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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스.. | 20/01/19 01:03 | 추천 59 | 조회 4047

[가디언-조나단 윌슨 칼럼/장문] 위르겐 클롭의 리버풀은 리버풀 역대 최고의 팀이 될 수 있을까? +24 [26]

에펨코리아 원문링크 https://m.fmkorea.com/best/2616407436

위르겐 클롭의 리버풀은 리버풀 역대 최고의 팀이 될 수 있을까?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2020/jan/17/is-jurgen-klopp-building-best-liverpool-team-all-time-shankly-paisley-dalglish-benitez
liverpool.PNG [가디언-조나단 윌슨 칼럼/장문] 위르겐 클롭의 리버풀은 리버풀 역대 최고의 팀이 될 수 있을까?

통계적으로, 이번 시즌은 리버풀 역대 최고의 리그 시즌이 될 듯하다. 이번 시즌의 성과는 18번의 리그 우승을 기록한 리버풀에게도 결코 작은 성과가 아니다. 이번 시즌을 이길 가능성이 있었던 유일한 시즌은 준우승에 그쳤던 지난 시즌이었다
- 이러한 사실이 '통계는 항상 맥락에 따라 고려되어야 한다' 라는 것을 입증해준다. 위대함은 숫자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유벤투스가 5년 연속 리그 우승을 따낸 감독을 떠나보냈고, 바르셀로나는 2년 연속 리그 우승을 따내고도 감독을 경질시켰으며,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승점 95점 이상이 챔피언의 기준이 되어버렸다. 이제 국내 리그에서의 클럽이 가지고 있는 주도권이 과거와는, 가지는 의미 자체가 달라져버렸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리버풀이 현재 일궈내고 있는 것, 특히 지난 4년 간 ?70m 정도의 금액만 쓰고 현재 해내고 있는 것 그리고 번쩍이는 맨체스터 시티의 존재를 극복했다는 것에 대한 평가절하의 근거가 되어서는 안된다 : 이적시장 지출보다 주급 지출의 규모가 더 큰 현대 축구에서의 재정 구조가 상위 팀과 하위 팀들간의 격차를 더 벌려두긴 했지만 말이다. 리그 규모와 승점제의 변화 (주: 예전에는 1승 당 승점 2점 획득) 를 감안했을 때, 승점 95점을 기록하는 것은 빌 샹클리, 밥 페이즐리 혹은 케니 달글리쉬 때보다는 지금이 더 쉽다.

이 모든 것은 '서로 다른 시대에는 재정구조가 다르고 위대함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라는 것을 지적하는 약간은 지루한 얘기들이다. 리버풀의 현대적인 철학은 샹클리에 의해 창조되었다. 1959년, 샹클리가 리버풀에 부임했을 때, 리버풀은 리그에서 우승한 지 12년이 된 팀이었고, 2부 리그에 5년동안 머물러 있었으며 직전 시즌에는 5부리그 팀이었던 우스터 시티에 져서 FA컵 탈락을 경험했었다. 그런 팀에서 샹클리는 안필드와 훈련장을 보수했고 플레이스타일을 발전시켰으며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어 1962년 승격, 그리고 1964년 리그 우승을 따냈다. 하지만 샹클리 재임 시절, 가장 대단했던 우승은 그 다음 시즌, 연장전 끝에 리즈를 꺾고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그 때 였을 것이다.

샹클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위대한 동기부여자' 였다. 클럽의 역사를 만들고 도시 전체 (도시 절반일 수도 있다 / 주: 에버튼 팬들을 제외한 리버풀 팬들) 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면서도 카리스마를 겸비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전술적으로도 혁신적인 감독이었는데, 이안 캘러한과 피터 톰슨을 정통 윙어로 기용했던 전형적인 4-4-2 포메이션의 전술을 상당히 효과적으로 사용했었다. 당시, 미러 지의 FA컵 결승전 보도에서도 확실히 나와있지만 이 경기는 많은 팀들이 사용하지는 않았던, 구식의 전통적인 W-M 포메이션 (주: 이전의 2-3-5 포메이션에서 오프사이드룰 개정으로 고안된 3-2-2-3 포메이션, 공격과 수비 지역을 양분했을 때 W-M 모양 / 해당 경기에서는 두 팀 모두 4-4-2 포메이션 사용) 을 사용하는 두 팀간의 대결이었다.?

