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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베인띠.. | 20/08/08 17:29 | 추천 8 | 조회 104

"넌 남들과 달라, 그러니 불행해" +104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4827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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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22분, 투페이스가 탈출했다.

하지만 2년동안 추적했음에도 별다른 진척은 없었고, 결국 투페이스 체포는 흐지부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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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사관 행사에 초대받은 브루스 웨인은 사업을 통해 알게 된 친구, 

'더버빌'이 소유한 프랑스령 기아나의 작은 섬을 휴양지 목적으로 사고자 파티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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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은 고담시에서 부동산거래를 중개하는 중개업자로, 웨인과 더버빌의 거래를

성사시키고자 파티에 참석했다가 한 의문의 여인인 '바르브'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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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가 무르익을 무렵 갑작스레 참가인 중 한명이었던 성형외과 의사가 고통을 호소하며 죽는 사고가 발생한다.

파티에 쓰던 가면에서 독극물이 서서히 나와 자기도 모르게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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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살인사건이라기엔 그 방식이 석연치 않던차, 배트맨은 오늘밤 고담시 미술관에서

동양예술 전시회의 전시물 중 하나인 거대한 옥으로 만든 태극문양 조각상이 전시될

예정이라는 기삿거리가 머릿속에 떠올라 그곳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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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는 2년이라는 시간동안 침묵해있던 투페이스가 갱단을 데리고 와있던 참

평소 숫자 2, 쌍둥이, 이중 등 두 개와 관련된 것에 집착하는 투페이스는

음과 양의 두가지를 나타내는 태극문양의 옥 조각상을 훔치기 위해 나타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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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은 시간에 맞춰 미술관을 급습하는데 성공하지만

그 과정에서 큰 부상을 입고 결국 투페이스 일당이 옥 조각상을 훔쳐가는걸 막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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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일면식도 없이 만난 렌과 바르브는 약간의 대화 이후 관계가 빠르게 발전한다.

단순한 첫사랑의 만남이라기엔 미심쩍지만 바르브의 매력에 빠진 렌은 그런 생각을 다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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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부호간의 거래도 잘 풀릴 예정이고, 아리따운 프랑스 여성이 자신에게 푹 빠졌단 생각을 하니

앞으로의 인생이 탄탄대로일 것이란 생각에 렌은 꿈을 꾸듯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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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느닷없이 붉은 복면을 쓴 남성이 렌의 사무실에 나타난다.

자신을 '콘 에논시(Count E'nance)'라고 소개한 남성은 웨인과 더버빌의 계약금액보다 

천만달러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할테니 섬을 자신에게 팔도록 계약을 바꿀 것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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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말고 또다른 누군가가 더버빌의 섬에 관심이 있다는 소식을 렌에게서 들은

웨인은 계약금액을 훨씬 높여 계약을 굳히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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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과 바르브의 관계는 더욱 가까워지지만, 바르브는 당분간 자신의

가족사로 인해 꽤 오랫동안 미국을 떠나있을 것이라며 작별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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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고담시 오페라극장에서 또다른 성형외과 의사가 저격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배트맨은 저격범을 찾아내 심문 끝에 살인을 요구한 의뢰인이 프랑스 출신이라는 정보를 얻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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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브와 헤어진 직후 또다시 렌에게 콘 에논시가 나타나, 좀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한다. 

렌은 콘 에논시가 섬을 살 수 있게끔 계약을 바꿔주는 대가로

계약금액의 1/4은 자신이 가져갈 것을 요구하고, 둘은 거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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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복면의 남성은 사무실을 떠나 자신의 아지트로 돌아오지만 그의 정체는 투페이스 본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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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의 아지트에는 온갖 기형과 장애로 일반인들과는 다르게 생긴 사람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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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페이스 : "나의 동지들이여.. 곧 우리들만의 운명을 써내려갈 날이 다가온다."

"미(美)와 완벽이라는 사회가 만들어낸 허울의 시선을 벗어날 우리들만의 안식처를."

 

투페이스는 어둠 속에서 자신만의 계획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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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고담에서는 성형외과 의사를 상대로 한 3번째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배트맨은 투페이스라는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고, 그가 어디 숨었는지 알길이 없는데다 무엇보다

왜 투페이스가 성형외과 의사들만 골라 죽이는지 의도를 파악할 길이 없어 골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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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페이스는 다시 한 번 복면을 쓰고 마지막으로 더버빌을 찾아가

자신이 섬을 살 수 있게끔하고자 더버빌을 총으로 협박하고 웨인과 더버빌간의 계약은 취소된다.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더버빌은 연락이 끊긴채 행방불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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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프랑스로 떠나있던 바르브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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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렌은 바르브의 품에 완전히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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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웨인은 더버빌과 사업으로 친밀한 관계를 쌓은터라 그의 비밀아지트를 알고있었기에

찾아가 부동산 계약에 무슨 일이 있었고 왜 행방불명이었던건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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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버빌 : "콘 에논시라는 자가 날 협박했네. 하지만 그건 제대로 된 프랑스 이름이 아니야, 분명 가명일테지."

