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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네.. | 20/07/06 17:10 | 추천 123 | 조회 5507

제 딸이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593 [45]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327708

자유게시판에 글을 썼는데 부득히 이 게시판에 다시 올려봅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9살 딸이 중2 남학생에게 성추행을 당했어요. 가해자 부모가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오네요. 

피해자인 저희가 더 피해를 보는 상황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 저희 딸은 지난 5월 12일 친구 부모가 운영하는 복싱장에서 

여느때와 다름없이 친한 친구들과 함께 운동과 놀이를 병행하며 수업을 받는 중이었습니다.

그 복싱장은 한쪽은 복싱 운동을 하는 장소였고, 다른 한쪽 구석은 헬스 기구가 놓여있는 장소였습니다.

저희 아이는 복싱 운동을 마치고 헬스공간에 구비된 런닝머신으로 향했는데
처음보는 남학생(중2)이 빠르게 뒤따라 들오더니 저희 딸에게 심심한데 같이 놀자며 다가왔습니다.
나중에 CCTV로 확인한건데 그 남학생은 중학교 2학년치고도 덩치가 매우 컸습니다.

당시 그 공간엔 저희 딸아이 혼자였습니다...

딸아이는 모르는 오빠였지만 같은 복싱 체육관에 있었기 때문에 별 거부감없이 대했고
나란히 런닝머신을 걷다가 자연스레 러닝머신위에 걸터앉아서 이야기를 했는데요.
그러던 도중 그 남학생이 갑자기 손으로 딸아이의 음부를 만졌습니다(옷위로).

놀란 저희 딸아이가 거부하며 자리를 피하려하니 남학생은 장난치듯 안그러겠다하고는 다시 다가와 바짝 붙어서 다시 음부를 만지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저희 딸은 너무 놀라서 도망가려고 했는데, 그 남학생이 저희 딸 아이 한쪽 손목을 잡아서 제압해 두고 나머지 남학생 손을 저희 딸 아이 바지속으로 집어 넣어서 추행 했습니다.

순간적으로 너무나 놀란 딸아이가 도망가려하자 손목을 세게당겨 반항하지도 피해가지도 못하게 따라다녔고 딸아이가 소리를 지르려하자 그 남학생은 무안했는지, 혼날게 두려워서였는지
자기가 더 큰소리로 소리를 질렀다고 합니다.

저희 딸은 그 덩치 큰 남학생과 밀고당기는 실랑이 끝에 딸아이가 손을 뿌리치고 여러사람들이 있는 복싱장으로 뛰어갔고 복싱장 대표에게 알려서 사람들이 점점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남학생은 태연하게 그런적없다며 거짓말을 하면서 마치 저의 딸아이와 살짝 장난친정도라며 변명만 했죠.
체육관 대표자가 의심스러워 헬스공간에 설치된 CCTV를 바로 확인 했는데, 

실제로 성추행 하는 장면이 녹화가 되었고, 이 장면을 남학생에게 보여주자, 그제서야 그 남학생은 마지못해 인정을 하면서 “며칠전부터 그런 호기심이 생겼다, 그 생각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아서 그랬다”며 시인을 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그 복싱장 대표자로부터 소식을 전해 듣고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급히 체육관으로 달려가 위의 모든 상황이 담긴cctv를 확인했습니다.

저희가 그 남학생에게 자초지정을 물었더니 그 남학생은 저희 딸아이를 며칠전부터 봐와서, 본인은 저희 딸을 알고 있었는데, 마치 책을읽듯 호기심에 저희 딸아이 운동 시간에 와서 그렇게 행동했다고 죄송하다고 말하곤 끝내더군요.

그리고 복싱 체육관 관장으로부터 들었는데 그 남학생은 원래 그 시간대에 운동하는 학생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뜻이죠?
본인의 성적 호기심을 풀어보고 싶은데 다른 운동 시간대였던 우리 딸을 지켜보다가
일부러 우리 딸 운동시간에 접근해서 성추행을 시도했다는 얘기인가요?

