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가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보인 수비 퍼포먼스는 훌륭했다. 지난 토트넘전과 같이 1선 린가드를 주축으로 한 4-4-2 수비 대형을 들고 나왔으며, 3열 라인이 모두 타이트한 간격을 유지해 맨시티의 공격 공간을 크게 제한했다. 특히 이날 눈에 띠었던 점은 마샬의 수비 영향력이었다. 마샬은 이전 경기에서 수비적으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왔다. 볼이 없는 상황에서 소극적이었으며, 넓은 범위를 커버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의 마샬은 달랐다. 이날 맨유는 맨시티에게 71.9%의 점유율을 허용하며 대부분의 상황을 수비 상태로 보냈지만, 마샬은 이러한 경기 구도 속에 잘 녹아들며 린가드와 함께 린가드의 1선 수비를 책임졌다. 솔샤르의 동기부여와 전술 모두가 승리에 크게 작용한 것이다.
-맨시티는 맨유를 어떻게 공략하려 했나
맨시티는 공격시 늘 그랬듯 비대칭적인 백3 대형을 형성했다. 최후방 라인에서는?LB/앙헬리뇨?만이 높게 전진했다.?RB/워커는?하프 스페이스를 점유하며 두 CB과 백3 대형을 이뤘으며, 볼에 대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워커는 상황에 따라 중앙으로도 크게 좁히며 항상 볼을 받아내려 했다. 전방에서는 두 좌우MF가 중원에 위치하고, 3톱이 넓게 벌려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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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맨유는 철저히 미드필드 1/3 지점에서부터 수비를 시작했다. 4-4-2 대형을 형성했으며, 1선엔?CAM/린가드와?ST/마샬이 섰다. 맨유는 1선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수비했다. 2톱은 성급히 압박을 나서지 않으며 MF라인을 커버하는데 치중했다. 상대 최후방 라인의 전진 패스 옵션을 제한했으며, 맨시티가 앞선으로 볼을 전진시킬 수 있는 옵션인?CM/로드리와?LCB/페르난지뉴를 집중적으로 수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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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선 MF라인은 대인 마킹 성향을 짙게 띠었다. 측면MF인?LM/래쉬포드와?RM/제임스는 상대 윙백을 1v1로 잡아냈다. 맨시티의 경우 양 윙백을 비대칭적으로 활용한 탓에, 래쉬포드가 비교적 중앙 지향적인 포지셔닝을 띠게 됐다.?LCM/프레드와?RCM/맥토미니는 항상 맨시티의 두 좌우MF를 수비 범위 안에 두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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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의 경우 기본적으로 3톱이 넓게 벌려서고,?RCM/데?브루잉과?LCM/D.실바가 상대 중앙MF-측면MF 사이에 위치한 포지셔닝을 띠었다. 늘 그랬듯 이들이은높은 포지셔닝을 점하여?ST/제수스와 3톱에 가까운 대형을 형성했다. 그러나 맨시티가 앞선으로 볼을 전개하며 전체적인 공격 진영이 전진될 경우에는,?LB/앙헬리뇨가 높게 전진하며?LS/스털링이 중앙으로 좁힌 형태를 띠었다. 이 경우 'LS/스털링 - LCM/D.실바 - RM/데 브루잉'이 상대 MF라인의 각 선수 사이 지역에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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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는?RB/워커를 통해?CM/로드리가 홀로 커버하고 있는 3선을 지원했다. 워커는 기본적으로 백3 대형을 형성했지만, 맨시티가 왼쪽으로 공격을 전개하거나 3선에 공간이 발생할 때면 주저없이 위치를 수정하여 포지셔닝을 점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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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승리의 근원 : 중앙 봉쇄
이날 맨시티는 경기 대부분의 상황을 볼을 점유한 채로 보냈지만, 중앙으로 공격을 전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맨시티가 이러한 문제를 보인 이유로는 크게 2가지 요인을 손꼽을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맨유가 잘한 동시에, 맨시티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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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맨시티가 공격 단계에서 보이는 최대 강점 중 하나는 어느 한 쪽 진영에서 반대편 하프 스페이스로 볼을 빠르게 전환한다는 것이다. 맨시티는 이를 통해 볼을 소유한 하프 스페이스에서 시/공간적 여유를 확보하며, 볼을 빠르게 전환한 탓에 전방에는 많은 공간이 열리게 된다. 