문에 집에서 마주치는 일도 많이 없고 그동안 깊은 대화를
나눠본 적도 별로 없었기때문에 저에게는 너무 어려운 존재였습니다.
평생을 제 뒷바라지 하시느라 일만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나중에 꼭 갚겠다고 효도하겠다고 혼자 다짐만 해왔습니다.
얼마전 알바중에 아버지께 전화가 왔더라구요.
아버지가 다쳐서 병원이시라고..
눈앞이 정말 캄캄했습니다. 정신없이 병원에 도착해서 아버지 상태를 확인해보니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줄알았습니다.
일주일정도 입원하셔야한다고해서 속옷이랑 세면도구 가지러 아버지 옷과 신발을 챙겨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현장에서 입으시는 옷을 세탁기에 넣으려고 보니
주머니안에는 새카맣게 묻어있는 꼬질꼬질한 일회용 마스크와 식권 두장이 들어있더군요
아버지는 저에게 무뚝뚝하시고 따뜻한 말 한마디 자주 해주시지는 않지만
저 밥 굶을까봐, 추울까봐 항상 만원, 2만원씩 용돈하라고 제 머리맡에 두시고 가셨는데
때타고 누렇게 변한 마스크를 돈아끼시겠다고 계속 썼을 모습을 생각하니 눈물이 막 쏟아지더라구요
저는 아직 큰 수입이 없는 학생이고.. 일주일 내내 일한 알바비는 학자금 대출에 생활비로 쓰기 빠듯해서
아버지께 선물한번 해드린적이 없었습니다
큰 선물은 못해드리고 마스크라도 좋은거 하나 사드려야지 하고 인터넷을 뒤져봤습니다.
찾다보니 필터 교체가 되는 마스크가 있더라구요.
분명히 또 사드리면 안버리시고 계속 사용하실게 분명해서,
한번쓰고 버려야되는 일회용 보다 좋을 것 같아서.. 사드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온 문자 한통..
평생 처음으로 받아보는 아버지의 문자였습니다.
문자보내는 방법도 모르시는 줄 알았는데.. 서투르게 쓰신 모습을 생각하니 또 울컥하네요..
큰 선물은 아니지만 마스크 하나에 기뻐하시는 아버지 모습을 보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앞으로 아버지께 표현 많이하는 아들이 되보려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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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1)
아버지에게는 단돈2만원이 아닐겁니다
귀하게 키운 아들이 어른이 되어가는걸
생각하며 새벽바람이 상쾌하다 느끼실거 같은데요
이런글은 베스트 가야죠~~ㅊㅊ
가족의 따스한 사랑이 뭍어나는 글이네요.
추천드리며
아버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
아... 아부지 오타에 눈물 난다ㅠㅠ
우리 부모님도 폰이 익숙하지 않아서 오타 잘 내시거든여
잘하셨어여!!!
저두 아부지한테 전화드려야겠숩니다!
이런건 닥추죠..
하.. 저도 오늘 아버지한테 짜증내고 출근했는데 갑자기 맘이 미어지네요....
와 오랜만에..신경써서 읽었네요..보배에 이런 글들 올라오면 가끔씩 사는게 그래도 훈훈하더라구요
제가 세상에서 젤 부러운것
부모님 중에 한분이라도
계시는분.
아 내 심장이야 ㅜ.ㅠ
효도는 닥추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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