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모교로 교생 나감.
근데 교생 나가면 반드시 작성해야 되는 게 있는데, 학생 상담록임.
담임 선생님한테 부탁을 드렸더니, 반 전체랑 상담 좀 해주고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자기한테 알려달라는 거임.
애들이 선생님한텐 얘기 안 하는 게 있어도 교생한텐 말하는 게 있다면서.
그래서 그러겠다고 하고 상담 실시함.
보통 일상적인 문제였음.
내가 옆 반의 누구를 좋아하는데 고백을 어째야 되냐.
공부가 잘 안 되는데 대학은 어딜 갈 수 있느냐.
그러다 '이건 좀 심각한데?'라는 애가 있었음.
학교 생활이 안 맞는다면서 자기는 프로 게이머할테니 조만간 자퇴를 하겠단 친구였음.
상담 도중에, 나더러 자기를 도와달라는 거야.
자퇴하려면 부모님 설득이 필요한데 내가 말해주면 되겠다면서.
진짜 오지게 끈덕지게 들러붙는데, 말로는 안 되더라.
그래서 어떻게든 화제 바꾸려고 종목을 물어봄.
스2래.
그래서 그대로 PC방을 갔음.
날 이기면 설득에 응해주겠다고.
내가 테란이었고, 녀석은 저그였음.
초반은 그럭저럭 넘기니 중반부터 녀석이 무감타 조합을 맞추려고 함.
보통 테란이 무감타를 상대하는 방법 중에 몇 가지가 있는데, 전순은 추천을 안 함.
하지만 나는 전순으로 그 녀석을 영혼까지 털어버렸음.
내 티어는 다이아였고, 놈의 티어는 골드였으니까.
그리고 내리 다섯 판을 털어먹고, 말해줬음.
다이아인 나도 프로 도전을 안 하는데 어디 골딱 새끼가 프로 도전이냐고.
뭐 할지 생각 못 하겠으면 그냥 학교 조용히 다니라고 했음.
쳐 발리고 나서 질질 짜길래 치킨 좀 사주고.
그러고나서 프로 한다고 깝치지는 않더라.
그러다가 내가 교생 끝날 즈음에 내가 직업학교를 알아봐서 그 쪽으로 통학하게 해줌.
그 뒤로 대학 안 가고 미용실 시다로 시작해서 지금은 작은 미용실 차림.
거기 머리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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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도피성 진로는 프로게이머 말고 유튜버가 대세더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