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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스뚜.. | 20/01/24 07:18 | 추천 60 | 조회 2577

강이를 떠나보내기 전에. +173 [9]

에펨코리아 원문링크 https://m.fmkorea.com/best/2633111171

20191027_204245.jpg 강이를 떠나보내기 전에.

Screenshot_2015-05-29-19-12-08.png 강이를 떠나보내기 전에.

20160830_234653.jpg 강이를 떠나보내기 전에.

떡히 다른 커뮤는 안하고 눈팅만 하던 펨저씨인데
어디 마땅히 기록할 곳도 없고,
우리 강이 떠나보내야하는데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행복도 빌어줬으면 하는 마음에 써봅니다.
편하게 쓸께요

혼자살며 외로웠던 내게, 비록 너는 유기견이였지만 입양되어와줘서 고마웠다 강이야.
7년정도 함께했는데...외로운 것들 둘이 그래도 꽤나 오랫동안 같이 살았구나.

회사에서 일이 있어 지방으로 가게되고 내가 심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을 때도 너는 항상 내 곁에서 나만 봐주었지.

그리고 내가 결혼도 하게 되서 너를 많이 사랑하고 보살펴주는 엄마도 생기고 했는데, 그놈의 심장병이 뭔지 예전처럼 활발하지 못한 너를 보면서도 그래도 곁에 있어줘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엊그제 저녁 네가 쓰러졌단 얘기에 심장이 내려앉는 것만 같았고, 오늘 집에 와서 너를 보니 우리의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음을 어느정도는 예감할 수 있었다.
그래도 그 아픈 몸에 내가 움직이면 나쳐다보느라 고개돌려서 눈동자 돌리던 네 마지막 모습들이 떠올라, 차마 보내기가 어렵다 강이야.

마지막에 함께 있는 상태에서 나랑 엄마 모습을 네 눈에 담아서 보내주고 싶었지만, 내 욕심에... 조금의 희망이라도 있다고하는데 널 수술이라도 안시키고 그냥 그렇게 보내면 너무 후회될거 같아서 수술시킨거..이해해주라 강이야.
마취도 깨고 해서 입원하는거 보고 집에 왔는데...새벽 갑자기 울리는 전화소리와 달려간 병원에서 마치 자는 것처럼 보이던 네 모습은 받아들이기가 힘드네.

나 어렵고 힘들때 네가 같이 있어줬서 너무 많은 힘이 되었고, 조금이나마 행복을 느낄 수 있었어 강이야. 너무너무 고맙고 사랑한다.
이제 회사에서도 인정받고 자리도 잡게되었고 이제 더 행복한 시간들이 앞에 남아있는데...네가 이렇게 가버리니...너와 나의 시간이 같지 않음이 참 안타깝고 서글프네.

오늘 너희 엄마도 많이 울었단다. 내가 너희 엄마랑 결혼을 생각한 이유중에 하나가 너한테 진심으로 잘 대하는 모습을 보고서 결정했단거 너도 알지?

이제 아프지말고 편안하게 쉬어 강이야.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내가 나중에 늙어서 너와 같은 곳으로 가게되면, 너 입양하러 갔을때처럼 바로 내가 널 알아보고 안아줄께.

자꾸 못해준것만 떠올라 눈물이 난다.
그래도 너랑 나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 행복하게 살아왔으니, 홀가분하게 이제 보내줘야할거같아.

강이 이 똥강아지 녀석아.
너때문에 많이 행복했고, 웃을 수 있었고,
고맙고, 많이 사랑한다.
나또한 네게 그런 존재였기를 빌어본다.
그 곳에서 아프지말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2020년 1월 24일, 강이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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