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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rdoch | 20/01/18 19:11 | 추천 44 | 조회 1205

[ESPN] [장문] 발베르데부터 키케 세티엔까지...바르셀로나의 감독 교체 사가 +2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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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장문] 발베르데부터 키케 세티엔까지...바르셀로나의 감독 교체 사가



[ESPN│Samuel Marsden, Mois?s Llorens]?https://www.espn.com/soccer/barcelona/story/4034509/how-barcelona-replaced-valverde-with-setien-inside-the-changes-in-the-camp-nou-dugout?platform=amp&__twitter_impression=true


월요일 오전에 마지막 바르셀로나 훈련을 지도한?발베르데?감독은 그날 밤 사이클 복장으로 갈아입고 자전거에 쌓인 먼지를 털어낸 다음 도로를 내달렸다. 공식적으로는 아직 바르셀로나 감독이었지만, 이미 바르토메우 의장으로부터 그의 시간이 끝났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발베르데 감독은 모든 일에서 벗어나 머리를 식히고 싶었다.

한편, 도시 반대편에서는 발베르데 감독의 후임으로 낙점된?키케 세티엔이 기쁜 모습으로 선수들의 테이블에 잔을 돌리고 있었다. 세티엔은 "재밌게 즐겨보자"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세티엔은 자정이 넘어가도록 자신의 생각에 대해 열변을 토해낼 기회를 얻은 것에 매우 흥분했다. 자정이 되자 바르셀로나 관계자들은 "감독님은 집에 가서 주무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크루이프의 경기 접근론을 열렬히 신봉하는 세티엔은 바르셀로나 수뇌부에게 정체된 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리오넬 메시?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메시의 주변 동료들은 점점 더 저조한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으며,?필리피 쿠티뉴, 우스만 뎀벨레, 앙투안 그리즈만과 같이 거액을 들여 영입한 선수 중 그 누구도 제 몫을 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임 감독은 쉽지 않은 도전에 직면했다. 크라위프는 도합 13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루이스 엔리케와 발베르데만큼 성공하진 못했지만, 클럽에 족적을 남겼다. 키케 세티엔은 지난 화요일에 열린 프레젠테이션에서 "내가 보장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좋은 축구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발베르데 감독의 사임 발표는 충격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라 리가 6위가 최대 업적인 키케 세티엔을 선임한 사실은 사람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었다.


발베르데의 시간이 끝났을 때

발베르데 감독에게 등을 돌리는 분위기가 몇 개월 동안 이어졌지만, 바르토메우 의장이 변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건 지난 4일 에스파뇰과의 경기(2-2 무승부)였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몇 분 후, 바르토메우 의장은 최측근에게 "수페르 코파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나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감독 교체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는 제다에서 올 시즌 최고의 경기를 펼쳤지만, 바르셀로나는 2-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경기 막판 9분 동안 두 골을 실점하며 2-3으로 역전패했다. 이 경기는 클럽 수뇌부들에게 AS 로마와 리버풀을 상대하면서 경험했던 뼈아픈 패배를 떠올리게 했다. ESPN은 "바르셀로나가 이미 올여름 감독 교체를 계획하고 있으며, 곧 후임 감독에 대한 소식이 나올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지만, 수페르 코파에서의 패배로 인해 바르셀로나는 계획을 훌쩍 앞당겼다. 이는 발베르데 감독이 부임했을 때의 클럽 분위기와 그 당시 그의 역할을 고려하면 유감스러운 사실이었다.

발베르데 감독은 지난 2017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뒤를 이어 부임했으며, 곧바로 네이마르의 이적을 처리해야 했다. PSG가 222m 유로를 지불하면서 발베르데 감독이 네이마르를 붙잡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러고 나서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슈퍼컵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압도당하는 모습을 보이며 패배했고, 이로 인해 제라르 피케는 "내가 클럽에 복귀하고 나서 처음으로 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보다 열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그러한 감정은 오래 가지 않았다. 발베르데 감독은 라 리가와 코파 델 레이를 우승하며 2017/18 시즌을 마무리했고, 이듬해 라 리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AS 로마전과 리버풀전으로 이어지는 챔피언스리그 대참사와 코파 델 레이 결승전 패배로 인해 지난여름엔 클럽 내 수많은 사람이 그를 경질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펩 세구라 전 디렉터는?티에리 앙리를 선임하기 위한 그림을 그렸다. 다른 보드진 멤버는?로베르트 마르티네스?선임을 계획했으며,?키케 세티엔의 이름 역시 리스트에 올라 있었다. 하지만, 바르토메우 의장은 두 가지 이유를 들며 발베르데 유임을 고수했는데, 첫 번째는 여전히 선수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 때문이었고, 두 번째는 그 당시 감독 후보 리스트에 확신이 없었다는 이유였다.

