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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라.. | 20/01/19 01:51 | 추천 22 | 조회 1826

이릉대전의 진정한 정치적 의의 +164 [22]

에펨코리아 원문링크 https://m.fmkorea.com/best/2616153497

뇌피셜 50%의 삼국지 뻘글임. (짧음)


우선 본 주제로 들어가기에 앞서 유비네 세력의 그 정치적 구조를 간단히 파악할 필요가 있음.


유비네 세력은 그 시작부터 유표에게 의탁하기 이전까지 근 20년에 가까운 꽤 오랜 기간 동안


하북 건달 세력 (관우, 장비, 조운, 간옹 등) 과 서주 호족파 (손건, 미축, 비방 등) 세력이 주축이 되어 행동했음.


그리고 형주에서 유비네 세력에 새로이 합류한 이들이 형주 관료파 (제갈량, 마량, 방통 등) 와 형주 무장파 (유봉, 위연, 황충, 풍습 등) 세력이고,


촉에 들어가서는 익주 관료파 (맹달, 법정, 비의, 유파 등) 로 그 근본을 마침내 완성함.


한 마디로 한중전 즈음 유비네 세력 구도는


1 " 하북 건달파 (대장 : 관우)

1-1 " 서주 호족파 (대장 : 미방)

2 " 형주 관료파 (대장 : 제갈량)

3 " 형주 무장파 (대장 : 위연)

4 " 익주 관료파 (대장 : 법정)


이 정도로 구성되어있었다고 볼 수 있음.?


그리고 유비는 입촉 전후로 이 다섯 세력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상당기 애를 쓰기 시작했는데


익주파 관료 (본래는 형주 출신) 유파 스토킹 질이나 법정 빨기, 형주파 무장 위연과 황충에 대해 비정상적인 승진 퍼레이드 등?

갖가지 정치적 액션을 통해 기존에 유비네 세력에서 너무나도 강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던 하북 코미타투스 집단에 대한 견제를 다채롭게 시도함


특히나 익주 내 하북 건달파 대장 장비와 형주 무장파 신예 위연의 정면 대결에서 대놓고 위연 손을 들어준 시도는 정말이지 ㅋㅋ?

유비가 정말 대담한 시도를 했다고 밖에 느껴지지가 않는 대목.


(특히 황충 승진 건이나 위연 승진 건 같은 경우 제갈량이 대놓고 유비에게 태클 걸 정도) (아 적당히 좀 하세요!)

(+ 관우의 마초 질투나 황충 늙은이 발언 등등)?


거기에 (대가리들의 성질머리 상) 당연하다면 당연한 거지만 하북 코미타투스 집단 세력은 나머지 4세력과 사이가 전혀 좋지 않았음.?

하북 코미타투스 집단의 대표격인 관우는 반준 (향주 관료파), 미방 (서주 호족파), 황충 (형주 무장파) 을 대놓고 싫어했으며 익주 및 형주 양대를 대표하는 명사인 유파의 장비 혐오는 강 건너 옆나라 손권도 잘 알고 있을 정도.


그래도 어찌저찌 세력 1인자 귀 큰 놈과 그나마 상식적인 놈 제갈씨의 중재 사이에서 유비군내 세력 균형은 아슬아슬하게나마 맞춰지고 있었고,?

여기서 유비가 계획한 그림은 하북 코미타투스 집단 vs 나머지 4세력 집단으로써 체급 차가 동일한 양 측 집단으로 하여금 촉의 정치적 구도를 대칭적으로 만들고 정착시키려는 것이였음. 이 마지막 퍼즐 조각이 유선과 장비의 딸이 결혼하는 거고. (즉 하북 건달파 세력을 외척화 시키려는 기고 유선 입장에서는 든든한 정치적 지원군이 생기는 것)


정치질.jpg 이릉대전의 진정한 정치적 의의
(대체로 이런 느낌?)

근데 여기서 유비가 계획한 이 모든 정치적 구도를 박살내버리는 사건이 하나 발생하는데, 모두가 예상했다시피 바로 번성 전투와 이릉 대전임.


홍수로 조인과 그 무리들을 우연찮게 싹 쓸어버린 삼삼좌가 1절 2절 3절 4절 뇌절 큰절 맞절을 뛰어넘는 무리한 포위전 펼치다 형주를 통쨰로?

잃어버리는 사태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1 " 하북 건달파 집단은 우두머리를 잃어버리고 미방의 투항과 미축의 분사로 인해 (간옹은 진작에 사망) 1-1" 서주 호족파 세력은 완전히 날라가버리고 말음.


자신이 열심히 그리던 그림은 찢겼으며 졸지에 땅도 잃고 사람도 잃고 미래도 잃어버리게 생긴 유비. 당연히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함.?

