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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프 | 24/05/03 12:50 | 추천 0 | 조회 48

우리나라 농업 얘기가 나와서 제 소개를 합니다. +48 [12]

핫게kr 원문링크

뭐 농기계를 아무나 사는 것도 아니니 홍보라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글 쓰겠습니다.ㅎㅎ

딴지에도 농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제 의견이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개인적인 소견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20여년 간 제품개발을 해왔는데 3년 전부터 약 500평 밭농사와 더불어 농기계 개발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무인자동화농장을 모토로 '가격이 기술이다'라는 생각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밭농업은 작물과 면적, 농사 방법이 천차만별이라 공통적인 답을 주는

농기계는 만드는 것이 매우 힘듭니다. 다만 공통적인 문제는 가지고 있어요.

1.농지면적과 노동력

우리나라는 국토가 크지않고 특히 농지가 많지 않은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집약적 농업을 하고 있죠.

밭농업의 경우 2000평 넘어가면 대농이라 불립니다. 제 의견으로 밭농업으로 2000평 미만은

돈을 벌 수가 없어요. 들어가는 비용은 크게 덜 들어지도 않는데, 수익이 작습니다.

200평 고추농사를 하는 유튜버가 자기 수익내역 공개한 영상을 봤는데, 부부가 외부인력 안쓰고 약 450만원의

연소득을 올립니다. 그리고 면적을 크게하면 인건비가 많이 들어가서 또 수익이 크지 않구요.

한마디로 말하면 사람들이 귀농안하는 이유가 '돈이 안되서' 입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해결 방법은 농지의 대형화와 이를 위한 자동화입니다. 지금처럼 온도조절, 습도조절, 햇빛조절 이런 것도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 필요한 건 사람의 노동력을 감소시키는 자동화, 즉 로봇이 필요한거죠.

농지 문제는 국가차원의 정책변화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 그렇다치고, 자동화 문제에 있어 현재 진행하는 스마트팜이나 식물공장과

같은 형태는 현실과 좀 먼 이야기로 들립니다. 농업방식과 접근방법을 새로이 바꾸는 것도 필요한데,기존의 농민들은

그게 잘 안되더군요.

2.첨단농기계

농업박람회 가보면 엄청난 크기의 트랙터나 자동화 농기계를 만납니다. 보면서 드는 생각이 '저렇게 큰 트랙터를 쓸 곳이

과연 얼마나 되는가' 라는 것입니다. 필요하지 않다는게 아니라 쓸 곳이 많지 않다는 것이죠.

로봇기술을 이용한 무인운반차나 수확로봇(셈플), 그리고 수입산 농기계들을 보면 가격이 억소리 납니다.

기능이 완벽하다고 가정해도, 이런 고가의 농기계를 사서 감당할 개인이 있을까요

농업선진국의 자동화 농기계 제품은 용량이 일단 다릅니다. 개인이 농사를 지어도 평균 30ha 인 곳에서 개발된 농기계가

평균 1ha 인 우리나라에 적합할 리가 있겠습니까

박람회에 온 농업인들은 눈요기하고 전지가위 같은거 사가지고 갑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농업 경영방식도 바뀌어야 하지만

적절한 가격의 현실적인 자동화 농기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소개드리자면, 농업용 전동작업차와 무인전동운반차를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금년초에 농기계등록되었네요.

등록된 제품은 두가지인데요, 첫번째, 농업용 전동작업차는 밭농업에 쓰는 똥방석을 대체하는 전동차입니다. 농사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손이 힘든게 아니고앉았다 일어났다 이동하는게 힘들어요. 그래서 땅바닥에 앉아서 사람만 이동시켜주는 전동차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인전동운반차는 AGV(레일 같은 것을 따라 움직이는 방식)인데요, 농업현장에 테슬라와 같은 자율주행방식은

아직 시기상조입니다. 정해진 구간만 다니는 농업의 특성에 착안하여 비닐하우스 파이프나 엑셀파이프 따라서 자율주행처럼

움직이는 무인운반차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가격이 저렴합니다. 농업 현장에서 복잡한 조작방법은 필요없습니다.

간단히 누르면 가고 장애물있으면 섭니다. 리모콘 달아서 일반전동운반차처럼 쓸 수도 있구요. 여기에 분무기 달아서

무인방제기로 쓸 수있습니다.

제가 장난감 개발 일을 오래 하다보니 좀 장난감스럽긴 한데, 이걸 타고 작업하면 테이블에 키우는 딸기 같은거, 컨베이어밸트에

앉아있는 것처럼 편하게 수확할 수도 있어요. 전 농장에서 모노레일처럼 타고 다닙니다.

화물용으로 제품인증을 받아서 공식적으로 탑승을 하시라고 권할 수는 없지만, 아마 보시면 타고 싶으실 겁니다.ㅋ

저는 이 구동 방식에 사람 손을 대신할 수 있는 구동장치(메니퓰레이터)와 센서들을 달아서 무인자동화로 개발을 진행할 겁니다.

힘들어도 농업이 재미있는게, 작물마다 제품이 다 달라서 만들게 너무나 많다는 것이죠. 제 입장에선 장난감 개발하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 듭니다.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영상 하나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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