그 이후로 성적은 괜찮았지만, "바르토메우 의장이 경기장에서의 팀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걱정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실망스러운 모습 하나하나가 발베르데의 사임을 초래하게 된 결정타가 되었고, 그가 잃은 모든 승점은 그의 책임으로 돌아왔다. 클럽의 순수성을 고집하는 이들은 승리하는 경기에서조차도 바르셀로나가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팀의 스타일을 이유로 발베르데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발베르데에 대한 지지 속에서 점점 고립되어가던 바르토메우 의장은 에스파뇰과의 카탈루냐 더비를 기점으로 그에 대한 마음을 바꿨다. 그는 아비달 디렉터에게 후임 감독을 찾을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패배한 시점부터 '더 이상은 안된다'고 결정했다.

바르토메우 의장은 수페르 코파 경기 이후 몇몇 선수들을 만나 자신들의 계획을 전했다. 정보에 따르면, 선수들은 여전히 발베르데 감독을 좋아했지만, 전폭적으로 발베르데 감독을 지지하는 선수들과 훈련 강도가 충분치 않으며 발베르데의 스타일은 약간 방임주의적이라고 생각하는 선수들로 파벌이 갈렸다. 피케메시가 첫 번째 파벌에 속하는 부류였으며, 두 선수 모두 발베르데 감독이 사임하자 감사 인사를 업로드했다. 몇몇 어린 선수들과 신입생들은 두 번째 그룹에 속했다.


감독 선임 계획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패배 이틀 후, 아비달과 오스카 그라우 CEO는 바르셀로나의 전설적인 미드필더이자 현재 알 사드 지휘봉을 잡고 있는?챠비를 만나러 카타르로 향했다. 그들은 도하에서 세 차례 만났다. 챠비가 팀을 맡기에 잘 준비되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함일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봤을 때도 유용한 인사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챠비는 2021년 바르셀로나 의장 선거에 출마할?빅토르 폰트와 손을 맞잡은 사이다.

바르셀로나는 처음엔 "아비달과 오스카 그라우가 도하로 향한 것은 부상 회복 중인 우스만 뎀벨레를 만나기 위한 것"이라며 일정을 숨기려고 했다. 변명은 곧바로 탄로 났고, 클럽 내부에서 소식이 유출되어 모든 진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챠비는 바르셀로나를 거절했다. 모든 사가가 공식적으로 진행되었으며, 발베르데는 바르셀로나에서 언론을 통해 모든 내용을 전해 들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바르셀로나가 공식적으로 감독을 물색하고 있는 것을 두고 "추악하다(feo)"고 표현했다.

그다음에 바르셀로나는 누구에게로 향했을까? 모든 언론이 정반대로 보도했지만, 바르셀로나는?로날드 쿠만에게 오퍼한 적이 없다. 하지만,?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 감독 후보로 고려되었다. 바르토메우 의장과 라몬 플라네스 디렉터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에스파뇰을 이끌었던 포체티노 감독의 발언("바르셀로나를 위해 일하느니 농장에서 일하겠다.")은 선임을 어렵게 만드는 데 결정타를 날렸다.?가르시아 피미엔타?3부 리그에서 도약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 몇몇 선수들로 인해 감독 후보에서 배제되었다. 심지어 한 1군 선수의 에이전트에 따르면, 피미엔타가 감독직을 맡을 경우 이적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선수도 있었다.


