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게 실시간 커뮤니티 인기글
종합 (4009140)  썸네일on   다크모드 on
김7l린 | 21/12/05 16:12 | 추천 11 | 조회 248

초딩때 만든 죽음의 회전살상폭탄 썰.txt +248 [9]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54972524


 

안녕

 

또 나다

 

드라이아이스 폭탄, 파이프폭탄에 이어 이번엔 극악무도한 살상무기를 만들었던 썰을 풀고자 한다

대체 얼마나 화약으로 장난을 쳐댔냐고? 내 또래엔 다들 화약에 미쳐있었을 것이니 나도 그냥 평범한 어린이었을 것이다

 

맞다고 해줘

 

 

 

우리가 흔히 뺑뺑이, 원심분리기라고 부르던 놀이기구를 아는가

이제는 위험하다는 이유로 찾아보기 힘들지만 옛날 급식들은 이것만 보면 아주 눈이 훼까닥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우리의 정신과 열정, 그리고 가끔 생명도 탈곡해버리는 익스트림한 물건이었지

 

 

 

 

 

 

 

 

당시 내 동네 초딩들은 밤에 나와 폭죽놀이를 하는게 유행이었다

학교나 빌라 놀이터 모래사장에 가서 자기가 터뜨리고 싶은 폭죽을 얼마나 신박하고 재미있게 터뜨리냐가 주 컨텐츠였는데

이상하게도 매번 질리지 않고 신선했던 것이다

 

당시 대한민국의 초등학생은 다들 피에 니트로글리세린이 흐르고 짜장면에 흑색화약을 뿌려먹곤 했다

아님말고

 

 

 

 

그중 단연 최고의 인기제품은 연발 막대폭죽

피슝피슝 나가서 빠슝빠슝 터지던 그거

 

당시에 총에 로망을 가지던 이들에게 막대폭죽은 모양만 다른 총기, 뜨거운 자기만족수단이다

그리고 이 애들은 커서 뜨거운 자기만족수단인 텐가를 애용한다고 한다

 

아무튼 이 개념 밥말아먹은 초딩들도 폭죽을 직사하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기에 이걸로 사고를 치는 일은 없었지만

누구나 한번쯤 사람을 쏴보고 싶다는 생각은 가졌을것이다

 

아니라고? 나만그랬나

 

 

 

 

이 막대폭죽을 마지막으로 쫑을 내려던 때, 우리 중 가장 병1신같았던 애가 제안을 하나 하게 된다

 

1. 원심분리기 기둥에 막대폭죽을 묶고 불을 붙인다

2. 빙글빙글 돌리면 조온나 간지나게 날아가는 게틀링 건 폭죽쇼!

가 된다는 이론이었다

 

그걸 들은 우리는

 

 

 

 

또다시 심연에 발을 들이게 된다

 

 

 

 

그렇게 어디서 주워온 노끈과 폭죽을 기둥에 묶고, 병1신이 자세를 잡으며 카운트다운을 세기 시작했다

 

 

 

 

 

 

그렇게 게틀링 폭죽쇼가 시작되고

병1신은 젖먹던 힘까지 더해 원심분리기를 돌리기 시작했다

 

빠르면 빠를수록 재밌겠지만 리스크도 커지는 만큼

우리들은 내심 적당히 돌려야된다 소리를 질렀지만

두가지 간과한 문제점이 있었다

 

 

 

 

돌리는놈은 병1신이라 흥분하면 주변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진짜 혼신의 힘으로 원심분리기를 훙훙훙훙훙 돌리기 시작했고

우리의 파멸은 걷다못해 버니합을 시작해버렸다

 

그리고 두 번째 간과

 

 

 

우리도 병1신이었다

 

말로만 야 천천히 천천히! 반사적인 소리만 내뱉고 내심 더 빠르게, FTL을 바라고 있었을것이다

마치 사회에서 나중에 밥한끼 하자 반사적 헤어짐과 동시에 평생 맞대면하며 마카롱 하나 씹을 생각 없는 어른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 순간

 

 

 

 

휘릭

 

막대폭죽은 회전에 못이겨 노끈과 같이 기둥에 묶인 채 드러누워버렸고

 

 

 

 

 

대재앙이 시작되버렸다

 

놀이터를 덮친 오색찬란 불빛의 뜨거운 살초

그 당시 뉴스에 오르내리던 아프간 전쟁을 굳이 수유동에서 재현해버린 네 명의 상병1신 초등학생들

 

퍼벙 퍼버벙! 뻥뻥 피슈우우웅!

 

우리는 주변인의 안위는 좇까고 제 살기 바빠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갔다

 

 

그리고 대재앙이 끝난 뒤....

 

폭죽이 약했는지 화약의 신이 우리를 보우했는지

기적적으로 폭죽에 의해 피해를 입은 사람이나 물건은 없었다

 

 

 

 

다른 피해자가 있었을 뿐이지

 

 

 

 

면전에서 자기 앞에 포구를 들어대는 폭죽이 터지는 순간 이 병1신은 깜짝 놀라 숙여버렸고

그대로 원심분리기의 손잡이에 아구창을 털려 이빨이 깨져버렸다

 

 

그렇게 이 언에듀케이티드 키드는 하룻밤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임플란티드 키드가 되어버렸다고 한다

 

폭죽은 옳바른 방법으로만 쓰도록 하자

 

뒤지기 싫으면


 

 

 

 

 


[신고하기]

댓글(9)

이전글 목록 다음글

12 3 4 5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