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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이애비.. | 21/03/03 16:31 | 추천 68 | 조회 5140

와이프를 만난지 10년...선물해 달라길래 +718 [27]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399733

작년초에 보배드림 가입하고 제대로 첨 글 쓰네요.

작년엔 너무 바빠 눈팅만 했었는데

이제 가끔 들어와서 주저리 주저리 글 남길게요.

 

저와 와이프는 같은 회사 동료로 만나 2012년 결혼을 했는데요.

저는 아이를 크게 원하는건 아니었는데

와이프가 너무 아이를 원했기에 아이를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죠.

전국의 용하다는 한의사들, 한약방들, 3번의 인공수정 시술, 2번의 시험관....

여느 난임 부부가 그렇듯 저희도 4년을 그렇게 보냈죠.

그렇게 5년차 되던 해 저희는 이번에 안되면 캐나다로 이민가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시험관 시술을 다시 한번 하기로!!!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시험관이라는 시술이 너무나 힘든 시술이더라구요.

게다가 저의 와이프는 1%만 가진다는 심각한 부작용때문에 무려

한달을 배에 찬 복수를 빼내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죠.

정말 후회했습니다.

와이프의 배에 10cm가 넘는 주사바늘을 꽂고 1~2시간을 잡고 있을땐

정말 제가 다 고통스러웠죠. .

그렇게 하루 하루를 버틴 후 6개월 후 드디어 착상에 성공하여

매일 매일을 조심 조심하며 지내다 어느날 저의 친구들이 캠핑을 간다기에

와이프도 답답하다고해서 바람 쐴겸해서 놀러갔었죠..

세상 살면서 해서는 안되는 선택이 몇가지가 있었는데

아마도 그때가 그 잘못된 선택 중 한번이 아니었다 싶어요.

산속 어느 캠핑장에서 저녁을 먹던 중 갑자기 와이프가 하혈을 하기

시작했어요. 저희는 모든걸 포기하고 정리를 하기위해 1시간여를 달려 

산부인과로 갔는데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아직 붙어있네요"

그리고 7개월 후 그 끈질긴 생명체가 저희 곁으로 온 지금의 딸아이입니다.

벌써 그 아이가 다섯살이 되었네요.

때로는 아주 말을 안 들어 속상하기도 하지만 5년전 끈질기게 달라붙어있어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속으로만 감사해하고 있어요.

.와아프에게도 아이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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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만난지 10주년, 결혼한지 9년이 지났는데 와이프가 내년 10주년엔 가족여행가고

올해는 만난지 10주년으로 가전이나 하나 바꾸자고 해서 청소기 하나 샀네요.

사실 아이가 태어날 무렵 제가 하던 일이 갑자기 힘들어지고

빚만 2억을 지게 되어 변변찮은 살림살이 하나 사기 어려웠거든요.

냉장고나 티비는 아무래도 금액이 비싸니 결혼할때 산걸로 버티고

청소기는 결혼할때도 안사기도 했고 매일 빗자루질 하는것도 힘들어서ㅠㅠ

엘X,삼X,다X슨같은 제품을 사고 싶었지만 비슷한 성능 제품은

꽤 비싸서 클래파 S9라는 제품을 회사 동료한테 물어보고 샀는데 나쁘진 않네요.

사진5.jpg

 

 

 

냉장고랑 티비를 바꾸고 싶은데 아이가 학교가기 전에 학교가 근처에 있는

곳으로 이사도 해야해서 몇년은 더 참아야 할듯하네요.

 

가끔 이렇게 짠내나게 사는게 잘 사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지만

가족을 위해서 혹은 우리 가족 모두의 미래를 위해서 지금은 아끼고

참아야 할 때라고 생각해서 버티게 되는거 같네요.

오늘 너무 주저리 주저리 했는데 다른 이야기로 곧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모두들 코로나 조심하시고 감기도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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