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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 | 20/08/12 02:05 | 추천 58 | 조회 252

일본 만화의 표현의 자유를 지킨 결정적 사건 +252 [22]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48319268






내 이름은 나가이 고


일본만화 에로스와 바이올런스의 끝판왕이자

마징가Z, 큐티하니, 데빌맨을 그린 위대한 만화가지










지금은 파렴치 학원이라고 내 또다른 대표작을 연재하고 있는데


이게 뽕빨 + 풍자 만화라 PTA한테 공격을 엄청나게 받고 있는 중이야




 






아, 이 PTA라는 단체는 일본의 만화를 심의, 검열하는 단체인데

20세기엔 얘네가 워낙 영향력이 존나 세서 매스컴도 얘네 눈치를 볼 정도지.



예나 지금이나 학부모들의 영향력은 엄청났거든.








사실 일본 만화도 따져보면 검열과 그 투쟁의 역사가 꽤 길어

당장 데즈카 오사무 선배님도 불량 만화 딱지로 고생하셨으니까


근데 내가 좀 막나가는 만화가라 그런가

요즘 이새끼들이 나한테만 지1랄이네 ㅅㅂ








아니 파렴치 학원 이 변태같은 만화 왜 제제 안하냐고오!


이런 건 당장 제제해야 한다고오!!!







주간 소년 점프



......아니 검열하려는 당신들 입장도 알겠지만


지금 소년 점프 초창기인데, 인기 만화인 파렴치 학원을 연재종료하면 우린 뭐가 됩니까?









아니 맨날 알아먹겠다고 말만 하고 언제 검열할 겁니까?


안되겠어 ㅅㅂ 비겁한 술수를 쓸 수밖에







선생님 여러분! 나가이 고가 선생님들을 변태 머저리로 그리고 있습니다!


교권이 붕괴되고 있어요!









(보수적이었던 70년대 초에 성추행하는 꼰머 선생들을 풍자한 것)









요즘 남학생들이 여학생 치마 들추는 장난!! 아이스께끼!!

그거 나가이 고 만화 보고 따라한 겁니다!


만화가 애들을 망치고 있어요!









어...뽕빨 개그만화 그리는 나도 그 비판을 피할 순 없겠지만


이건 억울하게 덤터기 쓴 면이 없잖아 있지










내가 아무리 국민 만화가라곤 하지만 마릴린 먼로 치마씬보단 영향력이 적고


무엇보다 당시 일본 문화 안에서도 이런 게 대 유행하던 시대였거든

나한테만 책임을 묻긴 좀 억울하지 않냐








나가이 고는 지금까지 여자랑 손도 못잡아본 동정이라 그런 변태적인 만화를 그린다!!


아, 그리고 나가이 고는 오카마 바에 출입하는 동성애자다!!!









?? 거기서 선동과 날조를????

그리고 ㅅㅂ 인신공격은 선 씨게 넘었지


하...ㅈ같은 새끼들 그래도 나 이해해 주는 동료들이 있으니까 참자 참아...








오, 작가님 동정이었어요? 어쩐지 상상력이 풍부하시더니ㅎㅎ


작가님의 상상력을 지켜드리도록 우리가 여자는 근처에도 못 가게 하겠습니다!

(실제로 한 짓)








이 앀발놈들아!!!!!!!!!!!!!!!







근데 진짜 어쩌죠 PTA 쟤네 이제는 작업하는 데에 까지 와서 항의하고


이젠 작가님 집까지 찾아가서 행패부린다면서요



이젠 버티기 힘든데 슬슬 접어야 하지 않을까 하네요








ㅇㅇ...ㅅㅂ...나도 이젠 지친다 지쳐...


이대로 연재 끝내...이대로...연재를........




(이성 증발)









.......이거 생각할수록 빡치네?


기다려라 내가 갈땐 가더라도 한 방 먹이고 간다



ㅅㅂ...검열...다 엿이나 먹어...히히.....ㅎㅎ










그렇게 나가이 고는 파렴치 학원의 마지막 에피소드 '파렴치 대전쟁'을 그리게 된다.


개그만화라는 틀을 떼어놓고 보아도 너무나 잔혹한 결말이었는데



파렴치 학원의 불량한 모습을 보다 못한 정부가 파렴치 학원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작중 등장했던 인물들이 하나하나 총탄과 포화에 휩싸여 잔인하게 사망한다는 스토리였다.



개그만화처럼 우습게 죽어나가는 게 아니라

초등학생들이 피와 살이 튀는 가운데 처참하게 죽어나간다.









등장인물들은 만화에 이렇게 큰 제제를 가하는 바깥 사회와


자신들을 가차없이 죽여버리는 작가에게 원망의 말을 뱉으며 죽어간다.




사회로부터 인격을 철저하게 부정당한 한 만화가의 절규 섞인 저항은


그 진실성 때문이었을까 표현의 자유를 외치던 사람들을


하나로 규합하는 촉매제가 되었다.









이러한 반향을 계기로 PTA는 서서히 힘을 잃어가기 시작했으며


아주 천천히 만화에 대한 검열은 유야무야되기 시작했다.
































헤헤. 작가님 이제는 제제도 없는데 파렴치 학원 2부 그리는 거 어때요?









오, 그럴 줄 알고 미리 그려서 준비해뒀지.









어디....응?



1부에 등장하는 캐릭터들 왜 안나와요?


개그 만화인데 그냥 다시 살아 돌아오게 하면 안돼요?









ㄴㄴ 걔네는 검열이 진짜 죽어버린 캐릭터들이라


절대 안 되살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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