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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 19/01/11 16:52 | 추천 207 | 조회 11786

*뒷북으로 sky캐슬 11화까지 정주행하면서 느낀 대립 구도 +194 [25]

디시인사이드 원문링크 m.dcinside.com/view.php?id=superidea&no=169669

스카이 캐슬을 뒷북치면서도 보고 있고 11화까지 정주행 완료하고 옴

11화까지 정주행 한 뒤에는 9화까지 보고 생각했던 캐해석이랑 차이가 생기긴 했음

그런데 11화까지 보니까 캐해석보다는 다른 의문이 떠오르더라



왜 그들은 대립하는가


지금 11화까지 보다가 대충 반응 훑어보니 한서진과 이수임이 극중 갈등이 제일 첨예한 만큼 호불호가 갈리는 캐릭터들로 보임

그래서 그들이 왜 서로를 이해하지 못 하고 대립할 수밖에 없는가에 관해서 알고 싶더라고


시청자들이 싸우는 이유도 결국 드라마 내에 이해할 수 있는 인물과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 나뉘기 때문일거임

이건 캐릭터 호감도와는 미묘하게 다른 문제임

다수에게 호감은 떨어져도 왜 저러는지는 이해할 수 있는 캐릭터와 다수의 이해 범주에서 벗어나 극을 주요하게 움직이는 캐릭터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음


아마 스카이캐슬은 최애캐끼리의 대립보다도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들을 두고 벌어지는 논란이 중점으로 보이는데ㅋㅋㅋ

왜 이렇게 되었는가를 곱씹으면서 써보고 싶었음




한서진이라는 인물의 서사 :


한서진은 주정뱅이 가정폭력범 아버지와 구세대적 교육관을 지닌 어머니 손에서 자라남

보통 이런 가정에서 자라게 되면 체념을 하거나 비관을 하거나 자기연민에 빠질 수도 있으나

한서진이라는 인물은 열등감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인물이었고 결과적으로 자신이 목표로 하는 인생의 반열에 올라서는데 성공함


목표지향적 인물이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라면 과정에 있어서 양심과 도덕률을 버려야하는 인물이었으며

그렇게 다져놓은 인생에 훨씬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에 그것이 교육관에도 반영됨

한서진에게는 자신이 잘라낸 곽미향에 대한 일말의 미련도, 후회도, 그리움도 없다는 점이 중요함


그렇기 때문에 이수임이 왜 그렇게까지 해서 살아가는지 반문한 질문에 분노를 느꼈을 것임

그녀에게 어린 시절이란 돌아가고 싶은 아련한 추억따위가 아니라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자식들에게 주홍글씨가 될 지 모르는 과거에 불가함



이수임이라는 인물의 서사 :


차별과 편견 없이 친자식과 보육원생에게 공평을 애정을 준 부모님 밑에서 자라남

그런 환경에서는 성장하면서 친자식으로서의 특권 욕구를 느꼈을 법도 한데

자존감 높고 타인에 대한 애정이 많은 걸로 보아 부모의 가치관을 물려받아 성장했다는 뜻임


게다가 보육원 시설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혈연 아닌 사람들과 한 집에서 한 식구를 이룬다는 구조부터 남에게 관심을 가지고 애정으로 유대관계를 맺어야 화목하게 돌아가는 문화임

접점 없는 타인에게 당연한 관심을 가지는 습관적인 행동은 아마 어린 시절 환경에서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큼


이수임이라는 인물은 사실상 물질적 가치보다 정신적 가치에 충만한 행복을 느꼈을 인생이고 드라마에서 밝혀진 서사만 보면 꽤나 운이 좋은 편임

잘생긴 남편에 반듯한 아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있는 그대로의 이수임을 받아들여주는 사람들과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애정을 가지는 문화가 당연한 가정을 이룸

