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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시뉴.. | 22/07/06 20:51 | 추천 26 | 조회 173

한글 자모 모양이 알파벳처럼 바뀔 뻔한 이유.jpg +173 [8]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57840303

한글을 일상 문자로 사용하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지만


한글은 초성, 중성, 종성을 한 데 모아서 하나의 글자로 되고

그렇게 모아서 만들어진 글자 하나가 하나의 음절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표상된다





하지만 19세기 말 한글이 공용문자로 채택되면서부터

기존의 모아쓰기 방식에서 탈피해

한글의 각 자음, 모음을 풀어써 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한글 철자법을 만든 주시경 선생이 풀어쓰기를 처음 주장한 사람으로




보는 것처럼

자음과 모음을 풀어 쓰는 단계에까지 가야 한다고 보았음




이 풀어쓰기를 강력하게 지지한 한글학자 중 한 명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최현배 선생인데


1936년부터 이미 한글 풀어쓰기 임시안을 마련하고

국문학 잡지인 <한글>에도 풀어쓰기로 글을 게재하였음



그런데 최현배 선생은 한글 풀어쓰기를 넘어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한글을 보다 과학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풀어쓰기용 한글의 모양도 바꾸려 했는데





바로 이렇게


얼핏 보면 알파벳과 혼동할 수 있을 정도로 변형이 상당하게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심지어 필기체 자형, 소문자 자형까지 만들어진 데서부터

이미 알파벳 같은 문자로 한글을 개조하는 걸 염두한 모양





"속담에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 넣어야 짜다"라는 말이 있다



문장으로 쓰게 되면 대충 이런 느낌이 나게 된다

분명 한글은 한글이고 금방 익혀 읽을 수는 있지만

어딘가 우리 문자가 아니라 유럽 어딘가의 문자처럼 느껴짐





그럼 왜 굳이 이렇게 한글을 풀어 쓰려 한 걸까?

그것도 모양까지 알파벳처럼 개조해가면서까지?





본격적인 계기는 타자기에 맞게 활자를 조정하기 위해서였는데

당시까지만 해도 초, 중, 종성을 한 데 모을 수 있는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알파벳처럼 한글을 늘여 쓰는 수밖에 없었다는 점




둘째로는 풀어쓰기가 한글의 음소적 특징을 잘 살려낸다는 점


심영이가 "내가 고자라니!"라고 외치는 걸 거꾸로 들어보면

"이 나라 조까네!" 처럼 들리는 걸 알 수 있는데


"내가 고자라니"를 풀어쓰면

ㄴㅐㄱㅏ ㄱㅗ ㅈㅏㄹㅏㄴㅣ 가 되고

이걸 거꾸로 읽으면 음소값이 "이 나라 조까네!"와 비슷해짐을 알 수 있다



그 외로는 풀어쓰기가 글을 적는 데 시간이 더 적게 걸려 경제적이라는 효과도 있고


가로쓰기가 세계 문자의 대세기 때문에 가로로 쓰려면 풀어쓰는 것이 읽기에 더 수월하다는 주장도 있었음






또 모아쓰기는 네모짜기 모양에 맞춰져 있어

같은 네모짜기 모양 문자인 한자랑 결합이 잘 되는데


풀어쓰기를 하면 그런 특성이 사라져

한자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이런 여러 이유가 있었다고 함






는 1949년에 공병우 선생이 한글 타자기를 개발하면서


자연스레 묻힘





뻘소리지만 만약 한국을 배경으로 한 이세계 게임이 있으면

저 풀어쓰기 문자 체계를 써도 괜찮을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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