그 남학생의 태도를 보니 자기가 뭘 잘못 했는지 문제의식이 전혀 없었고,
저희 부부는 너무 화가 치밀고, 혼란스럽고, 너무나 소중한 내 딸아이에게 이런 상황을 겪게 했다는 부모로서의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이런 마음 때문에 남학생 부모를 대면했을때 아무런 말도 아무런 행동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부들부들 떨리는 마음을 억누르며 제 딸아이 상태를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했습니다.
감정이 폭발하면 도저히 걷잡을수 없을것 같은 상태였고 마음이었습니다.

저희는 경찰에 신고를 했고 신고 후 한 달이 지나서 아무런 연락이 없었던 가해학생의 부모에게.. 다시한번 분노와 억울함을 느껴야했습니다.

가해학생 부모로부터 이렇다할 사과나 연락도 받지 못했습니다.
한편, 복싱장 관장님으로부터 전해 듣기로는 그 가해학생 부모가 “합의금을 많이 바라는 것 같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들었습니다.
가해 부모를 만나보지 못 했으니 가해부모의 의견은 전혀 모르는 상태 입니다.

세상에 딸 키우는 부모가 딸의 피해를 이용해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할까요?
그 남학생이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정말 스스로 이해를 해야 하고, 그 부모도 자기가 자식 교육을 제대로 못해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으면, 진심으로 반성하고 우리에게 미안해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본인들이 진심으로 심각성을 이해하고, 교육을 시켜야 이 사건이 해결 될 것 아닙니까. 

같이 자식을 키워본 부모라면, 아이가 아플때 내가 대신 아팠으면 하는 마음을 느껴본 부모라면, 내 자식이 소중하듯 남의 자식도 소중하다는 걸 느껴 봤을 겁니다.

적어도 이런 태도로 피해자인 저희 가족에게 또 한번의 상처를 주지는 않을것 같았습니다.

많이 지치고 힘들었습니다.

남들 성추행 얘기를 뉴스로 봤을 때는 내가 피해자라면 가해자를 만나면 당당히 따져야 된다고 생각했지만, 사건당일 막상 저희가 피해자가 되어서 가해학생과 가해자 부모를 만나게 되니 아무런 말도 행동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저 떨면서 딸의 상태밖에 생각 못했습니다.

가해 학생은 자기가 뭘 잘못 했는지도 모르고,
가해 부모는 뭐 법대로 처리하면 되는거 아니냐는식으로 끝내버리고,
경찰은 그냥 절차대로 형식적으로만 처리하면 끝나고

결국 촉법소년인 가해학생은 나이가 어려서 그렇게 큰 처벌은 안 받고 다 끝나버리겠죠.

그럼 저희 부부와 우리 딸은 뭐가 됩니까?
우리 딸은 앞으로 한 동네에 사는 그 남학생을 계속 피해다녀야 하나요?
이 동네에서 10년 동안 학교를 더 다녀야 하는데요.
우리 딸이 뭘 잘못했는데 10년 동안 그 남학생을 계속 피해다녀야 하나요.

우리 부부는요? 중학생 남자애랑 멱살이라도 잡고 싸워야 하나요?
딸아이가 혼자 방안에서 끙끙 앓으면서, 아빠 엄마가 왜 내편 안들어주냐고 부모를 원망하고 있는데, 우리끼리 서로 원망하고 변명하고 지내야 하나요?

피해자인 저희가 원하는건 딱 한가지 입니다.
오로지 평생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할 저희 딸아이가 두번 다시 그 가해학생과 마주치치 않게
그 가해학생 가족이 이 동네를 떠나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딸이 예전처럼 두려움없이 그저 밝게 이 동네를 돌아다니는 것 소중한 딸아이의 예전의 일상이 돌아올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와주세요.


<<국민청원>>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YTp0L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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