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녀 3명 이상시 모든 자녀 대학 등록금 면제.jpg +58 [17]

셋째 임신을 알게되었을 때 남편은 '이번에는 유감스럽지만...^^;' 이라며 슬쩍 중절을 제안했다.

나는 '알겠어. 앞으로 두 번 다시 네 아이를 임신하지 않도록 지금 당장 정관수술 하고 와' 라고 즉답.

남편의 우선 순위는 '중절시킨다<정관수술한다' 였던듯, 다행스럽게 셋째 아이를 출산하게 되었다.

그렇게 막상 낳고보니 남편의 벌이가 그럭저럭인 덕분에 보육료는 최고 랭크인 월9만엔가량, 거기에 소득제한의 폭풍;;

자택 맨션도 4인가족용인 3LDK에서 4LDK로 바꾸고, 차도 7인승으로 바꿔야했다.

일본 사회는 부부2인, 자녀2인인 4인가족이 표준 사양으로 맞춰져있어서

아이가 3명 있으면 불편과 불이익이 눈에 띈다.

소소한 부분까지 살펴보면, 식당은 4인석밖에 없다든가.

택시에 가족 전부 탈 수 없다든가.

여행을 가도 한 방에 다 묵지 못한다든가;;

무엇보다 주거비, 식비, 의복비, 교육비 부담이 장난아니라

3명이나 낳다니 바보였네, 2명 낳고 말걸 그랬다고 생각할 때가 잔뜩 있었다.

그렇지만.

장남이 성인이 되고, 장녀도 고교 진학해서 저금도 바닥이 보일 지금에 와서

남편이 진지하게 '그때, 중절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다고 생각해. 돈과는 바꿀 수 없는 거였어' 라고 한다.

무슨 심경 변화를 겪은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기쁘게 생각하던 타이밍에 저 '대학 무상화' 소식이 들렸다.

정말로 우직하게 열심히 아이를 키워와서 다행이었다.

예전에 육아휴직에 들어가기 전에 직장에서 별반 친하지 않던 남자사원이

'저는 아이를 원했지만 생기지가 않아서요.

부부 둘이서 아이를 셋 이상 낳지않으면 일본이 쇠퇴하기만 할 뿐이니까

3명이나 키우는 건 큰일이겠지만 제몫까지 포함해서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들었던 게 떠오른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