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화 해서 보면 시바 또.라이들밖에 없네 하는 생각밖엔 안드는데 더 자세히보면
등장인물들은 주연부터 시작해서 조연 하나하나까지 모두다
일생을 지배하는 커다란 정신적 트라우마가 있거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고
로봇이나 복잡한 근미래적 설정이나 오컬트적 상징은
감독이 덕질하고 싶어서 넣은 껍데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음
그 사람들이 모여서
"난 너때문에 정말 이렇게 힘들었단 말야!"
"난 네가 싫어! 가까이 다가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난 살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큰 상처를 입었어... 이 상처때문에 인간관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슬퍼..!"
"난 네가 사실은 좋은데 표현할 수 없어!"
"내 진심은 이런데... 이게 상대방에게 전해질 수 있을까?"
라는 자신의 내면을 쏟아내는 그런 군상극을 하는 거임
그게 뭐다?
사이코드라마(심리극)다
왜 그런 심리극을 만들었냐고?
잘은 모르겠지만 에반게리온 만들 당시 안노의 나이가 30대 중반쯤이었으니까
지가 뭐라도 된다고 자기 인생의 궤적과 자신의 심리에 영향을 끼친 강렬한 인상들을
자기 작품으로 정리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지
에반게리온은 로봇과 근미래적 밀리터리 씹덕과 오컬트적 설정을,
감독이 30대가 되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의미에서 만든 자전적 사이코드라마에 쓰까넣은
자딸물이나 다름없음
그런 자폐적 자딸물에 깊이 공감할 수 있는 건 똑같은 자폐적 인간들밖엔 없을거야
정상적인 시선으로는 좋나 어긋나보이는 거지..
그럼 이게 왜 그렇게 일본문화의 아이콘이 되고
십덕물에선 다시없을 인기를 누렸을까?
그건 90년대 중후반 버블의 끝물에 들어선 일본 사회가
거품이 다 꺼지고 나서 마주친 자기 스스로의 진솔한 모습이
다시없이 추악한 모습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풍요로워보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결핍된 사람들, 수평적 대화가 실종된 경직된 사회분위기
미래에 대한 불안과 막연한 공포감들..
그래서 스스로의 필터링되지 않은 추잡한 심리를 가감없이 드러내는 등장인물들의 날것 그대로의 감정에
십덕쉑들이 존나 동조한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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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6)
그럭근요
안노가 얼마나 망가진 사람인지 보여주는 26부작 전시회
딱 한줄로 요약하자면, 이거임
이거보다 더 좋은 설명이 없다 ㄹㅇ
마망
그것의 상징이 at필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