 

브루스 웨인 : "콘(Count)... 에논시(Enance)...? 얼굴(Countenance)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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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도 같던 시간도 잠시 잠에서 깨어난 렌은 바르브가 집을 나와 어딘가로 나갔음을 

알게 되고는 사방팔방 고담시를 돌아다니며 그녀를 찾다 다시 만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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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마지막으로 들은건 총격음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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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담시에선 비행선 운행경력이 70년이 넘는 조종수가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비로소

배트맨은 투페이스가 무슨 수를 꾸미고 있는지 짐작하게 된다.

 

그간의 살인사건은 고담시의 경찰력과 배트맨의 주의를 다른데로 돌리기 위한 분산책이었을 뿐이고,

실제로는 자신과 더버빌의 계약을 가로채 섬으로 가 무언가 더 큰 일을 저지를 계획임을 추측한다.

그리고 섬으로 가기 위한 수단으로 비행선을 고르고 조종수를 납치해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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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비행선이 '웨인 테크'에서 제조했음을 확인한 배트맨은 웨인 테크 소유의 선착장으로 가고,

거기서 뜻밖에도 버려진채 울고 있는 한 아기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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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주으려는 것도 잠시, 아기라기엔 너무 얼굴이 나이들어 보이고 손아귀 힘이 범상치 않음에

곧장 투페이스의 함정이란걸 깨닫지만 뒤에서 급습을 당해 정신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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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페이스 : "참으로 완벽한 날이로군. 기형과 장애인들만이 가득한 우리만의 이상적인 국가를 세울 건국일이

동시에 고담시 최대의 악명높은 자경단을 제거할 날이라니."

 

투페이스는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장애와 기형으로 뒤틀린 사람들을 골라모아

 그들과 함께 더버빌의 섬으로 가 자신들만의 국가를 만들어 더이상 누구도 사회와 대중에게 

조롱받지 않고, 억압받지도 않는 이상향의 나라를 만들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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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길거리에서 총에 맞은 렌은 사실 마취총에 맞아 정신을 잃고 쓰러졌었고,

투페이스의 선착장으로 마찬가지로 끌려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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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어안이벙벙한 렌은 선착장에서 다시금 바르브를 만나게 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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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브는 사실 호르몬의 이상으로 턱수염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남성형 다모증 장애가 있음을 알게 된다.

바르브는 투페이스가 끌고 온 기형인들 중 하나로서 투페이스를 위해 일해왔으며

일시적으로 면도와 제모수술, 분장까지 한 뒤 렌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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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투페이스는 배트맨과 렌을 각각 외딴 곳으로 가둬버리고 자신의 동지들과 함께

비행선에 올라 새로운 이상향으로 출발하고자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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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장비로 가까스로 투페이스의 감옥에서 탈출한 배트맨은

갇혀있던 렌을 구출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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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배트맨이 다시 찾아올 걸 예상한 투페이스는 기형인들을 풀어 붙잡는다.

투페이스의 무리라지만 몸이 불편한 기형인들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배트맨의 상황을 이용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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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페이스는 그 자리에서 둘을 죽이고 떠날수도 있지만 자신의 강박증인 동전던지기로 선택을 대신한다.

앞면이 나오면 배트맨을 비행선에 데려가 죽이고, 뒷면이 나오면 렌을 데려가 죽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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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뒷면이 나온 대가로 렌을 태운 비행선은 선착장을 떠나 출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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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안있어 더이상 쓸모가 없어진 렌은 비행선에서 투페이스에게 떠밀려 죽고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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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페이스의 비행선에 올라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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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페이스 : "참으로 끈질기군 배트맨, 자네의 눈에는 나의 이 행위의 목적과 정당성이 보이지 않는겐가?"

"정상인이라는 허울 아래 억압받고 멸시당해온 우리들의 항거가 보이지 않냔 말이다."

 

배트맨 : "자네의 목적이 무엇이건, 무고한 성형외과 의사들이 그 와중에 죽어간건 잊었나 보군 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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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페이스 : "무고한 자들? 그들은 미(美)라는 가치를 팔아먹는 자들이야."

 

"도대체 어떤 사회가 미를 상품처럼 팔아 돈을 벌고 존경받는단 말인가?"

 

"우리들은 우리들만의 안식처가 필요해, 너희 썩어빠진 사회가 필요하게끔 만들어버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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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필요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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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페이스 : "누.. 누가 그런 말을 했어?!"

 

 

"제가 했습니다. 전 솔직히 말해 제 얼굴이 TV에 나가는게 그닥 기분나쁘지 않았어요."

 

 

"전 어엿히 집과 두 차를 가지고 잘 살고 있었어요."

 

 

"협력하지 않으면 날 죽이겠다고 협박했어요."

 

 

"제 아이를 죽이겠다고 했어요!"

 

 

"처음부터 당신의 계획이 옳은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더군요."

 

 

"제 남편은 제 이마에 달린 뿔이 오히려 사랑스럽다고 해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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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저흰 남들과 달라요. 하지만 그렇다고 저희가 불행해야 하는건 아니죠."