켄 존스는 다음처럼 해당 경기를 묘사했다.?

"점점 더 많은 클럽들이 일정한 방법과 규율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경기 모든 부분에 있어, 보는 사람을 졸리게 만드는 어떠한 요소들이 존재한다.?
관중들은 교착 상태를 어느 쪽이 깨버리느냐에 따라 경기에서 매력을 느낄 것이다."

1914.jpg [가디언-조나단 윌슨 칼럼/장문] 위르겐 클롭의 리버풀은 리버풀 역대 최고의 팀이 될 수 있을까?


하지만 그것은 축구가 진화하는 방향이었다. 당시 기자들이 그러한 광경을 보고 끔찍하다고 느꼈겠지만, 오늘날의 시청자들은 '그보다 7년 전 FA컵 결승전에서 냇 로프트하우스가 이끌었던 볼튼이 맨유를 이겼을 때 보다는 현대적인 축구 스타일이구나' 라는 것 외에 특별히 다른 점은 알아채지 못했을 것이다. 샹클리가 만들어낸 제 1의 전성기 때, 그들은 리버풀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열었고 리버풀이 지난 25여 년간 해왔던 기본 틀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축구를 했다.

리버풀은 항상 화려함보다는 효율성을 중시하는 축구 스타일을 보여주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초월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아마 샹클리가 보여준 최고의 경기력은 제 2의 전성기였던 말년에 나왔었을 것이다. 리버풀은 1974년 뉴캐슬을 압도하며 FA컵 우승을 따냈었는데, 직전 시즌에는 리그와 유에파 컵에서 우승을 기록했었다. 그 직전 시즌에, 리버풀은 유에파 컵 결승전에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를 상대로 피지컬적인 우위를 이어나갔고 그렇게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1974년 웸블리에서, 뉴캐슬은 아주 놀라운 패스-앤-무브 축구를 구사하는 팀에게 패배를 당했다.

그 해 여름, 샹클리는 은퇴했는데 이 은퇴는 '더 이상 나아질 것이 없다' 라는 듯한 느낌에 의한 불완전한 동기부여가 적어도 한 몫을 했었다. 15년 간, 샹클리는 두 번의 위대한 전성기를 만들어냈다. 제 1의 전성기 때, 샹클리는 곧 있을 미래의 모든 것을 위해 기초를 닦아뒀던 무적의 기계같은 팀을 만들어냈고, 제 2의 전성기 때는 유럽 무대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보다 더 유연하게 팀 전체를 운용했다. 이러한 운용은 다음 감독인 페이즐리 아래에서도 빛을 발했는데, 샹클리의 전술적인 성장 중 대부분을 페이즐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주도했을 공산이 크다.

9년의 재임 기간동안 6번의 리그 우승, 3번의 유러피안 컵 우승 그리고 1번의 유에파 컵 우승 - 바로 이것이 페이즐리 재임 시기동안 리버풀의 성공이 어떻게 유지되었는 지, 페이즐리가 이끌던 최강의 팀을 넘어서기가 얼마나 어려웠는 지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그 중에서, 가장 위대했던 시즌은 아마 리그 42경기 중 30승을 거두고 16실점 밖에 하지 않았던 1978-79 시즌 이었을 것이다. 페이즐리의 리버풀은 오프사이드 트랩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팀을 상대로 전방 압박을 가했고 한 번씩, 상대를 그야말로 분해해두었다. 리버풀은 4경기를 하면 4골을 넣는 팀이었는데, 당시 더비를 상대로 5골, 노리치를 상대로는 6골 그리고 아마 사람들의 기억에 가장 많이 남았을 토트넘을 상대로는 7골을 쏟아부었다. 리버풀은 상대를 피지컬적으로, 그리고 전술적으로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패스의 정교함으로 상대를 조각냈었다. 1978-79 시즌, 리버풀은 리그에서 경기 당 평균 2골 이상, 총 85골을 기록했는데 이는 1970년 대 리그 어떤 팀들보다도 많은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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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백의 조직력, 케니 달글리쉬의 창조성, 레이 케네디의 윙 플레이, 지미 케이스, 그레이엄 수네스, 테리 맥더모트의 볼 운반, 스티브 헤이웨이의 지능이 돋보이는 팀이었지만 페이즐리의 리버풀은 성공의 시기가 상당히 길었고 정점에서 계속 머물렀다는 점이 그들의 위대함을 돋보이게 해준다. 그 때문에, 설렘은 부족했지만 말이다. 샹클리가 이끌었던 선구적이었던 전성기 시기 때도, 제 1의 전성기 팀원들이 나이가 들자, 샹클리는 새로운 선수단을 꾸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의심을 견뎌야했다.