거기에는 인연을 맺기 위해서 첫사랑도 떼어놓는 한서진식 노력은 조금도 들어 있지 않음


심지어 물질적 풍요에도 복이 있음

의사 남편이 승승장구하면서 캐슬에 입주하고 어린 시절보다 훨씬 부유한 환경에서 삶을 영위하게 됨

이건 그녀가 의도하고 꾸며내지 않은 행운이자 행복이기에

이수임은 자신에게 운 좋은 환경에서 '신념을 지킬 수 있는 특혜'가 주어졌다는 사실을 모름


아마 이수임 인생에 가장 힘들었을 시기는 배워온 가치를 실현하려 했지만 좌절당한 교생실습 때였을 거임

연두 자살 사건은 큰 불행이나 굴곡이 없었을 그녀 인생에 충격이 클만한 죄의식으로 연결됨

그녀가 자라온 세상은 편견없고 소탈하고 애정이 가득한 사회였을 테지만 세상은 그게 아니라는 걸 확실하게 체감한 사건일 테니깐.




발단. 스카이캐슬 서명 운동


일단 이수임은 스카이캐슬이라는 특수한 장소와 가장 대립되는 인물이며 그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 전혀 없음

스카이캐슬 주민들 역시 마찬가지로 이수임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전혀 없음 여기에 그들은 이질적인 존재에 대한 본능적 불쾌감까지 추가된 상태임


"뭐가 두려우셔서 이런 집단 행동까지 하시는 겁니까?"

"우리가 지금 두려워서 이러는 걸로 보이십니까?"

"자식을 명문대 보내는데 수십억 들인 게 알려질까 두려우신 게 아닙니까?"

"두려운 게 아니라 성가신 거죠."


그들에게 있어서 이해될 수 있는 타당성은 이익관계, 손해, 미래지향성 같은 항목임

하지만 이수임이 내밀고 있는 타당성은 사회정의, 부조리, 공정성 같은 항목임

그 두가지는 협상이 불가하며 서로에게 설득되지 못하는 주제이기도 함


하지만 이수임을 버튼 눌리게 만든 한서진의 대사가 있었으니...

"솔직히 우리만 사는 세상 아니잖아요. 없는 사람들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도 배려를 해 줘야죠."


한서진의 이 대사는 그 전 대사들과 다른 방향의 명분을 지님

(그 전 진진희 대사 : 흙수저니 금수저니 말 많은 세상에 얼마나 찢고 까불겠어요?)

그 전 대사들은 한서진 입장에서 이해못할 종족들이 짖어대는 타당성 없는 주장이었다면

위 대사는 한서진이 이수임이 중시하는 가치를 건드리고 있는 그럴싸한 명분임


사회 정의를 위해 고발하려는 자신의 순수한 의도가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을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을 들었다면 어떨까?

더군다나 평소 배려라는 덕목과 거리가 멀다 생각한 한서진이 그런 말을 했다면?

이수임은 정확히 이 말 한 마디를 시작으로 감정이 폭발함


이 : "배려? 그건 배려가 아니라 무시하는 거죠."

한 : "무시라뇨? 이수임씨, 왜 사람의 선의를 곡해하죠?"

이 : "돈 없는 사람은 몰라도 된다는게 어떻게 선의 입니까?"

한 : "아니, 알아서 좋을 게 없잖아요? 어차피 형편 안 되는데 모르는게 낫잖아요."

이 : "니들은 깜냥도 안 되니까 뱃속 편하게 모르고 살아라?"

한 : "무슨 열등감 있어요? 왜 사람말을 그 따위로?"

이 : "너야 말로 그 따위로 말해야겠니?"




결과. 곽미향 과거 폭로


이수임이라는 인간은 한서진처럼 정신적 궁핍을 겪은 적도 없고

물질적 충족이 '뜻하지 않은 행운으로' 찾아들었기 때문에 한서진이 중시하는 가치를 이해하지 못함

천부적인 재능이 주어진 천재가 자신을 이겨보려고 악다구니를 쓰는 수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같음


그녀에게 세상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주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고 그게 당연한 곳임

