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내가 10여전에 공장일을 하던 시절에 경험한 이야기야
당시 나는 집은 신탄진이고, 회사는 부강쪽에 있었고 거기 근처 회사 기숙사에서 생활을 했었는데
그 시절에 미스테리한 경험을 두 번정도 겪었는데, 그 중 한가지 얘기를 해볼게
보통 기숙사에서 통근버스로 회사를 왔다갔다 출퇴근하면서 일을 했었는데
평일 근무가 끝나면, 주말 이틀은 쉴수가 있었어
쉬는날에는 그냥 기숙사에서 휴무를 보내는 형들도 많았지만
대부분 나는 금요일 퇴근을 하면, 바로 버스를 타고 신탄진에 내려 가고는 했어
그날도 금요일 퇴근을 하고, 주말은 집에서 보내고 싶은 생각에
기숙사에서 가볍게 짐을 챙기고 버스를 타러 걸어갔어
지금도 기억이 나는데, 비가 아주 많이 오는 그런 밤이었지
우산을 쓰며 정류장에 도착하고, 버스가 거의 한시간에 한대꼴로 오는 버스라
기달리는 시간을 달래기위해, PSP를 꺼내 빗소리를 들으며 게임을 즐기고 있었어
그런데 5분~10분 정도 하니까, 이상하게 게임기가 꺼지고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거야
아무리 중고로 산거라지만, 벌써 고장났나 생각하며 별 대수롭지 않게
음악이나 들어야겠다고 이어폰을 가방에서 꺼내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여자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오는거야
어찌나 서글피 우는지, 듣는 사람조차 마음이 아파지는 그런 흐느낌..
뭐지? 어디서 들려오는거지?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나무나 논밭밖에 보이지 않는 그런 위치였어
그런데 신기한건, 여자가 울고있는 위치가 있다면
거기서 멀어지거나 가까워 질수록 들려오는 소리의 증폭이 달라져야하는데
정류장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이동해보나, 오른쪽으로 이동하나
흐느끼는 소리가 너무나 일정하고 선명하게 귀에 들리는걸 느끼고
아, 이거는 직감적으로 살아있는 사람이 우는 소리가 아니란 생각이 들자마자
온몸에 소름이 쫙 돋는게, 바로 가방메고 우산들고 도망쳐 나오듯이 거기 버스 정류장을 벗어났어
어느정도 거기를 떠나니, 소리는 들리지 않았는데
거기가 완전 시골동네라
주변에는 가로등도 없고, 비는 내리고, 이상하게 그날은 지나다니는 차 한대도 안보이고
진짜 아주 공포에 떨으며 걸었던거 같아
그렇게 어떻게 집까지 갔었는지는 기억이 지금은 가물가물한데
아마 한참을 걷다가 버스는 포기하고 택시타고 갔던걸로 기억해
결말이 조금 허무할수도 있는데, 순도 100% 직접 겪은 실화이니까 그것에 의미를 두자고^^
글쓰다 보니 그때 그 장소가 문득 궁금해져서
네이버지도로 찾아봤어, 이제는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조금은 흐릿하지만, 그때 그 장소가 저기 맞을거야 아마도
지금도 가끔식 비오는 날 거기에 가면 그때 그 여자 흐느끼는 소리를
다시 들어볼수 있을까 궁금증이 들더라고
다음에 시간되면 그때 시절에 기숙사에서 겪은 이야기도 풀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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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7)
여자.... 바로 간다....
이건 가능성이 커보이네ㄷㄷ 귀신의 주파수에 걸렸던 듯. 장소도 장소이고 시간대도 그렇고, 그리고 제아무리 미친 여자거나 시련에 의해 우는 여자라고 가정해도, 소리가 들리는 거리 범위 내에선 그 주체의 위치를 금방 파악할 수 있는 건데, 귀신 맞는 듯.
그까이꺼그냥 144hz지
오늘 가면 평생 여자 손 한번 못 잡아본 펨창들 처녀귀신이라도 볼려고 단체정모임 ㅋㅋㅋ 누가 현지에서 실황중계 좀 ㅋㅋㅋㅋㅋ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음.근데 아마 산이라서 울리는걸꺼야..나는 새벽에 6시쯤? 계룡산이 보이는 시골길을 걸었는데, 그때가 겨울이라 막 동이 텄을 시간이었던거 같아. 신원사에서 버스타고 갈라했는데 눈 때문에 버스가 안가서 그냥 걸어갔던거 같아. 그냥 산구경이나하면서 밤도 아니니 전혀 무서운 거 없이 터벅터벅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방에서 사람이 웅성웅성 거리는 소리가 막 들리는거야. 사방이 밭이고 눈에 덮여서 광야처럼 휑한데, 저 멀리 계룡산 자락이 시원하게 보이는 상황이었어. 아무리 살펴도 그렇게 사람소리가 웅성웅성들릴 공간도 건물도 뭣도 없었는데..처음에는 그냥 어디 사람들이 모여있고 계룡산 바로 아래고 눈도 쌓여있으니까 무슨 자연현상인가 보다 그렇게 생각하고 넘겼는데, 가만 생각해보니까 지금 시각이 6시나 됐을까 싶은 아침인거야. 이 시각에 무슨 사람들이 곡하는지 떠들썩하게 잔치하는지 모를 소음이 이렇게 생생하게 들리는 사실 자체가 너무 무서운거야. 마침 계룡산 자락이라 주변에 이상한 종교시설, 수련시설, 무당들이 많은걸 내가 알았거든.....그래서 누가 스피커라도 틀었나라는 생각까지 들어서 주의깊게 들었는데, 전혀 그런 기미가 없었고 그걸 듣고 있자니 불가능한 무언가가 벌어지고있는거 같아서 갑자기 소름돋고 무서워서 도망가듯 뛰어서 길을 갔던 기억이 있어..
21세기에 귀신...
오우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