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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터펀.. | 20/11/25 21:52 | 추천 10 | 조회 164

스즈미야 하루히의 직관 작가 후기 +164 [12]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49796153

 

 

 
 
 
격조하고 있습니다.


전작부터 장기간에 걸쳐 기다리게 해드린 점, 먼저 사죄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변명할 말도 없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변명할 말조차 떠오르지 않아, 이것도 저것도 모두 제 몸에 밴 나태라는 숙병과 우둔한 뇌수의 결과입니다.


딱히 기다리지 않았다라고 하는 분이 계시다면 본서를 손에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뿐만 아니라, 후기에는 항상 어려움을 겪으면서 쓰고 있습니다.


저는 자작(自作)에 대해서 말할 재간이 없어서, 내용과는 가능한 한 무관계한 것을 써서 적당히 얼버무리고 싶은 인간입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발탁할만한 재미있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피로(披露)하기에 족한 에피소드의 재고가 밤낮으로 쌓여가는 일도 전혀 없고, 오히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의 인생 얘기를 해도 15분 정도면 끝낼 자신이 있습니다.




후기에 대한 저의 스탠스에 대해서는 홍콩의 미스테리 작가, 친코우키씨가 「13.67」의 후기에서 저보다 더 잘 해설해 주었으니 인용하게 해주세요.


그는 원래 후기를 쓸 생각이 없었다고 전제한 다음,


'왜냐하면 작품이 작자에 의해 이 세상에 태어난 후, 텍스트는 자신의 「인생」 을 걸어간다.
거기서 뭘 읽어내고 무엇을 느끼느냐는 독자의 자유이며, 그건 오직 그들만이 얻을 수 있는 개인적 경험이다. 작자가 이러쿵저러쿵 써서 독자의 체험을 방해해서는 안 될 것이다.'


라고 말한 후, 꽤 상세하게 집필의 경위와 작품분석등을 행해 주고 있습니다만, 이것은 격동의 역사를 자랑하는 홍콩을 무대로 한 일종의 시대소설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반대로, 이 「스즈미야 하루히의 직관」 의 수록작 세 개는, 단·중·장과 분량에 관해서 버라이어티는 갖추고 있습니다만 중후한 사회적 배경이나 복잡하게 얽힌 인간관계 같은 것은 일절 없으며, 그 중에서도 「적당한 번호(あてずっぽナンバ?ズ)」는 목욕을 하면서 RSA 암호의 구조를 연구하고 있을때 생각났습니다.


그런데, 목욕중에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막혀 있던 것의 타개책을 생각해 내거나 하는 현상은 아무래도 일반적인 것 같아서, 많은 사람들의 체험담을 보게 됩니다.


대체 어떤 시스템으로 목욕에 의해 뇌가 활성화되는지에 대한 여러 가지 설명들이 있는것 같은데, 제가 생각하기엔 목욕탕에 들어갈 때의 완전 루틴 워크화(完全ル?ティンワ?ク化)가 그 요인인 것은 아닐까요.


유소년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욕 중에 생각하지 않아도 몸이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몸을 씻을 때 일일이 '먼저 왼팔을 씻고 나서 다음에는 오른팔, 더 나아가서 등, 가슴, 배를 경유해서 발을 차례로 닦고, 마지막으로 세면기에 담은 온수를 전신에 평등하게 끼얹어야 한다.' 라고 생각하면서 목욕을 하고 있는 사람은 없겠죠.


대부분 옷을 벗고 목욕탕에 들어갔다가 나올 때까지의 행동은 거의 자동화되고 있다고 추측합니다.


참고로 저는 목욕 후에 냉장고 앞에 가는 것까지가 완전 자동화되어있습니다.


자동화가 한창일 때 가끔 정신이 들어 '어라? 지금 머리를 감았나?' 와 같이 자신의 행위에 의문을 갖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생각되어, 그리고 이렇게, 제대로 의식도 있고 신체도 움직이고 있는데 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육체의 자동 상태를, 우리의 뇌는 어떤 부자연스러운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런 불안정한 상태가 뉴런에게 전기적인 요동을 발생시켜, 결과, 뇌는 운동에 어울릴만한 사고를 무의식중에 놓고 일하게 하고, 그때에 표층의식이 생각하고는 있지만 정체되어 있어 아무렇지도 않았던 여러 가지 문제의 답을 '이것 봐' 라는 듯이 휙 던지는 것이라고 하면 어떨까요.


