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웃겨서 가져옴
J. D. 디살바토레의 “프로듀서가 해야 하는 일” 리스트
· 좋은 시나리오 발굴하기(이 작업은 나치에게 쫓기면서 숨겨진 보물을 찾아내는 인디애나 존스 영화와 많이 닮아
있다).
· 다른 이로 하여금 현금을 투자할 수 있도록 설득한다(고등학교 시절 연극을 해 본 경험이 있는 이라면 번지르르하게
포장하는 것이 먹힐 수 있다).
· 감독이 “내 주관은 말이야” 하면서 엄청나게 비싼 장비들이나 별로 쓸데없는 장비들을 사용하고 싶다고 요구하는 것을 잘
지켜봐야 한다.
· 투자자로부터 당신 구좌에 돈이 입금되기를 기다리면서 마음을 진정시키느라 안정제에 중독되는 것을 피한다.
· 대낮부터 술에 취해 머리를 처박고 “내 시나리오를 인정해 주지 않아” 어쩌고 하며 주정하며 술집에 처박힌 시나리오
작가를 찾아낸다.
· 당신의 변호사에게 부탁하여 그들의 변호사는 영혼이 몸에서 빠져나갔을 때 어떤 느낌인지, 사탄을 만난다면 어떤 느낌이
들지를 물어보게 한다.
· 배우들에게 멋지다고 말해 준다.
· 영화사 대표들에게도 멋지고 현명하다고 말해 준다. 그들은 이런 말 듣는 것을 진짜로 좋아한다.
· 투자자 중 한 명이 자신의 남자 친구를 영화에 등장시켰으면 좋겠다고 주장해도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 준다.
· 당신이 위의 요구 사항들을 결재한 것을 안 감독이 소리 지르고 성질을 내도 받아 준다.
· 모든 이들과의 계약과 채용을 일일이 확인한다(내 머리가 백발이 된 이유이기도 하다).
· 또 다시 “내 주관” 운운하며 로스앤젤레스 시내 한복판을 하루 종일 길을 막고 촬영을 감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감독의
말을 들어준다.
· 극장주들에게 비싼 양주를 몇 병씩 보내 준다.
· 영화사 대표가 “아니, <시민 케인>이라는 영화는 못 들어봤는데”라고 말해도 아무 말 하지
않는다.
· 촬영감독에게 이제 더 이상 촬영부를 위해 쓸 돈이 남아 있지 않다고 말한다.
· 미술감독에게 이제 더 이상 미술부를 위해 쓸 돈이 남아 있지 않다고 말한다.
· 시각효과팀에게 이제 더 이상 시각효과를 위해 쓸 돈이 남아 있지 않다고 말한다.
· 첫 스크리닝이 시작되기 전 관객들에게 아낌없이 샴페인을 제공하여 취하도록 한다.
· 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의 외모가 훌륭하다고 칭찬해 준다.
· 개봉 첫 주의 흥행 결과를 기다리면서 안정제 중독에 빠지지 않는다.
· 흥행 결과가 몰고 온 결과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다음 영화의 계약을 완료한다.
· 위에 말한 항목들을 반복한다.
이런건 적당히 돌리면 감독에게도 통한다는게 재밌지
- 개쩌는 캐릭터를 찍어놨는데 윗분들이 불안해 하신다. 싸그리 잘라야 할 것 같다고 한다
아 그리고 프로듀서는 요즘에는
- 촬영이 완료되고 마무리중인데 배우가 사고를 쳤다고 한다
- 수습하려 하는데 그게 될 수준이 아니다. ㅈ됐다
크리도 좀 잦은듯
특히 우리나란 자금조달 빼면 감독이 프로듀서 일까지 맡아서 하는 경우가 많아서
감독 짜증 받아주는 일 빼면 대충 감독이 하는일이라고 봐도 될듯
시민 케인은 이제까지 나온 모든 영화 중 명작 리스트 1위(가끔 낮으면 3위)에 오르는 영화이다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
감독, 프로듀서 둘 다 이 할아버지 한 사람한테 맡기면 간단히 해결됨
어째 씁쓸한 경험담 같은데
프로듀서가 하는 일은 담당 아이돌과 연애하는 게 아니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