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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턱.. | 23/12/05 04:46 | 추천 0 | 조회 94

(뻘글) 현장일 하시는 70대분들.. +9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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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니 손주들 용돈주고, 학원비 보태주려고 나오시는 분들 생각보다 많습니다.

마감쪽 일이라 그리 힘들지 않다고 해도 힘든건 사실이죠.

오늘 인테리어 현장에서 만난 타일 사장님하고 점심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데, 인테리어 사장이 갑자기 "딸 아이 좀 잘 부탁드립니다. " 하고 이야기 하더군요.

이야기 들어보니 타일 사장님 아들이 모 대학 병원 교수이고,

인테리어 사장 딸은 같은 학교 의대 4학년이더군요.

"사장님, 아들 잘 키우셨고 일도 힘든데 좀 쉬시지 그러세요"

제가 물었더니 " 손주 딸 골프 하는데, 내가 뒷바라지 좀 해주려고"

"아니 아들 돈 잘 벌텐데 뭐하러 손녀 뒷바라지까지 하세요"

"그냥. 놀면 뭐해. 나 이번달도 일 다 잡혀있어. 나오면 돈 버는데.."

부모의 마음인가 싶기도 하고, 이해 안되기도 하고 그러네요.

두분이서 같이 다니시는 위생기 셋팅 어르신들도 있습니다.

가끔 현장에서 만나면 음료수나 빵, 요구르트 손에 쥐어 주시곤합니다. (저도 이제 50대인데...ㅎ)

집에 있으면 마누라 구박하니 둘이 나와서 일하고 밥 먹고 돈 벌고 얼마나 좋냐고...

둘이서 쉬엄쉬엄 하고 20여만원씩 나눠가니 70대 치고는 나쁘지

않죠.

크게 몸 쓰는 일도 아니고...

연세 있으신 분들은 이야기 들어보면 대부분 자식 다잘컸고, 먹고

살만해도...

나오면 돈 버는데...

이 생각을 많이 하시더군요. 사실 은퇴하기에도 애매하고....

돈 벌어서 손주들 학원비 보태준다하고....

반면 대학때 동기 놈 하나가 술 마시다가 갑자기 펑펑 울면서

자기는 아버지 출근하는 모습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 모습이 너무 보고 싶었다고....

아빠가 강남 건물주면 사실 출근할 필요가 없긴하죠.

술 주정인지 자랑인지....

뻘글 이지만 쓰다보니 진짜 뻘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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