이수임은 물질적 가치로 정신적 빈곤을 채워본 적 없으니 한서진이 왜 필사적인가를 모르는 거임

드라마 초반에 이수임은 한서진에게 '여전하구나'라고 대사를 날리는데,

이 대사만 봐도 고등학생 때부터 이해하지 못했던 둘 사이의 간극을 보여줌


그런 의미에서 한서진의 비밀을 지켜주겠다는 쉬운 약속과 공적인 장소에서 행한 쉬운 폭로는 서로 일맥상통함

자신이 했던 약속이 무겁고 의미 깊었다면 이수임은 절대로 쉬운 폭로를 행할 인간이 아님


작중 대사에서도 알 수 있듯 이수임에게 한서진의 비밀은 시답지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사안이었을 뿐임

그녀에게 그건 쉽게 약속하고 쉽게 폭로할 수 있는 가벼운 문제에 불과함



이수임은 자신이 겪지 않은 불행에 예민하고 한서진은 자신이 겪어본 불행에 예민함


이수임은 과연 부잣집 사람들이 수십억 쓰는 코디를 둔다는데 열등감을 느낀 적이 있었을까?

이수임은 자신이 그런 부자들의 소비 실태를 모른다는데 배신감을 느낀 적이나 있었을까?

이수임은 열등감과 거리가 먼 인물인데 열등감을 느꼈을 인간들을 위하고 공감함


하지만 여기서 더 재밌는 건 한서진은 그걸 느꼈봤던 인물이라는 점임

시장에서 선지나 팔던 술주정뱅이의 딸은 열등감을 해소하고자 화려한 환경에 진입하려고 노력한 인물임



한 : 그래서? 네가 지금 얘기하고 싶은게 뭔데? 없는 사람들의 편인양 날 공격한 이유가 뭐니?

이 : 네 자식 대학 보낼 코디라 숨기고 싶은 네 심정 알겠는데, 주민들 부추겨 날 공격하는 네 이기적 모성 참 알겠는데, 그걸 없는 사람들 위하는 척, 포장까지 해?



집단 클레임을 받은 이수임은 한서진의 말을 오로지 순수한 위선으로만 치부하고 괘씸하게 여기고 있음

한서진의 말이 과연 위선이기만 할까?


"아니, 알아서 좋을 게 없잖아요? 어차피 형편 안 되는데 모르는게 낫잖아요."

개인적으로는 한서진은 열등감을 심하게 겪어본 인간이니까 이 말을 할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함


곽미향 과거 폭로 에피소드는 이수임과 한수진이 서로에 대한 몰이해를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기에 인상 깊었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어째서 그들은 대립하는가?



한서진은 물질적 만족이 채워진 상태에서도 한 편으로는 계속해서 불안과 인정 욕구에 시달리며 결핍된 부분을 지니고 있었음

그녀는 단 한 번도 정신적으로 완전한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껴보지 못함

그랬기에 한서진은 이수임의 행복을 위선이라 받아들이고 물질적 가치, 속물적 가치에 초연할 수 있는 그녀의 상태에 열등감을 느낌

그녀는 세상의 기준에 맞춰 자신을 키워나가고 집안을 키워나가야 하는 인간이기 때문에 물질적 가치에서 벗어날 수 없음


그에 비해 이수임은 세상의 기준에 맞춰 자신을 맞춰나가기 보다 세상을 자신의 기준에 맞추려는 인간임

이수임은 이타적인 행동을 베풀어야만 정신적 만족감을 얻는 인간상인데,

그 이타적 행동의 범위에는 자신이 중시하는 가치를 제일 우선 순위에 두는 자기중심적 판단도 섞여들어가 있음


이건 영재 아버지와 나눈 대화에서 제일 잘 드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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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임 : 교수님 마음 속에 있는 응어리를 저에게 조금만 풀어놓으시면 애타시는 심정이 조금은 풀어지지 않을까 싶은데요..

20년 전, 제가 교생실습에서 만났던 아이도 성적 때문에 부모와의 갈등으로 고통받던 아이였습니다. 그 땐 제가 비겁하게 방관만 하고 말았는데요...