그나마 제정신이던 하북파 조운이나 형주파 제갈씨가 바짓가랑이 붙잡고 "정신 차리세요 아조씨!" 외쳐봐야 이미 정신 나가버린 귀 큰 놈한테는 토시 하나 안 들리고 있었고....


결국 이 모든 최악의 상황을 뒤집어 엎을 만한 한 가지 묘수를 애써 생각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이릉대전임. "땅도 되찾고 사람도 되찾고 미래도 되찾고 다시 그림 그릴 도화지도 마련할 수 있잖아? 이거 완전 해 볼 만한 가챠인데 ㅋㅋ"


그리고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마침내 일으킨 전쟁. 여기서 또 모두가 알다시피 육씨의 불꽃놀이에 귀 큰놈은 제대로 혼나버리고 번성전에 이어서 또 다시 사람도 잃고 그나마 마지막 실낱같이 남아있던 미래도 잃어버리고 맘.


익주 관료파 우두머리인 법정을 잃어버리고 (법정은 전쟁 이전에 사망), 마량을 잃어버리고, 자신이 빵빵하게 밀어주던 형주 무장파 주축인 풍습마저도 이 전쟁에서 잃어버린 것.


(풍습의 갑작스러운 이릉전 선발도 위의 연유들에 이어서 설명이 가능함. 애초에 형주계 무장파들은 머리도 나쁘고 연고도 멀거나 없고 출신도 대체로 안좋고 정치 감각도 제로인 아저씨들이니 능글맞은 유비가 이용해 먹기 딱 좋은 재료들인 것. 황충, 위연, 풍습 모두 마찬가지.)


거기에 익주 관료파 유파까지 이릉대전 즈음 늙어 죽고, 형주 무장파 유봉과 익주 관료파 맹달까지 사이좋게 나가리 되어버리니....

게다가 마지막 방점으로 무려 하북 건달파의 마지막 희망인 장비까지 죽어버림. 위로 투항해 버린 황권은 덤.


즉 입촉 이후로 유비군 내에서 정치적 밸런스를 구축하던 다섯 세력 가운데, 하북 건달파 / 서주 호족파 / 형주 무장파 / 익주 관료파 이 네 세력이 번성 전투와 이릉 대전 겪으면서 3~4년 만에 싹쓸이 당한 셈인 것.



결국 이 사태에서 최후에 살아남은 승자는 어디다? 비록 마량을 희생 당하긴 했지만 장완, 동윤, 마속, 양의 등 현재와 후대를 이을 인재들이 대거 포진되어있는 "형주 관료파"다.


진짜로 라이벌 파벌들이 싹쓸이 당한 시점에서 유선이 제위에 오를 땐 진짜 주변에 조운 정도를 제외하고는 죄다 형주 관료파벌 밖엔 존재치가 않았음. 원래부터 힘이 별로 없었던 일부 익주 관료파 정도 말고는? 그 마저도 제갈량이 착실히 흡수했고.


원래 유비의 계획대로라면 하북 건달파 집단들이 유선 뒷배를 단단히 잡아주면서 다른 파벌들을 견제하고 황제가 제 목소리 낼 수 있게 도움을 줬어야 하는 부분인데, 위에서 계속 말했다시피 장비는 죽어버리고 다른 파벌들도 싸그리 박살나 버림. 장비 딸과 유선의 결혼은 정치적으로 사실상 유선이 영정 사진과 결혼한 셈.


결국 지난 수 년 간의 노력이 단 순간에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이젠 늙을 대로 늙은 유비 씨가 할 수 있는 일은 나라를 휘어잡은 형주 관료파의 대장 제갈 씨 손 잡고 "나라를 부탁하오...." 말곤 할 수 있는 게? X.


유선 씨도 아버지가 남긴 실낱만도 못한 정통성 외엔 가진 게 하나도 없음.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는데? 헌제 - 조조보다도 유선 - 제갈씨 구도가 훨씬 황제 입장에서는 절망적임.


그런데 여기서 진짜 웃긴 게 제갈씨는 말 그대로 정말 착실한 공무원 스타일이라 그냥 자기 할 일만 주구장창 하다 죽어버렸으며, 유선의 자리는 어쨌건 적당히 수십 년 간 유지된 채 나라의 실질적 수장 자리는 제갈 씨의 형주 관료파 파벌 인재들이 줄줄히 해먹다 끝남. ㅋㅋ



아무튼 지네가 세운 나라 지네가 망쳐버린 신기한 나라 촉. 대단하다.



3줄 요약


1. 촉 되게 복잡한 정치구조 가진 나라임

2. 근데 유비 관우 뻘짓으로 다 쓸어버림

3. 제갈량과 아이들이 얼떨결에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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