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백종원의 '핵심팬덤'들은 안티로 돌아서게 되었는가? +354 [19]

언더도그마 현상이라고 들어봤어?

단순 요약하면 "약자는 선하고 강자는 악하다"라고 생각하는 인간습성에 대해 말하는건데

지금 골목식당 갤을 보니 '백종원 현상'과 일치하는 것이 보여서 흥미롭네 ㅎㅎ

백종원이 언더독이였냐고? 아니지 원래부터 태생 자체가 오버독인 사람이지

소유진이랑 결혼할때 초기 여론이 백종원이라는 사람의 원래 이미지였어.

성공한 외식사업가가 어린여자 만나서 결혼한 그렇게 좋은 이미진 아니였지.

그러나 백종원은 영리한 사람이었어.

마리텔을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는데 성공했지.

황교익이 백종원에게 "설탕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시켰다"라고 평가했는데

딱 맞는말이야. 그전까진 뭐 매실청이니 요리당이니 설탕이 안좋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백종원이라는 성공한 외식사업가가 어차피 니들이 식당에서 먹는 건 이런거야 하면서

설탕포비아를 없앴고, 단짠단짠에 자유를 준 백종원에게 대중들은 열광했어.

그와 동시에 어린여자와 결혼한 부자놈이라는 이미지조차 아주 드라마틱하게 날려버렸지.

기존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부자, 결혼, 외식사업가라는 오버독이미지를

탈권위, 대중이 듣고 싶어하는 말 해주기, 외식업계 소스오픈 등을 통해

자기 스스로 언더독이 된거야.

그 뒤로는 뭐 든든한 팬덤까지 생겼으니 일사천리였지.

백종원이 하는 말이라면 모두가 물개박수를 쳤어.

이재용도 벌벌떨게 만드는 국감에서도 백종원을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은 없었어

국회의원들도 백종원 비위 맞추기에 바쁠정도로 '백종원 파워'는 이제

엔터쪽에만 통용되던 유재석, 강호동 같은 국민MC급보다 높은 상태가 되어버렸지.

무릎팍도사 한편으로 대통령 직전까지 간 '안철수 현상'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은 상황.

그리고

골목식당을 통해 진정한 '구원자'가 되었어.

대중들은 사장들을 보며 빌런이라고 손가락질함과 동시에

내면에서는 자신들의 모습과 오버랩을 해.

백종원이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혼내고 욕을 하는 거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껴.

백종원의 일침이 사이다여서가 아니야.

백종원 같은 구원자가 자기 인생에서도 찾아와서

훈계하고 가르쳐서 내 인생을 바꿔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게끔 하는거야.

홍탁집 아들처럼 내 인생도 말이야.

백종원이 '행운'이나 '기회'를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야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지.

그런데 이번 청파동편에서 유독 백종원에 대한 비판여론이 생겨난 이유는 무엇일까?

황교익이 아무리 디스해도 철옹성 같던 팬덤이었는데 말이야.

사실 백종원은 하던대로 했어.

다만

제작진들의 실수인지,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도와줄 필요가 없는 태생부터 오버독인 금수저들이 장난으로 장사하는 가게가 2팀이나 들어왔고,

메인빌런이었던거야.

백종원의 골목식당 인기공식은 단순했어,

1. 탈권위 (회사에서는 백회장이지만 TV에선 뿌주부)

2. 소스오픈 ( 개나소나 아는거지만 대중들은 몰랐던 기본 장사팁들 알려주기 )

3. 개과천선 ( 빌런들 훈계해서 갱생시키기 )

다 똑같았는데 3번에서 금수저들이 꽁으로 우리의 구원자 백종원님의 은혜를 입는 걸 보니까

백종원 팬덤중에서도 가장 주요했던 백종원을 구원자로 느끼던 앰생팬덤들이 흔들린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