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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테리우.. | 19/04/25 12:17 | 추천 27 | 조회 1013

보배드림을 하면서 참 많은 일들이 있네요. +358 [42]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212742

엊그제 욕설로 인한 고소 사건으로 큰 도움을 주신 소똥형님과


30여분 가까이 전화통화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다가 재작년,


어느날부터 로그인을 하면 쪽지로 와 있는 욕설 " 느그어미 어쩌구저쩌구 "


사실 거의 매일같이 15~20통 가까이 패륜적, 음란석 욕설쪽지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습니다만,


이런것들 일일이 엮어넣는게 제 성격도 아닌지라 대충 훑어보고 그대로 삭제될때까지 무관심합니다.


하지만 이 유저의 근성은 다른 유저들보다 남달랐습니다.


토, 일요일을 포함해 꾸준히 5개월 가량


" 느그어미 밑구멍 벌리고 나랑 발리에 있다, 느그어미 내 앞에 무릎꿇고 있는데 어찌해주까 " 등등...


정말 참다참다 안되겠다 싶어 정황자료들 모아 가까운 경찰서에 제출하여 모욕죄로 고소를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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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40여일쯤 흐른뒤,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 피의자가 김테리우스님이랑 간절하게 전화통화를 해보고 싶다는데 어떻게 해드릴까요? "


안받아도 그만이었지만 흔쾌히 경찰서로 가서 수사관님과 대면후에 경찰서 전화로 걸어주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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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자마자 상대편 이야기는 듣지 않고 " 제 관할 경찰서로 지금 당장 오세요, 끊습니다 "


공교롭게도 제가 거주하는 지역과 크게 멀지 않은곳에 살던 그 양반.


전화를 끊고 경찰서내에 있는 휴게실에서 어떤 개자식인지 얼굴이나 보자는 식으로 기다렸습니다.


한 시간 20분정도 지났을까, 조사관께서 전화를 하십니다.


" 김테리우스씨, 사이버과로 들어오세요. 피의자 지금 도착했습니다. "


전화를 끊고, 곧장 사이버과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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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이 겹쳐 사이버과에 계시던 저를 담당하던 조사관님 한 분과


머리가 반백발의 제 아버지뻘 되는 분이 우두커니 서 있더군요.


" 여기 이 분이 피의자입니다 " 라고 조사관님이 말씀하시는 순간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나이는 2년 전, 63세. 그렇다면 현재는 65세의 어르신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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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물었죠, " 도대체 왜 패륜적인 욕설을 하신겁니까? " 라고 물어보니


" 내가 잘못했어. 보배드림 하다보니 순위가 어쩌고저쩌고해서 호기심에 시작해봤어 " 라고 꼬박꼬박 반말을 하더군요.


" 나이를 떠나서 반말은 하지 마세요, 참는건 저고 여차하면 반말할테니까 " 하고 말을 하니 반응이 가관이었습니다.


" 아니, 내가 아들뻘이나 되는데 반말하는게 그렇게 기분이 안좋은가? 거 할수도 있는거 아니야? "


둘 사이의 이야기를 듣다가 조사관이 피의자에게 다그칩니다.


" 존대하세요, 여기 피의자로 오신거 잊지마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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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탈했습니다.


물론 저도 나이가 많지 않은지라 어린자식이었다면 호되게 야단이나 쳤을텐데,


나이 지긋한 양반이 초등학생만도 못한 패륜적 욕설을 사용하다니...


" 어떻게 하실건가요? " 라는 조사관 질문에


" 안하겠다는 약속만 한다면 처벌하지 않겠습니다 " 라고 건네었습니다.


곧이어 그 양반의 어줍짢은 사과 한 마디를 하며 제 어깨를 툭툭 치더군요.


" 미안해, 앞으로는 말 거는 일 없을테니까 걱정하지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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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잊어버립니다.


이보다 더 큰 일이 있었어도 그냥 웃어넘기려고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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