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 까기
커뮤니티 등지에서
고종의 무능한 면이나 구시대적 마인드가
까이는 분위기가 만연하는 것을 이용해서
은근슬쩍
고종이 이완용을 아주 총애했고
이완용을 내세워 나라를 팔아먹었다는 둥 하는 얘기를 끼워넣고는
이완용은 그저 고종과 대한제국을 생각해서
을사조약을 수정하려고 한 유일한 대신 어쩌고
우리가 욕해야 할 건 이완용이 아니라 고종이라는
빌드업을 쌓고 있음
(대충 고종이 일본에게 을사조약 직후 2만원(현 가치 25억)을 받았다는 내용)
보통 이런 근거로는
“고종은 이완용에게 선물을 줬으니
고종이나 이완용이나 똑같은 놈이다”
라거나...
“고종은 일본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 같은 소리를 내세우는데
그러면 진짜 고종은 1. 나라를 팔아먹고 뇌물을 받았고
2. 이완용을 친애하고 같이 나라를 팔아먹고 싶어서 선물도 줬을까??
결론만 말하면 아님.
1905년 고종이 받은 2만원은 애초에 뇌물이 아니었음.
1905년 을사조약 전후해서 일본은 대한제국의 경제를 장악하기 위해 ‘화폐 정리사업’을 단행하였고
대한제국 국고에 있던 백동화를 모두 회수해 헐값으로 바꿔주었음
1904년 러일전쟁 때 황실 소유 토지를 강제로 빼앗긴 데 이어
하루아침에 들고 있던 돈이 모조리 똥값이 된 대한제국 황실은 알거지가 되었고
도저히 을사조약 체결 이후에 통감으로 부임할 이토 히로부미를 맞이할 여건이 안 됐음
일본이 넘겨준 2만원의 용도를 보면
“이토 히로부미 환영” 이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이것임.
너네 거지인 거 아니까 이 돈으로 맞이하라고 보낸 거
마찬가지로 이완용에게 선물을 보낸 것도
딱히 이완용을 총애해서 그런 게 아님
붕새 선물을 내리라고 칙명을 내린 건 1908년, 융희 2년인데
이 때는 바로 전 해(1907) 고종이 을사조약의 불법성과 무효함을 알리기 위해 헤이그 특사를 보냈다가
일제에게 강제 퇴위당한 직후기 때문임.
이완용은 1906년 12월 이미 고종이 헤이그 특사를 파견하기 전부터
고종을 그냥 두면 두고두고 조선 합병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통감부에 거듭 탄원한 바가 있었음
실제로 당시에 고종은 을사조약 이후 세워진 이완용 내각의 인물들을
꼬투리가 생길 때마다 하나씩 경질해서 이완용의 골치를 썩이고 있기도 했고.
이완용은 하세가와나 이토와 접촉하여
내각에서 황제가 임명한 자를 모두 쫓아내고
자신의 수족으로 채워넣어 황제권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이토는 이를 마음에 들어해서
고종을 직접 만나
1905년 고종이 헐버트를 미국에 보내 을사조약을 막아달라고 부탁한 것, <트리뷴> 지에 을사조약의 불법성에 대한 기사를 기고한 것 등을 통해 고종을 압박하였고
결국 고종의 최측근들에게서 사표를 받아내었음
이런 상황에 고종이 1907년 퇴위된 뒤에는
전국 각지에서 이완용 내각 퇴진 시위가 벌어지고
이완용 화형 퍼포먼스가 벌어질 정도로
이완용은 조선인 모두에게 악마와도 같은 인간이었는데
고종이 여기서 진짜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선물을 보냈겠음???
학계에서도 왜 보냈나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기는 하는데
대체로 이완용 뒤에 있는 일제에게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내
죽이지는 말아달라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는 설이 강함
매천야록(야사지만)에 따르면
헤이그 특사 사건이 전해지자 이완용이
고종 어전으로 칼을 뽑고 뛰쳐들어가
폐하께서는 왜 시대의 흐름을 보지 못하냐고
윽박질렀다는 얘기도 있어서 설득력이 더하기도 하고.
세줄요약
1. 조선은 사실 고종이 팔아먹었고 불꽃남자 이완용은 거기 이용당한 거라는 빌드업 쌓는 놈 있음
2. 거짓말임
3. 이완용주거
일제시대부터 대대로 땅부자 해먹던 친일파놈들 제발좀 하나회랑 폭력배 척결때처럼 청소좀..
씹새끼들 다죽어
이완용을 올려치기한다고? 윤덕영을 꺼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