더는 그럴 수 없어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영재 아버지 : 예전에 내 친구 아들 놈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내가 무슨 생각부터 했는지 아시오?

부모가 어떻게 했길래 애를 죽게 만들어, 부모 탓부터 했소.

우리 집 사람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면 사람들은 남은 가족부터 탓할거요.

지 애미 죽고 지탓하며 사느라 제대로 숨쉬기도 버거운 놈한테 사람들의 지탄까지 받게 할 순 없소.

내 아들 놈 나는 지켜야 하니까.


이수임 : 미처,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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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임에게는 작가로서의 사명감이 직업윤리보다 우선 순위에 위치했다는 걸 알 수 있음

한국 사회 입시 경쟁은 이수임이 교생실습 시절부터 부채감을 느끼는 분야라 예민했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면 당사자 가족이 제일 먼저 피해받을 거라는 기본 상식은 영재 아버지와 대화를 나눴을 때에야 깨닫게 됨


이수임의 자기중심적인 사고는 이어진 대사를 통해서 다시 한 번 재확인 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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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임 : 하지만 교수님, 이런 불행이 다신 일어나지 않게...

영재 아버지 : 사람들이 우리 가족이 겪은 일을 통해 변화될 것이라 보시오?

우리 애 고통에 깊이 공감하고, 바뀔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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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임은 영재 아버지의 고통에 공감하면서도 (흐르는 눈물을 닦으면서 친 대사임)

다시 한 번 설득해보려는 태도를 고수함


당사자인 피해자 가족이 받는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대의를 위한 고발을 하고 싶다는 의미임

스카이캐슬이란 드라마에서 이수임은 선역으로 보여질 수 있는 상황이 정명한데

사람들이 이수임에게 불쾌감을 느끼는 부분은 이런 자기중심적 판단에서 비롯된 정의를 요구해서라고 생각됨


영재 아버지가 좋게 돌려 말해주긴 했지만 사실 저 위의 대화를 직설적이고 현실적으로 풀어내자면 다음과 같은 동일어임

= "좋은 의도인데, 그걸 고발해주기 위한 ( 네 부채감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중심 소재가 왜 우리 가족이 되어야 하나?"


이수임은 이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못할 거임

왜냐면 그녀는 소설의 서두를 이미 쓰고 난 후에야 영재 아버지를 찾아가 허락을 구할 정도로,

개인이 숨기고 싶어하는 치부에 둔감한 인간이기 때문임

그녀 자신도 선지국이 뭐 어때서?하는 입장인데다가 보육원에서 다함께 자랐다는 생활 환경을 거침없이 말하는 인간이다보니 그걸 치부라고도 생각 안함




결론. 스카이캐슬의 대립각은 각자 지키고자 하는 신념만 내세우기 때문에 생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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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 네가 우주 새 엄마인게 흠이 아니듯이 내가 개명하고 과거를 지운게 무슨 죄라고? 영재 문제로 모인 공적인 자리에서 그걸 발설해?

이 자린 나 때문에 모인 게 아니라 너 때문에 모인 거야.

명주 언니 땅에 묻고 돌아온 날,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여기 모인 우리 모두 다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데, 오직 너만이 그 불행 때문에 로또 맞아 이 캐슬에 들어온 주제에 명주언니 심심풀이 땅콩 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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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서진도 진진희도 마찬가지로 자기 중심적인 인간이기 때문에 이건 이수임만의 문제라고 볼 수 없음

스카이캐슬에서 나온 캐릭터 중 이수임이 가장 이해하기에 어려운 캐릭터라 길게 풀어쓰긴 했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이수임 캐릭터가 절대선 입장에 있는 성인군자가 아니라

그녀 역시도 자신이 고집하고자 하는 타당한 가치를 실현시키려는 욕망을 지닌 캐릭터라고 봄

캐슬에 입주한 주민들 모두가 자기 중심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서로의 이득, 각자의 가치를 지키고자 싸움



그렇기에 스카이캐슬에서 한서진과 이수임은 아마도 결말까지 서로를 이해하기에 험난하지 않을까 생각 됨
각자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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