다시 말해 상대 수비 진영이 맨시티의 볼 전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맨시티는 기존 경기들에서 이러한 빌드업 패턴을 통해 많은 전진 패스를 뽑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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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맨시티의 이러한 빌드업 패턴을 봉쇄하기 위해 1선 2톱의 적극적인 수비를 활용했다. 앞서 소개했듯 맨유의 2톱은 2선 MF라인을 적극적으로 커버하며, 상대 최후방 라인의 전진/대각 패스 옵션을 제한했다. 이들은 맨시티의 최후방 라인이 행하는 빠른 방향 전환에 뒤처지지 않았다.?RCB/스톤즈가 비교적 자유로운 공간에서 볼을 받아내는 상황이 많았으나, 이는?CAM/린가드의 폭넓은 수비 범위를 통해 커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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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역시 공격 단계에서 큰 문제를 보였다.?ST/제주스의 영향력에 관한 문제였다. 앞서 소개했듯 맨유는 MF라인이 대인 마킹적인 성향을 띤 탓에, 1선 2톱의 수비 영향력과는 관계 없이 중앙에 매우 큰 공간이 노출되는 상황이 잦았다.?LCM/프레드,?RCM/맥토미니가 맨유의 중앙MF-측면MF 사이 지역에 위치한?RM/데 브루잉,?LM/D.실바를 마킹했기 때문이다. 맨유의 중앙MF는 자연스레 간격이 벌어졌으며, 이는?ST/제주스의 앞 지역에 공간이 펼쳐지는 결과로 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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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는 맨시티가 공격시 좌우MF를 높게 활용하는 본질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주전 공격수인 아구에로는 이 공간에서 그 누구보다 뛰어난 영향력을 행사하며 맨시티의 공격을 이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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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날?ST/제주스는 이 공간에서 아구에로와 같은 영향력을 펼치는데 실패했다. 그는 펼쳐진 앞 공간에 대한 인지 자체가 느렸으며, 적극적으로 볼을 받아내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설령 볼을 받아낸다 한들 이 지역에서부터 공격을 풀어나갈 수 있는 기술적 퍼포먼스가 따라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제주스는 공간에 대한 인지 속도 자체가 느렸기 때문에?LCB/매과이어가 그의 움직임을 손쉽게 제어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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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날 맨시티에게 또 다른 스트라이커 옵션이 있었다면, 과르디올라는 제주스를 가장 먼저 교체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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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의 핵심 수비 시스템 : 측면 수비
맨유의 2톱 수비 영향력과 맨시티의 공격 문제가 겹치면서, 자연스레 이들의 대결 구도는 측면으로만 흘러가게 됐다. 맨시티는 대부분의 공격 상황에서 측면으로 넓게 벌린 윙어에게 바로 볼을 건네주며 상대 윙백과의 1v1 구도를 만들어냈다. 특히?RS/B.실바의 경우,?RB/워커가 중앙 지향적인 포지셔닝을 점유했기 때문에 더욱 자유로운 상황에서?LB/쇼와 1v1을 맞이할 수 있었다. (워커의 포지셔닝에 따라,?RS/래쉬포드?역시 중앙 지향적인 포지셔닝을 점했기 때문. 쇼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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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측면 수비 상황에서 3가지 기량적/시스템적 우위를 점하며 맨시티의 공격을 완전히 질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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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단순히 맨시티 윙어와 맞이하는 1v1 상황에서의 우위다. 이날 맨유의 양 윙백을 책임진?LB/쇼와?RB/완 비사카는 상대 윙어를 완전히 봉쇄했다. 이날 완 비사카와 쇼는 각각 9번-2번의 태클을 시도하고, 9번-4번의 블락을 성공해내며 맨유의 측면을 성공적으로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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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볼에서 가까운 쪽의 MF 대응이다. 가령 맨시티가?RS/B.실바에게 볼을 전개했을 때면,?LCM/프레드는 빠르게 반응하여?RM/데 브루잉을 잡아냈다.?LB/쇼가?RS/B.