투페이스 : "닥쳐! 지금은 모두 합의를 해야될 때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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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한 투페이스로 인해 총이 발사되면서 비행선에 구멍이 나면서 공원 한복판에 추락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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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트맨을 피해 달아나던 투페이스는 공연을 준비중이던 서커스 무대를 발견한다.

'두 얼굴의 사나이'라는 제목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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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거기에는 자신과는 정 반대로 다른편의 얼굴이 기형으로 뒤틀린 남성이

서커스 단원으로 무대에 오르고자 준비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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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누군지는 익히 알고 있소. 당신이 바로 그 투페이스군."

"지금이라도 살인과 다른 모든 범죄를 멈추시오, 당신은 우리들의 수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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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정의랍시고 벌인 그 행동들은 오히려 '다르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욕보이고 있소."

"난 어엿히 4명의 아이가 있는 평범한 집안의 가장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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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페이스 : "그럴리 없어! 그럴리 없어! 너흰 나같은 고통을 겪어본 적이 없다고!!!"

"너희들은 절대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없어!!"

"너흰 다 사회의 괴물이란 말이야!! 괴물!!!!"

 

"우린 괴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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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자신이 사회의 괴물이라는 현실을 직시하게 되고 다시 하비덴트의 인격이

돌아온 투페이스는 그렇게 무너져내리며 좌절하고 사건은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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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비덴트는 빛과 어둠만이 있는 감옥 속에 다시 갇힌채 무언가를 회상하며 밤을 보낸다.

 

누가 진짜 사회의 괴물인지를 생각하며.

 

 

 

 

 

 

 

 

 

배트맨 : 레전드 오브 더 다크나이트의 아크 중 하나인 '페이스(얼굴들)'

 

표면적으로는 제목에 걸맞게 투페이스와 배트맨과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


  

투페이스는 얼굴과 외모로만 판단하는 현대사회의 세태를 고발하고 비난하는 장치처럼 묘사된다.

 

투페이스는 빌런이긴하더라도 과거의 지방검사 출신으로서, 자신만의 뒤틀린 이분법적 정의관을 맹신하며

 

기형과 외형적 장애를 겪는 시민들만을 모아 미를 숭상하는 일반인들의 사회를 떠나

 

자신들만의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이룩하겠다는 목표를 세운다.

 

 

하지만 정작 투페이스도 결국 스스로가 증오하던 외형으로만 남을 판단하는 일반인들처럼

 

기형인 사람들은 불행한 삶을 살 것이라는 자신만의 선입견과 편견으로 그들을 일반화하는 오류를 범한다.

 

 

영단어 Face의 정의에는 얼굴, 표정 외에도 표면, 겉면, 모습이란 뜻이 있다.

 

작중에서는 겉으로는 인간의 외모에 대한 평가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되지만 많은 주연/조연들이

 

어떤 특정한 개인/상황을 보이는 그대로, '액면가로만' 평가하고 판단을 내리는 상황들이 묘사된다.

 

 

극중에서 진짜로 우리 세태를 드러내는 장치는 투페이스가 아닌 중개업자 렌이다.


렌은 배트맨, 투페이스 같은 비범한 능력자나 범죄자가 아닌 평범한 시민이다.

 

평범한 삶을 살던 그는 문득 찾아온, 연고도 없고 과거를 모를 복면의 남성과 바르브를 만나지만

 

어떤 의심도 없이 선뜻 그들의 제안(돈,매력)에 넘어가 관계를 맺게 되고 그 부주의로 인해 파멸을 맞이한다.

 

 

 작중에서 눈여겨볼 또다른 장치는 사건 초반부와 후반의 태극문양이다.

 

하비덴트는 투페이스가 된 사건 이후로 숫자 2에 관련된 것들에 집착하며 평소에도 사건을

 

이분법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기믹인 이중인격 장애를 가진 빌런이다.

 

 

투페이스는 음양의 태극을 나중에 자신들의 이상향 국가를 상징할 심볼로서 비행선에 새긴다.

 

그리곤 자신의 행위를 미를 숭상하는 사회에 항거하는 저항운동으로서 대립의 상징으로 사용한다.

 

음과 양은 대립되기도 하지만 상호 의존적인 조화의 관계도 있다.

 

 

투페이스가 생각한 정의는 결국 사회의 조화보다는 이분법적으로 세상을 바라봄으로서

 

되려 갈등과 대립을 부추기는 뒤틀린 정의관임을 드러내게 된다.

 

갈등과 대립이 격화되어 음과 양 어느 하나가 무너지게 되면 태극은 존재할 수가 없게된다.

 

 

투페이스는 선과 악, 선한 인격과 악한 인격의 사이에서 항상 갈등하고 방황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자신의 판단으로 주체적인 선택을 못한채 항상 중요한 순간엔

 

모든걸 동전의 앞면과 뒷면만으로 결정한다.

 

 

깊은 성찰과 고민이 없이 운과 확률만으로 결정하는

 

그의 정의관이 결코 정의라고 불릴 수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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