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타우로스를 응징하는 헤라클레스)
이보시오!
헤라클레스란 양반이 얼마나 비겁한지 알리러 이 아고라(광장)에 나왔소!
내 이야기를 들어주시오!
(아폴론 : 태양의 신)
얘 헤르메스야 뭘 보고 있는 거냐
대충 듣기만 해도 보통 흰소리는 아닐 것 같은데
(헤르메스 : 나그네의 신)
뭐 헤라클레스는 죽어서 신으로 올랐으니까
제 앞에 없다고 떠드는 건 인간들 본성 아니겠습니까?
신기해보여서 하계를 내려다보는 중입니다
- 어찌 말을 그리 쉽게 하는가?
- 신과 맞서 싸운 괴물을 해치운 영웅이라고!
- 허튼 소리하려고 사람을 모은 건가?!
헤라클레스가 어떤 무장을 썼는지 모르는가!
여차하면 뒤돌아 도망치는 겁쟁이들이나 즐겨쓰는 '활' 을 썼다고!
그 뿐만이 아니다! 헤라클레스가 열두개의 빛나는 과업을 남의 손을 빌려 이뤘다는 걸 모르는가?
(아폴론 : 궁술의 신)
...지금 궁술의 신이 다루는 햇빛을 겁쟁이들의 무기로 칭하는구나
충분히 재미를 봤으니 쏴죽여도 괜찮겠지?
흥분하지말고 들어주십시오
그리스에서 활은 겁쟁이들의 무기라 불린 건 사실이지 않습니까?
궁술은 무기술이 아닌 스포츠와 예술의 영역인 만큼 하대받은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사냥에 여성이 끼어들 수 있던 것도 형님의 누이 덕도 있지만
여성들에게도 쥐어진 무기인 활의 힘이 컸다 감히 말해봅니다
...그래 틀린 말은 없다 치자
하지만 그의 열두과업은 어찌 생각하느냐?
히드라는 조카 이올라오스의 도움을 받았고
황금사과는 아틀라스의 도움을,
케르베로스는 제 도움을 받은 사실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도움 없이는 일을 이루기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는 건 너도 헤라클레스는 비겁한 영웅이었다 생각하는 것이냐?
제 대답은 아고라의 시민들이 답해줄 것입니다
- 정신나갔군!
- 이보게, 자네가 도움을 받으면 그런 괴물들을 해치울 수 있나?
- 헤라클레스님이 계셨다면 네놈을 맨손으로 찢으셨을 것이다!
???
그러니까... 너도 저게 개소리라고 생각하는거 맞지?
헤라클레스 신앙이 테베에서 시작한 것을 생각하면
다른 지역에서 헤라클레스의 흠을 잡으려고 한 것도 있단 거죠
으레 잘나가는 사람을 끌어내리려 하는 건 본능이요, 주성이라
한가지 글귀로도 귀에 걸면 귀걸이요, 코에 걸면 코걸이인 것입니다
저 자는 헤라클레스를 활이나 쓰는 겁쟁이라 불렀지만
사실 활보다 맨손으로 더 많은 괴물을 잡은 업적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활' 에다가 이목을 집중시켜 본질을 흐리게 만든 것이다, 이리 말하겠습니다
(헤라클레스 : 힘과 영웅의 신)
두 분께서 어떤 일로 하계를 내려다보고 계신 겁니까?
어...음... 얘기 다 끝나서 볼 건 없을 거라고 생각ㅎ
별 건 아니다 아우야
누가 활이나 쏘며 신을 겁박한 겁쟁이 영웅이 있다 떠들더구나
...흥미로운 사실이군요
잠시 가볼 곳이 생긴 거 같으니 실례하겠습니다
...뭐하는 짓이야 임마!
별건 아닙니다
저 멍청이가 주판 놓을 때부터 돌려둔 팝콘이 다 되서요
이제 볼거리만 남았네요
---
- 우~ 집어쳐라!
- 때려쳐!
내 말에 반박을 해보란 말이다!
