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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슨흥 | 19/08/20 22:54 | 추천 32 | 조회 3492

ㅃㄱ) 30대중반 아이셋아빠 오늘부로 실업자네요 +711 [26]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237213

제 인생에 운좋게 좋은사장님 계신 회사에 다니고있다가

아는형님이 공장와서 일 배워서, 추후에 공장을 맡아서

운영해보라는 2달동안에 설득에 집과 공장 지역거리가 너무 멀어

큰 결심하고 그회사 퇴사하고

아이셋과 와이프 데리고 타지역으로 이사까지 했었죠.

구구절절 다 말씀드리자면 내일까지 작성해도 모자를시간이라

짧게 쓰자면

- 다닌지 일주일만에 약속했던 세후 월급 450만원을
세후250 + 와이프 통장으로 200 으로 바꿔얘기합니다.

월급? 엄청 쎄죠. 이 회사 다니기전 회사에서도 400이상은 벌었고

그 금액에 맞춰주겠다고 제시한것도 그분이셨구요.

다만 빨간날없고 일요일만 쉬며, 일이 바쁠땐 일요일도 출근.

뭐 일 배워야하는입장에선 그렇게 해야된다 생각이들어 오케이 했습니다.

하는일이 H빔 철골 제작,설치 70% / 우사 축사 제작,설치 30%

정도됩니다. 일이 일이다보니 하는일이 용접,산소 가 주된 일이었고

설치작업이라곤 건물 5채만 지어보면 누구나 다할수있는 단순노동입니다

얘기가 또 길어지네요

일하는 시간에 일을 가르쳐 주질않습니다.

제가 할수있는 용접도 시켜주질않고 그저 공장청소, 빔청소

하루를다녀도 할수있는 일들만 시킵니다.

노가다 사람들이 텃세가 쌔다하는데 우리공장 사람들을 두고

얘기한건지 어렵게 잡은 용접자리도 저는 아직 느리다며 뺏어가며

가서 다른 궂은일이나 하랍니다.

사장형에게 하소연 해봐도 그건 자기가 할수있는일이 아니랍니다.

그럼 설령 제가 용접,산소를 마스터한다한들 그자리를

파고들수있겠냐 물었더니 그때가되면 제 밑에 사람하나를 뽑겠다는데

뽑을지언정 저는 제자리라는걸 알수있습니다.

이런저런 수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1년여간 다니며 노력하지않은

제 모습도 많이 반성하고 스스로에게 탓도 하고, 내가 이일이

적성에 맞지않는건가 라는생각도해보고,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수만번 들었지만, 처자식들 생각하며 이 더운여름에 시커멓게 타며

땀이 비오듯오는 계절을 보냈네요.

노가다가 이렇게 잘 다치는일인줄은 몰랐는데 손가락 2번짤릴뻔하고

다리에는 온통 흉터에 바늘로 꿰맨곳만 5군데네요 ㅎㅎ

너무 두서없이 얘기했네요.

최근 2주정도를 저를 무시하며 다른분들에게 제 욕을하고다니며,

( 여기 일하는사람해봐야 다 일당쟁이 5명 정직원 저혼자 입니다)

한분 빼고는 다 입들이 문제입니다. 못된 계집애들 마냥 하루가

멀다하고 그 장소에 없는사람 타겟잡아 욕하고 뒷담화 하는게

그분들 인생에 낙이라 할정도이죠. 사장형도 그중에 포함되있구요.

어디서 들은 잘못된 정보로 저를 오해하고 판단하게되어

중2병걸린 50대 아저씨들에게 뒷담화에 주인공이 되어

사장형에게 낙인이 찍혀있던것도 모르고 2주동안 받은 스트레스가

오늘 폭발해버려 사장형에게 가서

딱 하나만 묻겠다, 내가 여기 계속 다녔으면 좋겠냐, 나갔...

말도 안끝났는데 나갔으면 좋겠답니다.

알았다 형 원망 안하겠다 조용히 나가겠다하며 짐싸서 나왔습니다.

이유는 단 한가지였더라구요.

1년동안 내가 배울 의지가 없었답니다. 이 배울 의지는 일하는시간이

아니라 일하는 시간외에것을 얘기하는거죠.

일하는시간에 청소하고 정리하고 일끝나면 용접연습?

"형, 그거 꼰대마인드야. 내가 노력안한거 인정하고, 내가 정말

빨리 배우고 싶었거나 의지가 있었으면 끝나고 남아서든 아침 일찍와서든

했었어야되는건데, 나도 잘못했고 형도 그 꼰대마인드 바꿔야되" 라고

얘기했지만 이 바닥은 그렇게 하는거랍니다.

노가다가 다 그렇지만, 나이어리다고 경력안된다고, 막내라는 이유로

무거운거 힘든거은 죄다 제 역활이다보니 집에오면 아이들 밥먹이고

씻기고 놀아주면 9시조금넘어 저 씻고 누우면 10시가되어

티비를 5분이상 보지도못하고 잠들어 지낸지가 1년이네요.

저도 제가 이렇게 성실할줄은 몰랐는데, 사회에 뛰어들며 회사다닐때

지금까지 단 한번도 빠지지않고 결근한적이 없었는데, 2주전쯤인가

더위를 먹었는지 토하고 팔이 꼬이기 시작해 조퇴한적있는데

그시간을 일요일날 매꾸랍니다. ㅋㅋㅋ

중요한 결혼식이 있으면 최소 2-3주 전에 얘기해서 양해를 구하면

그역시도 일요일날 메꿔야되구요. 안그런적도 있는데

엄청 생색내길래 그뒤로는 하루빠지면 월급에서 까라고했습니다 ㅎㅎ

빨간날에도 아이들과 놀아주지도 못하고 와이프도 잘 못챙기고

가족도 못챙기고 일도 못잡은 한심한 가장이 된거같아요.

잘있어 나갈께 라고 말한뒤 나오는데 얼마나 속이 후련하던지..

동시에 앞으로 어떻게 먹고살아야되나라는 불안감과

와이프에겐 어떻게 얘기할지몰라 퇴근시간에 맞춰 집에 들어갔네요.

타지역에 아는사람은없지 이곳에 이사와서 일하느라, 혹은 쉬는날은

가족에게 시간을 할애하다보니 어디 한사람 터놓고 술한잔

할수 없다는게 참 가슴이 아리고 슬프네요.

다 자업자득이라 생각합니다. 사장형을 원망하진 않습니다.

저도 분명 잘못한게 있으닌깐요.

아파트 벤치에 앉아서 쓰다보니 너무 늦었네요.

와이프 걱정할까 맥주하나사들고가서 얘기를 꺼내 보려고해요.

좋은밤 되세요. 보배형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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