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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카1.. | 19/03/19 22:26 | 추천 24 | 조회 1987

어제 천안 단대병원에서 일어났던 일입니다. +760 [18]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206069

일단 천안 단국 대학교 병원 관계자분과 환자분들께 죄송한 말씀 드립니다.

 

몇달 전에 저희 할머니께서 고관절골절로 인해 단대병원에 가셨다가 검사 중 결핵이 밝혀져 생사를 해매셨습니다.

 

다행히 비전염성 결핵이 밝혀져 수술을 하시게되었고 지금은 수술 전 보다 더 건강하십니다.

 

하지만 계속 추가적인 검사와 진료를 받아야하기에 어제는 제가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 가게되었습니다.

 

3월 18일 오전 약 10시경 저희 할머니는 엑스레이 촬영을 위해 천안 단국대학병원 영상의학과에 가셨고 촬영 직후 옷을

 

환복하기 위해 탈의실로 들어가셨습니다.

 

저는 여자 탈의실이기 때문에 휠체어만 끌고 문앞에서 대기하였고, 할머니가 나오실때까지 보배 눈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할머니 탈의실에서 다른 여자분 목소리가 나왔고 들어보니 "할머니! 왜 이렇게 옷을 늦게 갈아입어?"라는 소리가 들려나와

 

제가 이상해서 옆에 줄서있는 아주머니께 "저기 혹시 사람 들어갔나요?" 하고 물어보니 아주머니께서 그렇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문을 열고싶었지만 여자 탈의실이라 계속 기다리던 중 탈의실 문이 열렸고 어떤 아주머니께서 엑스레이 촬영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나왔

 

습니다. 그것을 보고 어이도 없고 화가 나 조금 격양된 목소리로 " 아줌마! 저기 안에 저희 할머니 있었고, 사람이 있는데도 왜 들어갔습니

 

까?  그리고 할머니가 몸이 아프시니까 늦는거지 왜 그걸로 면박을 줍니까?"라고 하니 아주머니가 저에게 "왜 큰소리야 ㄱ새끼야"

 

그걸듣고 안그래도 열이 받아있는데 너무 화가나 저도 앞뒤 안가리고 "야이 ㅆ발ㄴ아"라고 맞받아쳤습니다.

 

바로 옆에 있던 남자분이 (남편입니다.) "야이! 개자식아"라고 하였고 저도 거기서 "왜! ㄱ새끼야" 라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그 여자가 남자에게 아니 거기있는 사람 다 들리도록 "자기는 저기로 빠져. 저새끼가 저 지랄이니까 쟤네 엄마가 아픈거야"

 

(할머니가 저희 어머니인줄 알았나 봅니다.)

 

이러더군요. 이 아줌마가 그 얘기를 할때 저희 할머닌 환복을 끝내고 탈의실 앞에 있었고 저희 할아버지는 대기실에 있다가 제 목소리

 

가 나오니까 그 옆에 있어서 그 소리를 다 들은 상태입니다.

 

정말 뚜껑이 열리더군요. 더이상 서로 오가는 폭언들은 쓰지 않겠습니다.

 

단대병원 간호사인지 보안팀인지 모르겠으나 저를 말리신 분이 저에게 저런 몰상식한 아줌마 상대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안되겠더이다. 말려도 그 여자 앞에섰습니다. 그러니 그 아줌마가 저에게 "너 ㅈ이나 스냐? 이 고자새끼야' 이러더군요.

 

거기에 맛이 쭉가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더이상 들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하여 다음 호흡기내과에 가려고 하는데

 

"자기야! 봤지? 저새끼가 나 때리는거. 경찰불러."라고하며 제 멱살을 잡고 밀치면서 "야! 때려봐 때려봐 새끼야"라고했습니다.

 

저는 욕지거리 한바탕하고 할머니, 할아버지 모시고 자리를 피했습니다.

 

그러던 중 천안 신안파출소 경찰분들이 오셨고 경찰이 오니 그 아줌마가 울먹이며 "아이고 경찰관님! 아 아파!"

 

이러면서 나오자 "제가 할리우드 배우 나셨네. 여기 아까 광경보던 사람들이 보면 웃겠다 웃겠어.." 라고 했습니다.

 

일단 경찰 동행하에 자리를 바깥으로 옮겼고 서로 사건 경위를 얘기했습니다.

 

사건은 서로 천안 동남 경찰서에 송치될거라고 하더군요.

 

제가 제일 걱정인것은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입니다. 제가 그리 화내는 것도 못보셨고, 얼마나 가슴아플지 생각하니 눈물이 나더군요.

 

제가 웃으면서 (저희 할머니는 귀가 보통사람의 5%만 들리십니다.) "할아버지 아무것도 아니야. 우리 자장면 먹을까?"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는 자장면을 제일 좋아하십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하니 눈물이 납니다.

 

저는 8살때 고아가 되서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자랐습니다. 입장면에서 포도농사를 지으셨는데 제가 하나 뿐인 친손자래서

 

저에게 아들들보다 더 많은 사랑을 주시고 항상 손자가 아닌 막내아들이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4년전 결혼을 할때도 삼촌, 고모들이 준 용돈을 모은 천만원을 주시며 이것밖에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저에게 눈물을 보이

 

셨던 분입니다. 저는 제 세상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전부이고 그 분들이 제 목숨입니다.

 

그 분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세상을 똑바로 살아보겠다 다짐하고 부터는 일주일에 한번씩이라도 찾아뵙고 살아생전 못해보신

 

거 해드려야겠다고 생각이 들어 영화관도 가고 같이 여행도 가고 여러가지 이벤트로 기쁘게도 하고 했는데 할아버지가 그때마다

 

난 너에게 해준게 없고 줄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하냐라는 그런 분이신데 그런 분들이 그 여자에게 너때문에 니네엄마가 아픈거야

 

라는 소리를 듣게했으니 이보다 더한 불효가 없습니다.

 

제 모든 말들은 이제 각설하고 (한치의 거짓과 변명따위는 이 글에 제 목슴을 걸고 없습니다.)

 

그때 그 당시에 제가 했던 폭언을 간접적으로 들으셨던 모든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내일이나 모레 시간을 비워 단대병원 영상의학과를 찾아가서 보배드림에서의 글이아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 글도 소주를 두병이나 비우고 힘겹게 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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