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39 [16]

사랑하는 딴게이 여러분, 김용민의원입니다.

어제의 허탈감과 분노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부결을 선택한 의원들 역시 같은 심정입니다.

그러나 이겨내야죠.

검찰이 야당대표의 강력한 정치행위인 단식투쟁을 폄훼하고 중단시키기 위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당과 국회는 스스로 정치를 포기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제는 정치검찰에 굴복하는 일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합니다.

신속하게 당을 재정비해야 합니다.

원내대표가 어제 사퇴했으니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아 국회를 정상화시켜야 합니다.

모두가 책임이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나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말은 꺼내지도 못하게 해야 합니다.

가결을 선택한 사람들의 목표가 비대위였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유민주주의의 진짜 적은 독재입니다. 내부 혼란은 빠르게 진정시키고 진짜 위기를 만들어 내는 외부의 검찰독재를 타도해야 합니다.

언론에서는 민주당 내의 혼란을 키우려고 할 것이고, 일부 세력들은 부화뇌동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속지 말아야 합니다.

권력을 가진 자는 늘 피해자끼리 싸워 공멸하게 만듭니다. 피해자의 연대가 무너지면 권력자의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저들이 만든 게임판의 졸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주체가 되어 새로운 게임판을 가지고 와 이 상황을 극복해야 합니다.

시민과 민주당은 이 정권을 검찰독재라고 이미 규정했습니다. 이제는 독재에 항거하고 무너뜨리는 실질적인 일들을 국회에서 해야 합니다.

위법이 확인된 검사들은 계속 탄핵해야 합니다.

위법한 시행령을 통해 수사권을 확대한 검찰에 대해 예산을 삭감해야 합니다. 부패, 경제범죄 이외의 수사에 대해서는 전액 삭감해야 합니다.

나아가 위헌, 위법한 말과 행동을 하고 있는 총리, 장관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탄핵해 민주주의를 지켜야 합니다.

종국적으로는 이 말도 안되는 일들을 벌이고 있는, 주권자에 대한 집단항명의 수괴인 윤대통령을 법적, 정치적으로 심판해야 합니다.

우리가 내부 균열로 이런 중대한 싸움을 놓쳐서는 안됩니다.

당내 혼란은 신속하게 그리고 가능한 조용하게 정리하겠습니다.

말하지 않는다고 가만있는 것이 아닐 것이라는 점을 약속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