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처음에 아니 이분 일단은 미오리네를 회장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음? 여기서 급발진해서 깽판치면 어쩌려고? 란 의문이 들었는데 지난 몇 화부터 다시 돌아보니 이번 화 프로스페라 행동에 이해가 가는듯.
16화에서 나온 프로스페라가 미오리네게 들려준 섬뜩한 속삭임은 아무리 봐도 이 복수귀가 복수를 포기하지 않았음을 보여줬음. 하지만 미오리네가 회장이 되어야만 에리를 해방시켜 줄 콰이어트 제로 계획이 가능함.
그래서 난 지난 화를 봤을 때 아무리 이분이 델링을 증오한다지만 일단 에리를 위해 잠시 운명 공동체가 된 미오리네에게 적극적으로 협력하는구나 싶었음. 하지만 알고보면 저 대사부터가 섬뜩한 경고였던 거임.
왜냐하면 프로스페라는 미오리네를 회장으로 만들기 위해 움직인다고만 우리(시청자들)에게 알려줬지, 그게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야할지까지는 자기 생각을 안 밝혔거든. 이번에도 마찬가지임. 거짓말은 안 해, 이 마녀.
이 장면의 대사는 한글 자막에선 살짝 순화된 느낌이 있는데, 원본대로라면 델링 렘블랑이 흘린 피로 점철된 딸에 가까움. 즉 프로스페라 입장에서 델링의 죄과는 전혀 청산되지 않았고 그건 미오리네한테 더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음.
그런 너가 모양새 좋게 델링의 이름을 걸고 모두에게 인정받는 평화주의자로서 저 피로 점철된 옥좌 (베네리트 그룹 회장)에 오르겠다고? 말도 안 된다는 게 프로스페라의 속마음일듯.
피로 물든 왕관을 물러 받을 거면 적어도 너 아버지처럼 지옥길을 거쳐야지, 어디서 혼자 꽃밭을 걸으려고? 가 프로스페라의 속마음이라고 본다면 이번 화에서 프로스페라는 자기 욕망과 목적에 매우 충실했던 셈. 델링의 이름을 건 자, 평화주의자가 아니라 폭력과 탄압의 상징으로 위에 서라는 말 아닐까. 7화에서 "귀여운 꿈에서 깨어나야겠네요, 델링의 따님"이라고 했던 그녀의 대사랑 잘 통함.
물론 여기서 그냥 그것만으로 프로스페라가 깽판치면 말이 안 되니 뒷공작을 펼치던 옥스어스 기체들을 파괴하는 식으로 간듯.
이를 위한 복선으로 프로스페라가 이미 옥스어스 출신이던 소피와 노레아의 기체에 주목하고 있단 점을 지난 화에 보여줬고 덧붙여서 프로스페라의 작전 실행에 의문이 덜 가도록 에어리얼의 오버라이드존이 왜 개사기인지도 지난 화에서 퍼멧 링크 설명을 따로 넣어둠.
요약: (프로스페라) 조ㅈ 돼봐라 델링 렘블랑의 딸!
댓글(10)
좋은분석이군
프로스페라의 이번화 행동은 엄청나게 많은 목적을 단번에 우겨넣은거라는게 놀랍지
1. 건드의 이념을 더럽힌 옥스 어스에 대한 복수
2. 미오리네의 총재 가능성 높이기
3. 델링 딸인 미오리네 손에 피묻히기
4. 분쟁측 모두가 퍼멧에 의존하게 되는(=즉 에리의 컨트롤 가능성을 높이는) 전쟁 상황을 계속 유지시키기
자기의 목적은 다 이루면서 겸사겸사 원수의 딸의 멘붕과 평판도 떨구는 무서운 아줌마
콰이어트 제로 때문에 그동안 얌전하게 칼만 갈았지. 콰이어트 제로도 완성 되었고. 델링도 의식불명인 상황에서다가 에리도 자유로워졌으니. 잘간 칼을 휘둘러야지
복수는 이제 진짜 시작이지
진짜 크루제가 아군이면 이럴까 싶은 캐릭터임..
복쉬귀...
결론 : 마녀 ㄷㄷ
프로스페라는 이유에 복수가 있어서 뭔짓을 해도 납득이 가는 상황에서
대놓고 미친짓을 할거라고 복선깔아둔걸 이제 실행하는거만 남았으니
보면 델버지도 프롤로그의 학살을 의도하진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그걸 정치적으로 이용해서 수장자리까지 올라간 느낌임.
미오리네도 같은 길을 걷게 만든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