실바에게 끌려나와 자연스레?LCB/매과이어와의 사이 공간을 노출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는 맨유가 기존의 수비 단계에서부터 중앙MF에게 대인 마킹 역할을 부여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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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셋째는 맨시티의 크로스 패턴에 대한 대응이다. 맨시티가 측면 크로스 상황에서 보이는 패턴은 파 포스트 쪽에 수적 우위를 형성하여 공간을 만들고, 그곳에 볼을 투입하여 골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맨시티는 주로 ST와 볼에서 먼 쪽의 좌우MF, 그리고 반대편 윙어를 활용하여 파포스트 쪽에 3명의 숫자를 확보한다. 파포스트 쪽에 3명이 위치한다면 일반적으로 3v2 수적 우위를 형성해낼 수 있다. 당연하지만 수비팀의 경우, 볼에서 가까운 쪽의 CB이 크로스 루트를 차단하기 위해 파포스트 쪽에서 멀어지기 때문이다. 맨시티의 2R 토트넘전 첫 번째 골 장면을 본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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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맨유는 맨시티의 이러한 크로스 패턴을 차단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파 포스트 쪽에 많은 숫자를 배치했다. 볼에서 가까운 쪽의 CB과 반대편 중앙 MF가 깊게 처지면서, 파 포스트 쪽에 4명의 숫자를 확보한 것이다. 이날 맨유의 CB은 크로스 루트를 차단하러 나서지 않았으며, 중앙MF는 MF라인을 지키지 않았다. 맨유는 파포스트 쪽에 충분한 수적 우위를 확보하여 맨시티가 공간을 만들어내지 못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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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로 인해 엷어진 MF라인은?CAM/린가드의 역동적이고 광범위한 활동 범위를 통해 커버했다. 물론 여기에는 한계가 있는 탓에 맨시티가 이 공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으나, 측면 1v1 구도에서부터 공격이 질식당해버리는 바람에 이 지역을 잘 활용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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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LM/래쉬포드와?RM/제임스는?CAM/린가드가 적극적으로 중앙을 커버해준 탓에 후방 수비 단계에서도 비교적 높은 포지셔닝을 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는 곧 수-공 전환 단계에서 보다 공격적인 포지셔닝을 점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맨유는 다이렉트로 래쉬포드-제임스의 스피드를 활용하거나,?ST/마샬의 포스트 플레이를 거쳐가는 전개를 통해 역습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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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5)
확실히 맨유가 난 클럽이긴 하다
하지만 약팀을 만나면 어떨까
맨유 맨시티 전술 ㅇㄷ
진지하게 제주스는 이제 포기해야된다고 봄타팀팬들이보기에 제주스 가지고 복에겨워한다고 느낄수있지만 제주스가 시티 커리어 통틀어서 잘했을때는 첫시즌 겨울에와서 몇골 넣을때밖에 없음지금 제주스는 헤딩센스 약간있는 무툴 포워드임..
황가드 수비형 공미 지리네 ㅋㅋㅋ
제수스 부상 이후로 영 아닌듯
1314 첼시 생각나네 그 때 첼시도 빅6상대 무패였는데 양학을 못했지 담시즌 부족한 부분 영입해서 우승ㅋㅋㅋㅋ 맨유팬들도 기대해봐
푸른심장첼시 뎀바바 뎀바바
우왕 이타다
좋은 글 잘 읽었어요!
맨유공격쪽으로 이야기하지면 맨유가 후방에서 공을 방출하는 핵심 유닛이 맥토미니였는데 시티가 맥토를 잘 견제하지 못함.마크맨이 다비드 실바였는데 말그대로 미스매치였고 이날 맥토의 경합승률이 13회 성공, 2회 실패였을 정도로 압도적인 경합능력을 보여줌.맨유는 맥토가 공소유권을 유지해주면서 매우 간결하게 패스몇번으로 헐거운 시티의 수비라인을 돌파할수있었고.맥토미니 진짜 얜 볼때마다 발전하고 있음.
아무리 봐도 제수스는 스트라이커감이 아님아게로 공백 절대 못 메움
굉장히 재밌는 경기였음. 솔샤르가 18-19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PSG가 구사한 전술 갖고 나와서 맨시티 잡은 거라. 자기가 당했던 수법으로 강적을 꺾은 셈이라 재미가 2배.
맨더비 전술 ㅇㄷ
맨시티팬이지만 지난시즌부터 파훼법 슬금슬금 나오더니 이번시즌은 확실하게 드러난듯싶고 그걸 잘 분석해서 나온게 울브스와 맨유였던거같음잘될때 하프스페이스 공간 가장 잘활용하던게 시티인데 그물망치고 작정하고 볼점유율내주고 역습으로 컨셉 확실하게 나오는팀들에게 항상 고전했던거같고 공격쪽 퀄리티가 좋으면 확실히 시티는 실점하거나 위험한 장면 노출하기도 했었음 그리고 펩이 그렇게 두세번 당했기때문에 풀백들 전진배치 안하는게 좋을거라 생각했는데 실점하거나 위험한 역습 맞이한게 대부분 측면 혹은 수비와 미들간격이 벌어지는 순간이었음 확실히 미들지역 기동력이 너무 죽어있는 시티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