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쨩! 난 연개소문이 너무 싫어!" +83 [6]

"연개소문이 왜? 뭐 연개소문은 호불호가 갈릴만한 인물이니 이해는 되지만~"

"맞아! 연개소문은 왕을 살해한 반역자인데다가 당이랑 신라에 강경외교를 하다 당나라의 침공을 유발하기도 했고!!"

"게다가 고구려 멸망의 결정적인 원인이 된 인물이기도 하잖아!!!"

"자, 잠깐 진정하고! 연개소문이 그런 이미지긴 하지만 연개소문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할 말은 있어!"

"...반역자인건 맞고"

"아무튼 확실히 연개소문이 고구려 멸망과 아주 밀접하게 관련있는건 사실이지만!

대부분 알려져있는 연개소문의 이미지는 인과관계가 반대로 되있다고 생각해야해!"

"그렇지만 역사서 같은데는 연개소문의 신라 공격과 고구려의 대당강경외교를 명분으로 고구려를 침공했다고 적혀있는데?"

"그러니까! 그런 인과관계들이 반대인거지! 연개소문이 강경파라서 당이 적대한게 아닌, 당이 고구려를 적대했기에 연개소문이 강경파가 된거고,

계속 신라를 공격해서 고구려를 침공한게 아니라 고구려를 침공하려고 했기에 신라를 명분으로 쓴거라고 봐야해!

"둘다 같은 얘기 아닌가?"

"달라! 먼저 연개소문이 처음부터 강경파가 아니었다고 볼 수있는 주요 근거로는 643년 연개소문이 고구려에는 도교가 흥하지 않았으니 당에서 도교를 배워야한다고 주장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건 영류왕이 624년에 온건외교의 일환으로 당에서 도교를 수입해온것과 아주 유사해!"

"그리고 신라를 그저 고구려 공격할때 써먹기 좋은 핑계정도로 취급한건 당태종 이세민이 신라에게 한 발언에서 알 수 있어!

"그런데 그대 나라는 여자를 임금으로 삼고 있으므로 이웃 나라의 업신여김을 받게 되고, 임금의 도리를 잃어서 도둑을 불러들이게 되어 해마다 편안할 때가 없다. 내가 왕족 중의 한 사람을 보내 그대 나라의 왕으로 삼되, 자신이 혼자서는 왕노릇을 할 수 없으니 마땅히 군사를 보내서 호위하게 하고, 그대 나라가 안정되기를 기다려서 그대들 스스로 지키는 일을 맡기려고 한다."-삼국사기

신라한테는 온갖 모욕적인 말을 하면서 고구려한테는 신라 괴롭히지 말라는 왠만한 이중인격자 뺨치는 모습을 보여주게돼!"

"마지막으로 연개소문 한명에게 모든 고구려 멸망의 책임을 돌리는건 너무 가혹한 면이 있어!

연개소문이 전권을 휘어잡으면서 고구려는 좀 더 대규모의 병력운용이 가능해졌고 연개소문 사후에 문제가 됐지만 집권기동안 귀족의 내부 분열 문제를 억지로나마 봉합시켜놨다는 점,

그리고 본인의 군사적 역량으로 당의 침공을 막아낸 사례도 있는만큼 공과 과가 모두 있는 인물로 해석하는게 옳단 말씀!"

"그럼 연개소문은 살아있을땐 고구려의 수명을 늘리기도 한 인물이지만 죽은 뒤엔 고구려의 수명을 깎아먹은 인물이라는거네!"

"그렇지! 역사를 한쪽 시선으로만 평가해선 안된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