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게 실시간 커뮤니티 인기글
종합 (4104272)  썸네일on   다크모드 on
루리웹-3.. | 24/05/07 15:33 | 추천 77 | 조회 59

나에겐 너무 당연한게 누구에겐 아니라고 느꼈던 일. +59 [21]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5965121


img/24/05/07/18f51c208f74ff595.webp


일을 하면 돈을 번다.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인데.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만 가도 그런게 당연하지 않았던 모양이야.


우리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집안끼리 이어준... 그니까 원해서 한 결혼이 아닌 부부였음.


처음부터 그랬는진 모르겠지만 두분이 하시는 말씀만 들어보면 애초에 둘이 잘 맞지도 않았던 것 같고.


지금도 사이가 안 좋으심.


아무튼 집안에 모든 경제, 돈은 할아버지가 관리하셨고.


할며니는 할아버지가 돈을 주시면 그걸로 집안 살림을 하시거나 허락을 받고 뭘 사다달라고 하시거나 부탁하는 삶을 사셨음.


하지만 세상이 바뀌고 그런 기조가 점점 사라지고.


우리 아빠가 태어나고 우리 형제가 태어날 정도로 시간이 흐른 시대에.


이제 할아버지도 경제활동을 하지 않으시고 그만큼 집안에서의 영향력도 약해지셨을 때.


할머니는 처음으로 자기가 원해서, 원하는 일을 하고 돈을 벌어보셨다고 함.


번듯한 직장같은건 아니었고 운동삼아 주변에 빈병이나 신문지 종이를 모아서 파는 그런 노인분들이 하는 일.


옛날에는 집안일을 아무리 해도 돈을 벌어본적도 없었고 늘 식충이 취급을 받으셨던 할머니가.


스스로 일을 해서 돈을 벌어 보신거임.


할머니는 그때 처음 자유를 느꼈다고 하셨음.


필요한 물건을 사거나 구하기 위해 남편의 눈치를 보며 부탁하지 않아도 되고.


내가 관리할 수 있는 나만의 돈도 있고.


지금의 우리에겐 너무나 당연한 경제활동이.


할머니에게는 감동받을 정도로 특별하고 또 어려운 일이었던거임.


그래서 할머니는 요즘도 일을 하러 다니심.


우리는 할머니 건강에 안 좋으니까 하지 말라고 계속 말리지만.


할머니는 그 일에서 자유를 느끼니까.


그 일이 좋으니까.


오늘도 일을 나가심.




[신고하기]

댓글(21)

1 2

이전글 목록 다음글

1 2 3 45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