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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페러따.. | 20/07/16 23:02 | 추천 58 | 조회 401

아쿠아맨의 성공적이지만 흠이 많았던 기획.jpg +401 [28]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47976395








아쿠아맨을 보고 처음 느낀 감상은 우와 뽕은 개쩔고 재미도 있지만


웬만한 망작들 수준으로 만듦새가 난잡하구나였다.




하지만 완성도와 별개로 이 영화를 만든 제임스 완의 기획력과 능력 또한 뚜렷하게 보이는 영화가 바로 아쿠아맨이였다.


제임스 완이 마블 히어로물이 판치는 요즘 시기에 성공적인 오리진 영화를 만들기 위해 했을


고민이 확 다가오는 영화다.





이 영화는 완성도가 어쨌든 간에 상업적인 성공을 거뒀고


아쿠아맨 또한 멋지게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그 과정이 다사다난하긴 했지만 말이다. 영화 내에서.











MCU로 대표되는 2010년도 히어로물이, 그것도 1편이 가진 약점은 극명하다.



영화가 순수하게 주인공, 히어로를 소개하는 빌드업을 위해 존재하다보니


영화의 순수한 오락적 재미나 인상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그냥 노잼이 될 위험이 크다는 뜻이다.




주인공의 데뷔를 목적으로 하다보니 너무 인상적이거나 강력한 빌런을 내보낼 수도 없다.


영화의 나머지 부분이 주인공을 잡아먹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덕분에 많은 히어로 오리진 영화가 밋밋한 색깔을 띄게 된다.






그냥저냥한 오리진 영화를 내보내기엔 아쿠아맨이 짊어진 짐은 너무 컸다.


DC 영화가 망해가고 있는 상황이었기 떄문이다.


단순한 오리진 영화로는 마블과 차별성을 보이기도 어렵고 큰 성공을 거두기도 어렵다.










제임스 완이 선택한 방법은 간단했다.


엄청나게 많은 것을 한 영화에 때려박는 것이다.



이 영화를 일반적인 흐름의 영화로 만든다면 2-3부작으로는 만들어야할만큼 수많은 컨텐츠로 과잉되어 있다.


거의 수십개의 장르를 한 영화에 우겨넣은 느낌이다.









비주얼 개쩌는 아틀란티스 세계관









인디애나 존스 풍 사막 퍼즐 탐험








개쩌는 수중 액션과 창술 액션








안 나오는게 더 좋았을 후속작 빌런 소개









수중 호러 트렌치









거대 괴수물









판타지 전쟁물에









햄릿풍 왕위쟁탈물까지.





뭐에요 찍먹하고 손절하기에는 컨텐츠가 너무 많아요!


이렇게 너무나도 많은 요소가 개쩌는 비주얼로 쏟아지다 보니 히어로물 1편은 고사하고


웬만한 히어로 영화 사이에서도 특출난 모습을 뽐내게 된다.



이 영화가 10억 달러 흥행을 이룬것을 보면 어느정도 성공적인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완은 이러한 컨텐츠 과잉된 요리를 관객이 잘 소화시킬 수 있도록


최대한 단순하고 클리셰적인 스토리를 택했다.



그 결과 스토리는 우리가 요즘 보아온 그 어떤 히어로 영화보다도 더 클리셰적이고, 예측되고, 단순하다.


심지어 고전적인 것을 넘어서서 유치하기까지 하다.


원더우먼을 유치하다고 하신 분들은 데려와서 아쿠아맨을 보여주십시오.



대사 하나 하나가 이렇게 뻔할 수가 있나.


배우들이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살릴 수 없는 대사가 너무 많다.





모두가 알고 익숙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내용이 과잉된 영화를 혼란스럽지 않게 만드는 방법이었으나


그 손실도 어쩔수 없이 존재했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영화에서 갑분 폭발이 너무 많이 등장한다.


전개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억지로 폭발과 적을 난입시켜 전개를 가속하는 것이다.




영화계에는 이런 말이 있다. "지루해질 법 하면 총잡이가 문을 열고 등장하게 만들어라."


영화 아쿠아맨에서는 이러한 전개도 과잉되어있다.




아까 분명 단순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저 갑분폭발을 이렇게까지 난발할 정도로 진행이 어려운 스토리였나?


단순한 이야기를 왜 이렇게 치트키를 써가면서까지 억지로 진행시키는거야?




그 것은 영화가 사실상 두개의 이야기를 동시에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쿠아맨의 목적은 삼지창을 찾는 것이다.


그 과정은 액션과 어드벤쳐 장르로 장식되어 있다.



그에 반해 빌런 옴의 목적은 정치물, 전쟁물 장르에 기대고 있다.


바로 지상을 정복할 명분을 확립하고 다른 왕국의 협력을 구해 지상을 침공하는 것이다.




둘의 목적이 하나가 아니다.


둘이 공통된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면 영화가 더 깔끔했을 것이다.


아서가 다른 왕국의 협력을 구하는 정치물로 가거나, 옴이 삼지창을 찾으려고 하는 전개로 갔다면 말이다.




한 영화 안에서 두가지의 다른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결코 짧지 않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강제로 빨리 빨리 전개를 진행시킬 필요가 있었다.


많은 것을 우겨넣었기 때문에 그만큼 영화의 완성도도 떨어질 수 밖에 없던 것이다.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지나치게 많은 영화이긴 했다.


그 점은 절대 부정할 수 없다. 나도 이 영화를 보면서 고개를 돌리거나 귀를 막고 싶은 순간이 너무 많았다.



그럼에도 아쿠아맨이 이룬 성취는 분명했기에 성공했다고 여겨진다.


저런 방향성이 아니었다면 히어로물로 범람하는 요즘 영화계 사이에서 아쿠아맨이 이렇게까지 성공하기 힘들었을 것도 사실이다.



제임스 완은 힘든 선택을 했음에도 그것을 꽤 잘 봉합하는 능력을 선보였다.


저렇게 정신없는 이야기를 혼란스럽지 않게 이어낸 것에 감독의 뛰어난 능력을 엿볼 수 있었다.


감독은 롤러 코스터와 바이킹, 독수리 요새와 스푸키 하우스를 한번에 체험할 수 있도록 결합해놓고 멀미가 나지 않게 만드는 실력을 뽐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참치맨을 개쩌는 아쿠아맨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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