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시대 때 맹자한테
어떤 제자가 질문을 함
옛날에
요 임금한테 왕위를 선양받은 순 임금은
의로운 사람으로 유명했는데
반면에 순 임금의 아비인 고수는
인간 쓰레기라고 하던데요
만약 고수가 살인을 했다면
순 임금은 어떻게 했을까요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아버지라도 처벌했을까요?
그 질문에 맹자가 대답하길
내 생각으론 순 임금은
그깟 왕위같은건 버리고 아버지를 업고
먼 바닷가 한적한 마을로 도망쳐
거기서 아버지를 모시고 여생을 보냈을 것이다
라고 말함
이게 유교의 가르침임
인륜과 자애가
추상갘은 정의 집행보다 더 중요하고
뭔가 인간미가 있음
그래도 지금 보기에는 임금이란 자가
수백만 백성들의 삶을 저버리고
지 부모만 챙기는게 너무한다 생각이 들고
실제로 당시에도 저런게 애매하게 보여서
저런 유교보다는 법질서를 추상같이 집행하는
법가를 따르는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하고
세상의 대권을 쥐었지만
가족의 죄를 고발하지 않으면 처벌받는게 당연하고
마을마다 몇 가구식 서로 감시하면서
잘못한게 있으면 바로 서로 고발하는
준엄한 법가의 국법으로 나라를 다스린 진나라가
진시황이 통일한 후
백성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는
우리는 알고 있음
이때 중국 백성들의 고통스러운 경험이
칼 융의 집단 무의식 이론을
굳이 적용하지 않더라도
인간성 없이 법과 합리만 따지는
그런 종류의 정치와 위정자에
신물이 났으리라 생각할수 있음
그래서 후대 왕조들은
실제 정치에선 여전히
법가의 속내를 가지고 있더라도
일단은 유교의 인의를 명분으로 걸고
백성들 비위를 맞추려는 시늉을 하게 됨
그런 중국인들에게
자기가 수십년간 인내해서 쌓은
모든게 무너질수 있는걸 감수하고
자기의 사적인 복수로 벌인 전쟁으로
백성들이 얼마나 죽고 고생할까
같은 것도 눈꼽만치도 생각하지 않고
오직 의형제에 대한
인간으로서의 의리만으로
모든걸 한순간에 다 던져버리는
유비라는 군주가
저 맹자가 말한
왕위를 버리고 아버지를 업고
도망칠거라는 순 임금처럼
얼마나 인간적이고 낭만적으로 보였을까
진시황의 그림자가 보이는
조조에 비교하면 말이지
댓글(7)
유비는 인덕의 군주라기보단 협의의 군주지
ㅇㅇ 협객군주
자기 따라 나선 10만 백성들 버리지 않고 보호한 것 만으로도 충분히 인덕의 군주이긴 함.
좀 뜬금없는 이야기 같지만,
그렇다면 유교적인 입장에서
세 영웅과는 상관없이
사마의가 통일한 것에 대해서는 어찌 생각할까요?
군주로서가 아니라 유비로서한 선택이었지
위촉오 셋이 사이좋게 ↗된것도 삼국지를 완성시킨 좋은 결말같긴 함
이성적으로따지면 복수할거면 와신상담해야하겠지만 감성적으로는 바로하는게 더먹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