활을 즐겨 쏜 것도,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거늘!
어찌 내 말에 토를 달기만 하고 논리로 받아치지 못하는가!!
그래서 너의 주장에 지성으로 반박해보라 이것이냐?
너같은 근육덩어리가 날 설득하러 온 것이냐?
하나 물어보지
활도 칼도 창도 들지 않는 사자를 한 달간 목졸라 죽인 것이 비겁한 영웅의 행보인가?
...내 논점과 다르지 않은가!
난 지금 활을 즐겨 쏜 헤라클레스에 대ㅎ
둘째로 반박해보지
날아다니는 청동깃털의 새와 말과 같이 달리는 켄타우로스를 잡는데 활을 쓴 것은
비겁한 것이 아니라 영리한 것이 아닌가?
현명한 지장은 칭송하면서 현명한 선택을 왜 비난하는 것인가?
...그의 열두 과업은 도움 없이 이룰 수 없었다!
그 점은 반박 못하겠지!
그럼 내가 묻지
자네라면 어린 조카를 데리고 자른 머리에서 두 머리가 솟는 괴물을 잡을 수 있나?
아틀라스의 도움을 받기 위해 하늘을 떠받들 수 있나?
헤르메스님의 도움을 받아 당도한 저승에서 케르베로스를 맨손으로 살려서 잡을 수 있나?
내가 할 수 있고 없고가 문제가 아니다!
영웅이라면 그들의 도움 없이도 과업을 이뤘어야지!
틀렸다
그들의 도움 없이는 과업을 못이뤘다 말하지만
내 힘이 없었다면 그들 또한 나에게 도움을 주지 못했다
너는 나 뿐만 아니라 나를 위해 힘을 빌려준 인간과 신을 모욕했다
...방금 네가 헤라클레스라 말한 것이냐?
아니지! 헤라클레스는 죽었다고!
알크메네의 아들, 헤라의 영광을 업고 과업을 짊어진 자
신들의 전쟁에서 누구보다 많은 기간테스를 해치운 자
과업을 통해 신의 반열에 오른 내가
내 직접 너를 보기 위해 현신했다
뭐야 왜 이렇게 말을 잘해
우호우호 거리는 살육머신일 줄 알았는데?
네가 드디어 한가지 쯤은 맞는 소릴 하는구나
내가 살육머신이긴 하지
히에엑!!!
---
팝콘은 단맛이 좋더라고요
형님도 좀 드시겠습니까?
...넌 그게 넘어가냐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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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5)
첫짤 꼬털에 왜 눈이가냐
켄타로스를 응징하는 헤라클레스라고 하니 걍 털인듯
헤라클래스의 지성이 부각되는 묘사는 좀 있었나?
케이론의 최고 제자라는 이름으로 못 배운 것이 없었고
아틀라스를 재치로 속이서나 제우스의 독수리를 죽이고도 말빨로 살아남는 등
임기응변과 재치로 논하면 상당한 지능의 인물이었다 함
아무래도 교양같은 경우는 어린 시절에 리라로 스승을 때려죽인 일화가 가장 먼저 떠올라서 의외네.
그 짓거릴 해서 전 과목 교육을 케이론에게 보낸 거라 ㅋㅋㅋ
활을 즐겨 쓴 이유는 활로 안되면 몽둥이 그걸로도 안되면 맨손 순으로 싸워서 그런 거고
대표적인 에피소드가 네메아의 사자
머리자체는 좋긴함 분조장인게 문제지
짱재미쪄!
근데 애초에 12과업이라는게 10개였다가 헤라가 도움 썼으니까 2개 추가! 해서 12개 된거 아니었남?
이 양반들 공사 아직 안 끝났구낰ㅋㅋㅋㅋㅋㅋ
거 잘 죽었네 그랴
크레토스:지랄한다.
포씨 어디감???????
헤라클레스는 조루요 하룻밤 사이에 50명이랑 했는데 죄다 임신이었으니 싸는데 5분도 안걸렸단 소리 아니겠소?
나는 양파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