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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고향이 대구는 아니었지만,
어쩌다 보니 벌써 십 몇 년째 살고 있습니다.
살면서 이런저런 고생 끝에,
나이 마흔에 장가를 가게되어 다가오는 토요일이 결혼식입니다.
그런데 이런 @#$%$%@@!$% !!!!
정말
나름 휴머니즘을 가지고 살자고 생각하는 입장에서도
인간에 대한 혐오감을 억누르기가 굉장히 힘드네요.
처음에는 우한에서 바이러스가 터졌다는 뉴스를 듣고서도 그저 멍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것 때문에
호텔xx컴과 신혼여행 환불을 위해 치고받고 있는 제가 있더군요.
저도 둔했던 게, 나아지겠지, 혹시 몰라 라는 마음으로
표를 들고 있었던 게 잘못이었습니다.
뭐, 그때까지만 해도 둔해터진 저의 잘못이라 생각했습니다.
헌데, 어제, 오늘은 정말... 뭐랄까.. 하.. 이건...
제가 평소 부도덕하게 살았던 순간순간들,
제가 살아오며 누군가에게 ㄱㅅㄲ였을 순간들을 곱씹어 봐도
아.. 이건 그래도 좀 너무 과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시국에 결혼식을 하니마니, 연기하니도 너무 스트레스고,
동시에 지인들에게 연락돌리며 위험하니 애써 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하는 것도 너무 슬프네요.
하...
그래도 저와 제 아내가, 그리고 우리 식구들이,
아직은 병에 걸리지 않았다는 게 참 다행이고, 고맙다는 생각도 들고..
이걸 타이핑 하는 순간에도 또다른 걱정도 듭니다.
대구 봉쇄라는 말까지 실검에 오르내릴 정도인데...
신혼여행지에 가서 말도 벙긋하면 안되겠단 생각도 드니까 너무 슬프네요.
(결국 해외여행은 최근에 헐값에 양도를 하였고,
아내와 저는 평소에 가보지 못한 국내여행으로 전라남도 쪽을 선택했습니다.)
우리 두 사람 모두 일의 성격상 굉장히 통제되고, 제한된 생활반경 안에 있는 사람들이라
이번 바이러스와 거리가 있는 사람들이지만,
지금 같아선 타지역 사람들이 결코 우리를 반기지는 않을 테니까요.
여러모로 스트레스이면서,
동시에 하객들은 어차피 이제 안올테니 양가 식구들끼리 조촐하게 후다닥 해치우자는 지금이
적어도 저에겐 너무나도 유머ㅎㅎㅎㅎㅎ
댓글(30)
형... 난 여친도없어...
파이팅!! 저희 고향집(대구)도 지금 봉쇄상태입니다 ㅠㅠ
결혼 축하드립니다 형님
공감 위추 드려요 ㅠㅠ 메르스때 시댁계신 지방에서 결혼식 올린저로서는... 진짜 제친구는 딱 2명왔어요... 많이 서운하고 속상했네요...전염병이 잘못인건데 ㅠㅠ 위추드려요
40에 결혼 진짜 멋지십니다 행님!
그리고 부럽습니다 행님! 저도 할 수 있을까요?
일단 애도의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저역시 대구사람으로 15년 결혼 일주일전 대구에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죠 ㅠㅠ 진짜 우짜나 우짜나 했는데 다행히 식도 잘 치르고 잘 넘어갔습니다. 지금이 그때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긴 하지만 진짜 힘내시고 액땜으로 생각하시고 꽃길만 걸어요~
결혼축하드립니다. 뜻하지 않은 상황에 저 역시도 안타까움이 가시질않네요.. 한편으론 애도의 마음을 전하면서, 이제 곧 새로이 맞이할 가정에 항상 행복과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ㅠ_ㅠ걱정이 많으시겠어요... 결혼 축하드려요^_^
MOVE_BESTOFBEST/420240
기운내시고 행복한 결혼되세용!!!
결혼 축하드립니다
새로운 시작에 액땜 거하게 하셨으니 앞으로는 잘풀리고 행복하게 백년해로하실 일만 남은겁니다
두 분 백년해로하시길!! 결혼식 축하드려요~
대구도 대구 나름이예요 코로나 확진자 있자마자 근무하는 모든 사람 마스크 끼고 들어오는 문앞에서 손소독 다하고 피아노 코팅 벗겨질 정도로 에탄올 소독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