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과 관련된 군대 썰 +71 [6]

베스트의 FM 관련 글 보고 기억난 썰임

어느 여단인지 밝히진 않겠는데

그 여단은 영내에 여단본부+예하대대가 전부 모여있는 곳이었음

그래서 출근시간만 되면 위병소는 간부들의 출근행렬로 꽉꽉막힘

심지어 위병소에 컴퓨터도 없어서 간부들 명단을 수기로 작성해서 하나하나 찾아보면서 체크했음

물론 짬좀 있는 위병소 근무자들은 각 부대 주요직위자들 얼굴은 알고있어서 바로 통과시키지만

수백명되는 간부들 얼굴 전부 기억하는게 사실상 불가능하니까 위병소 들어오는 모든 간부들을 하나하나

관등성명 물어보면서 체크했음

그런데 어느 대대의 중대장 한명이 진짜 싸가지가 없었음

위병소 들어올때도 창문 거의 5cm 정도 열고

"2중대장"

라고 말하고 바로 창문 닫아버리는 인간이었음

심지어 위병소 근무자는 처다도 안봄 그냥 앞만 봄

만약 짬좀 덜 찬 근무자가 관등성명 물어보면 쌍욕 날리면서 느그 부대는 교육을 어떻게 시키길레 중대장 얼굴도 모르냐 라고 지랄을 떨던 인간이었음

아무튼 이 여단에서 여단장 이취임식이 열림

그리고 근처 여단의 여단장이 방문하기로 했는데 마침 출근시간 + 여단 영내 대규모 공사로 인해

출근간부 + 공사차량 + 이취임식 참석 차량으로 미어터지는 상황이 벌어짐

결국 옆부대 여단장은 제시간에 위병소 통과를 못했고 이취임식이 다 끝나고 위병소를 통과함

개빡친 옆여단장은 바로 여단본부 참모부에 찾아와서 FM대로 하는건 좋은데 제발 유도리좀 가지라고, 위병소에 차가 2시간,3시간 넘게 기다리고있는데 뭐하는 짓이냐고 존나게 갈굼

옆여단장이 떠나고 나서 개빡친 그 여단 작전과장(소령)은 여단본부+예하대대의 모든 위병소 근무자 집합시켜서 내리갈굼 시전함

그러면서 자기가 제대로 된 근무를 보여주겠다면서 하사 계급장 달린 군복이랑 방탄모 + 선글라스, 위장무늬 마스크 쓰고 그날의 위병소 근무를 들어감

하사로 위장한 작전과장은 위병소에서 들어오는 간부들 관등성명 다 물어보면서 간부들 통과시켰고

문제의 그 중대장이 위병소에 도착함

그날도 어김없이 자동차 창문 5cm를 열고 중대장 한마디 하고 바로 창문을 닫아버림

그걸 본 작전과장은 한번은 참았는지 창문에 노크하면서 관등성명을 물어봄

당연히 그 중대장은 창문을 내리면서 위병소 근무한다는 새끼가 중대장 이름도 모르냐! 라며 샤우팅을 했고

작전과장은 그래 모른다 이 개새꺄 라고 맞받아침

갑작스러운 욕에 당황한 중대장은 벙쪘고

작전과장은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벗으며 정체를 밝혔고

이후 그 중대장은 작전과장에게 교육받았는지 위병소 근무자의 관등성명 요구에 친절히 답하게 됬고

위병소의 고충을 알게된 작전과장의 주도로 위병소에 출입확인용 PC가 생겨  빠르게 위병소를 통과시킬 수 있게 됨

해피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