마찬가지로 거의 무사고로(無思考)로 한 행동인 산책도 생각에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것도 같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학회에 발표해야 하나라고도 생각했습니다만, 이 메커니즘이 이미 해명되고 명칭이 붙여졌다면 죄송합니다




「7대 불가사의 오버타임」 담당자의 '그들이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에 7대 불가사의는 없어?' 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나중에는 '하루히라면 어떠한 7대 불가사의를 생각할까' 를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녀석들의 뇌내를 시뮬레이션 하면서 그저 연역적으로 이야기를 굴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7대 불가사의를 가진 학교는 세계에 얼마나 있을까요.


상관없습니다만, 잠이 안 올 때에는 적당히 캐릭터를 만들어 조잡한 스토리 전개 속에서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자고 있기 때문에 추천합니다.




「츠루야씨의 도전」 은 한번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전부 모아봤습니다라는 느낌입니다.


인용다수(引用多?)라던가 츠루야상의 일인칭이라던가 그런거라던가 이런거라던가 말이죠.


세 작품 전부 싱글벙글이나, 생긋생긋이나, 히죽히죽이나, 어떤 스타일이라도 소람(笑?)해 주신다면 이보다 더한 기쁨은 없을 것입니다.


이 책의 편집, 교정, 제작, 유통, 판매에 관여해주신 모든 분들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면서, 그럼 다음에 봐요.







마지막으로


2019년 7월 18일 교토 애니메이션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억의 말을 해도 모자랄 것 같기도 하고,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수준의 일이 아니라는 느낌도 듭니다. 그래서 도저히 많은 걸 말할 수가 없습니다.


애니메이션화에 있어서는 수많은 교토 애니메이션 스태프분들의 신세를 졌습니다.


아무리 감사해도 다 못할 지경입니다.


실제로 마주한 분들은 결코 많지 않고 말을 주고받은분은 더 적어지겠지만, 꽤 시간이 지난 지금도 잊기 어려워 뇌리에 남아 있는 광경이 조금이지만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몇가지 추억들은 제 개인적인 비망록에 간직해 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므로, 뭔가 말할 수 있다고 한다면 그저 두 가지 입니다.


나는 당신들을 잊지 않아.(私はあなた方を忘れない。)


나는 당신들이 한 일을 잊지 않아.(私はあなた方が?したことを忘れない。)


앞의 두 줄에 찬동해 주시는 방법은 주어 부분을 복수로 해서 읽어 주세요.


수정하든지 해서 고쳐 써도 상관없습니다.


제가 가진 기억은 미미합니다.


저 이외의 많은 분들이 더 많은 기억을 갖고 계신것은 틀림없을 거에요.


그것은 그것들을 가진 분들 자신의 것입니다.


저는 제 안에 새겨진 소소한 기억들을 소중히 하자고 생각합니다.


고마웠습니다.





타니가와 나가루

















이걸 쓰고 있는 지금으로부터 일년 전 여름, 멋진 영상을 만들어 주었던 유능한 크리에이터들이 용서할 수 없는 사건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루히들을 그곳에 당연하게 존재하는 것처럼 움직여준 감동을, 감사를, 전달될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에 다시 적겠습니다.


처음으로 애니메이션의 협의에 방문하였을 때의 일, 「소실」의 뒷풀이에 불러 주셨을 때의 일이 그립게 생각납니다.


이상한 말투입니다만, 제작자로서 동료에 넣어진 것 같은 기쁜 마음로 가득했습니다.


생각만 넘쳐, 말로써 잘 지어지지않는 제 자신이 한심스럽지만, 확실히, 저를 형성하는 중요한 부분을 작품을 통해서 여러분이 만들어 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마웠습니다.





이토 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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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히 작가는 충격많이받았을듯... 다시금 숙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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