[ESPN] [장문] 발베르데부터 키케 세티엔까지...바르셀로나의 감독 교체 사가



지휘봉은 세티엔의 몫으로

스페인 북부 리엔크레스라는 작은 도시에서 시간을 보내던 세티엔 감독은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세티엔 감독은 화요일에 있었던 프레젠테이션에서 "(월요일에는) 마을에서 소 옆을 거닐고 있었지만, 이젠 여기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지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비록 프레젠테이션에서는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맡은 데에 놀라움을 표시했지만, 감독 커리어 대부분을 스페인 하부 리그에서 보낸 세티엔 감독은 지난 12월에 바르셀로나가 처음으로 접촉하기 전부터 그들의 관심을 알고 있었다. 그는 작년 여름 바르셀로나와 연결되었던 감독 중 한 명이며, 저번 달부터 그를 관찰한 바르셀로나는 지난 금요일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몇 보드진은 유럽 무대 경험 부족을 이유로 우려를 표했지만, 세티엔은 챠비가 감독직을 거절한다면 실낱같은 가능성을 잡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세티엔은 지난 일요일 자신의 상황을 전달받았다. 주말에 감독 본인과 그의 에이전트가 바르셀로나 측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감독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으니 침착하시고 아무것도 발설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이 통화의 요지였다.

에릭 아비달과 오스카 그라우가 챠비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 키케 세티엔은 세비야와 에스코베도의 코파 델 레이 경기를 조용히 시청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클럽으로부터 제안을 받았지만, 바르셀로나가 구체적인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답변을 늦췄다.

키케 세티엔 감독이 지도했던 마르크 바르트라와 호아킨과 상의를 마친 바르셀로나는 와인잔을 기울이며 그의 전술 수업을 듣기도 전에 세티엔에게 확신을 했다. 바르셀로나는 세티엔 감독의 전술론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두 선수에게 접촉했으며, 아비달 디렉터는 바르셀로나의 첫 훈련을 지켜보고 나서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훈련에 앞서 세티엔 감독은 공식적으로 선수단과 스태프 그리고 바르토메우 의장에게 자기소개를 했다. 당시 상황을 빠짐없이 지켜본 관계자에 따르면, 단순한 대화가 오갈 것으로 예상되었던 것과는 달리 세티엔 감독은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데가 있으면 내게 곧장 말해달라. 우리는 문제의 근본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티엔 감독은 바르셀로나의 근간을 바로 세우기 위해 훈련 강도를 높이려는 계획에 관해 설명했다. 이는 빠른 볼 전개와 강한 압박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고된 훈련이다.

키케 세티엔 감독이 선수들에게 처음으로 강조한 것은 '희생'이었다. 그는 첫날부터 두 번의 훈련 세션을 소화했고, 수요일에도 휴식을 취소하고 선수들을 집합시켰다. 한 1군 선수는 "발베르데 감독 시절보다 훈련 강도가 훨씬 높아졌으며, 론도 역시 더 작아지고, 빨라졌으며, 격렬해졌다"고 밝혔다.?피케?아르투로 비달은 수요일 첫 훈련에서 20분 만에 녹초가 되었으며, 오후에는 전술 훈련이 이어졌다.

또한, 세티엔 감독은?리오넬 메시?테어 슈테겐을 개인적으로 만났으며, 다른 선수들과의 미팅도 계획 중이다. 메시는 세티엔 감독과 미팅하기 전에는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미팅이 끝나고 나선 미소를 지으며 사무실에서 나왔다고 전해졌다.

한편, 지난 화요일에는 자신의 짐을 정리하러 온 발베르데 감독과 세티엔 감독 간의 만남도 있었다. 첫 번째 만남에선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두 번째 대화는 15분간 이어졌다. 대화 막바지엔 두 감독이 번호를 교환했고, 발베르데는 "도움이 필요하면 전화하라"는 말을 남겼다.

발베르데 감독이 계획했던 화요일 저녁식사는 세티엔 감독이 이끌었다. 가장 많은 벌금을 낸?우스만 뎀벨레가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선수들은 시즌 동안 쌓인 벌금으로 식사를 했다.?루이스 수아레스?역시 불참했다. 작년 여름에 영입된 선수들의 발언이 있었고, 주장단은 앞으로 발전해 나가야 할 점에 대해 언급하며 격려하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

바로 그 부분에서 키케 세티엔의 역할이 필요하다. 크라위프와 펩 과르디올라가 보여줬던 스타일을 되찾음으로써 바르셀로나가 평범한 팀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막고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세티엔의 과제이다. 쉽진 않겠지만, 세티엔은 도전을 즐기고 있으며, 선수들이 자신의 생각을 받아들일 것으로 믿는다. 발베르데가 겪었던 것처럼 바르셀로나에선 결과만으론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세티엔 역시 이 점을?필요로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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