샹클리가 이끌었던 제 2의 전성기로부터 1990년까지, 리버풀이 쥐고 있던 주도권은 거의 흔들리지 않았다. 1987-88 시즌에는 달글리쉬는 리버풀을 더 공격적인 팀으로 만들었고 존 반스, 피터 비어슬리, 레이 하우튼 세 명의 영입생들을 중심으로 팀에 창의성을 불어넣었다. 그렇게 리버풀은 다시 한 번 정점을 찍었다. 달글리쉬의 리버풀은 노팅엄 포레스트를 상대로 5-0 승리를 거두는 등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뒤늦게나마 (리버풀이 주도권을 쥐었던) 시대의 종말을 고하게 되었다. 아마 경기 방식이 변화하며 불가피하긴 했겠지만, 달글리쉬는 리버풀을 '리버풀의 방식' 에서 멀어지게 만들었으며 이 후, 30년 동안 리버풀은 훌륭한 그 때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지 못했다.

라파엘 베니테즈 재임 시기, 리버풀은 틀림없이 리버풀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만들어냈지만 2005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묘미는 제쳐두더라도,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상당히 뜻밖의 결과였다. 역대 최고의 팀들 중 하나가 이뤄낸 결과라기 보다는 언더독의 위대함을 보여준 경기였다. 하지만, 베니테즈가 운용해야했던 재정적 제약을 고려해보면, (베니테즈가 거둔 성적들은) 상당히 합리적인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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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클롭이다. 클롭이 부임했을 때, 리버풀은 리그 우승을 25년 간 하지 못했던 팀이었다. 하지만 클롭은 리버풀을 프리미어리그 우승권 팀으로 확실히 변모시켰다. 클롭은 샹클리가 그랬던 것처럼, 안필드 잔디에 물 주는 방법을 생각할 필요는 없었다 : 토대가 깊숙이 숨겨져있긴 하지만, 존재하긴 했다. 클롭이 만들어낸 것들을 평가하는 것보다는 클롭이 해낸 일들의 위대함을 평가하는 것이 더욱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리버풀은 페이즐리가 이끌던 최고의 팀이 가지고 있던 철학을 새로이 갱신한 또 다른 위대한 팀이 되었다. 상대를 압박하며, 빠른 패스-앤-무브를 통해 상대의 공간을 찾아내고 있다. 완전히 압도하는 느낌은 덜하지만, 그것이 현대 축구의 본질이다 : 변화한 규정과 엘리트 클럽과 나머지 클럽들 사이에 증가하고 있는 재정적 불균형이 슈퍼 클럽들로 하여금 더 공격에 치중하는 경기 스타일을 만들어내도록 하였다. 특히, 풀백들의 공격 가담에 관해서 말이다.

이번 시즌 14골을 실점한 리버풀은 최근 6경기 연속 클린시트를 기록하고 있고 골도 더 넣긴 하겠지만, 1978-79 시즌 리버풀이 기록한 수비 기록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 17경기를 남겨둔 리버풀의 득실 차는 +36 으로, 페이즐리의 리버풀이 기록한 +69 에 가까이는 갈 것이다. 지난 3월 이후, 리버풀은 끈질기게 승리를 거두는 기계같은 팀이었다. 하지만 페이즐리의 리버풀은 국내 외 무대를 가리지 않고 꾸준하게 성공을 거두는 팀이었다.?

그런데 그 때의 리버풀과 지금의 리버풀이 한 판 붙는다면, 선수들의 몸 상태나 영양 상태 아니면 규정 변화까지 다 조정해야할까? 음, 결과가 어떨 지 보고 싶긴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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