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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크라.. | 20/07/16 21:41 | 추천 10 | 조회 416

일본군 동계 훈련 대 참사 레전드 +416 [4]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4797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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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코다 설중행군 조난 사건

 

때는 러일 전쟁이 벌어지기 2년 전인 1902년 1월에 있었던 일임


당시 전세계가 러일 전쟁 발발시 일본은 형편없이 질 것이고 일본은 영일 동맹만 의지해할 것이라 봄

 

물론 일본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었고 본격적으로 전쟁이 시작되면 일본으로 러시아가 침공해올 것이라 예상하였고

 

러시아의 침공루트로 예상되는 도호쿠를 방어하려고 주둔군인 일본 육군 제 8사단이 방어 작전 계획을 연구하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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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상으로는 일본의 북부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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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이 러시아군 예상 진격로

 

 아오모리시는 일본군이 예상하는 러시아군의 주 상륙지점

 

검은 선은 철도 / 파란선이 전설이 될 핫코다 산

 

 

일본군 제 8 사단은 러시아가 함대 결전에서 승리 후 훗카이도 혹은 바로 아오모리 현으로 상륙할거라 생각함

 

8 사단은 긴 고심 끝에 러시아의 상륙지점은 전략적으로나 군사적으로 중요한 아오모리 시일거라 판단함

 

아오모리 시가 중요한 이유는 아오모리현의 동과 서로 이어지는 철도가 아오모리 시에만 있었고

 

정말로 러시아군이 상륙하면 일본군은 필시 방어군이 두 쪽으로 나뉠 수 밖에 없었음

 

또한 보급도 제대로 전달 될 수 없었기에 아오모리시 함락될 때를 대비해 새로운 보급로를 개척해야했음

 

당시 아오모리는 중앙 정부의 행정력, 영향력보다 지방 번 (호족이나 영주 같은 개념)이 더 강세였고

 

당장 아오모리 말고도 개발해야할 곳이 넘쳐 났던 탓에 중앙 정부가 이 곳에 신경을 쓰지 않아 개발되지 않은 지역이었음

 

그래서 일본군은 아오모리 현 가운데에 있는 핫코다 산에 비상시를 대비해 보급로를 만들기 위해 탐사 겸

 

러시아의 본토로 침공할 시 혹한의 추위를 대비하기 위해 그동안 부족했던 동계 훈련도 겸사겸사 같이하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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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적인 루트는 이럼

 

그래서 보급로 탐사 겸 훈련을 위해 위해 5연대에서 210여명의 장교와 병사들이 나서게 됨

 

문제는 병사들 보급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양말 세겹으로 신으라고 하고 중요한 겨울용 피복도 제대로 나눠주지 않음

 

또한 제대로 된 지형 파악이나 길잡이, 산악 훈련이나 동계 훈련에 익숙한 장교가 하나도 없었음

 

오히려 이런 산 쯤은 하루만에 주파해 아오모리 시에 도착한다느니

 

ㅎㅎ 핫코다 산의 온천이 그렇게 유명하다며? 쉬엄쉬엄가다가 온천에 몸 담그고 올꺼야 ㅎㅎ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출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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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년 1월 23일 목요일

 

첫날 오전 출발할 때는 매우 날씨가 좋았고 진짜로 훈련하기 딱 좋은 상황이었음

 

근데 오후가 되자 갑자기 기상이 변하면서 강풍에 눈이 미친듯이 내리고 온도는 역대급으로 낮아져

 

 도저히 산을 탈 수 없는 상황이 되었지만 장교들이 그냥 계속 행군하기로 결정하여 계속 산을 탐

 

이날 폭설 강풍으로 식량은 얼어붙고 썰매를 버리고 행군하였고 오후 8시에 야영을 하였지만 

 

강행군으로 병사들은 지쳐 쓰러지고 날씨 때문에 불도 피우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었음

 

 

새벽 1시에 겨우 청주와 설익은 밥을 만들었지만 제대로 먹지 못하고 추운 날씨에 동상에 걸린 병사들이 터져나옴

 

장교들은 어쩔 수 없이 새벽 2시에 아오모리 시로 복귀하기로 결정하고 하산하려 했는데

 

전날 계속 내린 폭설 때문에 길이 사라지고 방향을 구분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함

 

게다가 전날 차라리 폭설 때문에 상황이 악화될 때 그자리에 있었다면 모를까

 

나침반도 얼어붙는 상황에서 강행군을 하느라 엉뚱한 길로 새는 바람에 진짜로 조난당함

 

하산하기 위해 계속 움직였지만 길을 잘못들어 절벽에 막히고 거길 기어오르다가 떨어져 장교가 죽고

 

겨우 절벽을 기어올라가 걸어가다 오후 2시에 만든 야영지는 첫날 야영지에서 약 700M 떨어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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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무의미한 강행군, 체감온도 영하 50도 이하, 계속되는 폭설과 강풍, 식량 부족 등으로 

 

5연대의 일본군 210명이 3일만에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고 함


이들은 바람이라도 피하기 위해 원형으로 둘러 서고 있었는데 그 상태 그대로 선채로 얼어 죽기 시작함

 

4일차부터 시간 내로 아오모리 시에 도착해야 할 병사들이 도착하지 않자 이상함을 느낀 8 사단에서 구조대를 보내게 되는데

 

수색 도중 구조대들 절반 이상이 동상으로 죄다 실려가 구조대가 구조를 받는 상황인지라 1명만 구하고 뒤로 물러남

 

훈련 1일차부터 6일이 지나 날씨가 풀린 29일부터 다시 수색을 재개하였고 기적적으로 총 11명을 구조하는데 성공함

 

결국 210 여명의 개척대 중 장교 2명 부사 4명 특무조장 1명 병사 4명 총 11명을 제외한 199명은 죽게됨

 

거기다가 생존자들 대부분 사지를 절단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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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핫코다 산 풍경

  

 

참고로 같은 시간 31연대에서도 5연대 처럼 같은 날 같은 목적으로 출발했는데

 

31연대의 경우 전부 방한복과 장비들을 잘 챙겼는지 전부 확인하고 동계 훈련을 몇번 해본 경험도 있고

 

그리고 전문 민간인 길잡이도 고용하여 5연대와 다르게 모두 무사히 아오모리 시에 도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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