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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페디.. | 20/07/06 18:06 | 추천 17 | 조회 66

장문) 이번 디지몬 리부트 4화에서 쓰인 1인 원화에 대해 알아보자 +67 [3]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47853885



디지몬 어드벤처 리부트 4화가 이전 화보다 떨어지는 퀄리티를 보여줌과 동시에 크레딧에서 참여 원화가 명단에 1명만이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되었다.


이에 대해 설명하고자 이번 글을 작성하였다.


일단 원화의 개념에 대해서부터 설명하고자 한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그렸던 애니메이션. 갈색 부분을 키프레임(원화)으로 동화를 끼워넣어 그린 것이다.)


원화는 애니메이션 작화에서 움직임의 중심이 되는 그림을 말한다.




(이해를 돕기 위한 원펀맨 1화 백신맨 파트의 원화. 김세준 씨가 맡았으며, 동화 없이 원화로만 이루어져 있지만 동작과 화면의 움직임은 전부 파악이 가능하다)


예시처럼 동화가 없이 원화만 있더라도 뻣뻣하지만 움직임은 전부 표현이 된다. 여기서 동화를 사이사이에 넣어서 움직임 간의 부드러움을 더하는 것이다.


사실상 애니메이션의 움직임은 원화에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동화가 좋다 나쁘다 이런 말들은 큰 의미가 없다.


보통 애니메이션 1화에는 10~20명 가량의 원화가가 투입되며, 얼마나 많은 원화가가 투입되었냐에 따라 일정 소화 상태를 판가름하는 척도로 쓸 수 있기도 하다.


이전에 썼던 글((장문) 작붕이 당최 왜 생기는지 알아보자)에서 말했듯이 일정관리란 게 애니메이션 제작에서는 대단히 중요한 요소인데





(바이올렛 에버가든 2화의 크레딧 중 원화가 목록)


쿄애니 같은 경우는 일정 관리를 대단히 넉넉하게 하기 때문에 10명 남짓한 인원으로도 원화를 소화해내지만






제작진 잠을 안 재운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유포테이블같은 경우는 원화에 제 2원화 팀까지 써가며 일정을 소화한다.


제 2원화에 대해 짧게 설명하자면, 다작 혹은 작업 분량이 늘어나면서 제작사들이 스케줄 내에 원화를 완성시키기 힘들게 되자 제 2원화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1원화와 2원화로 분리하여 제 1원화에서는 러프 원화, 즉 레이아웃과 움직임을 잡아주고 2원화에서 선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방식으로 작업하는 것이다.


작업해야 할 분량이 많은데 일정이 촉박하다면 인원을 더 투입해서라도 완성시키기 때문에 원화가가 얼마나 투입되었느냐로 일정 소화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것.







(1인 원화의 예시인 모브사이코 100 1기 4화. 모로유키 사라라는 원화가가 혼자 원화를 맡고 제 2 원화도 참여한 것이 보인다.)


반대로 혼자서 모든 원화를 처리하는 케이스도 있다. 이런 것을 1인 원화(一人原?)라고 부른다.


1인 원화는 말 그대로 혼자 원화를 전부 그리는것을 말한다


그 화의 작화감독이 원화를 전부 처리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며, 사실상 해당 원화가에게 모든 것을 일임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편하다.


1인 원화로 유명한 작화가를 꼽자면 세상에서 가장 프리큐어를 많이 그린 남자로 유명한 아오야마 미츠루(?山充) 씨, 여자아이 달리기 전문 애니메이터 에바타 료마(江畑 諒?) 씨 등이 있다


그렇다면 왜 혼자서 모든 원화를 담당하는 걸까?







(모브사이코 100 1기 4화의 한 장면)


애니메이션 산업은 극한의 노동집약적 산업임과 동시에 상업예술이기도 하기 때문에, 애니메이터의 특징과 성향이 장면에 드러나기도 한다.


실력이 뛰어나거나 특출난 개성이 있는 한 사람의 스타일에 맞춰 그림을 통일하고 싶은 경우에 혼자 원화를 그리게 된다.


1인 원화를 할 수 있다는 건 원화 이전까지의 단계인 콘티까지의 스케줄이 확실하다는 것이며, 동시에 해당 원화가의 실력이 믿고 맡길 정도로 확실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다른 경우로는, 일정 상의 문제로 좌우지간 손이 빠르며 실력이 보장되어 있는 사람에게 원화를 일임하는 경우도 있다.


이번 디지몬 리부트 4화 같은 경우는 이 경우에 속한다.




디지몬 리부트 4화의 경우에는 제 2원화조차 없이 그냥 원화 한명이 끝이다.


해당 화의 작화감독 겸 원화가 나오이 마사히로(直井 正博) 씨는 북두의권에서부터 디지몬 어드벤처 01, 02, 테이머즈, 크로스워즈, 어플리 몬스터즈 등등 이전 작품에서도 참여했던 토에이 애니메이션의 베테랑이며 실력 또한 나무랄 데 없는 애니메이터다.


제작 과정 전반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코로나가 아시아를 휩쓸기 시작된 것이 1월 말임을 고려하고 본래 4월 말에 방영 예정이었음을 고려하면 작화 작업중 코로나 전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추측된다.


필자의 뇌피셜이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인원을 최소화하면서도 일정을 소화해내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저런 방법을 취한 것이 아닌가 싶다.




마무리는 신나리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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