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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05/11 10:45 | 추천 0 | 조회 59

김경록PB가 증언하는 냉혈한 김영철 검사. +5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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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록PB 페북, 2023년 9월 19일

조국 교수 청문회가 있던 주간 나는 이미 검찰조사를 받고 있었다. 청문회 하는 날 검찰에서 들어 오라고 연락이 왔다. 변호사 형이 그날은 위험하다며 날짜를 바꿔보겠다고 해서 그 주간 토요일에 조사를 받게 됐다. 참고인이라며 내 혐의에 대해서는 묻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본인의 태도 여부에 따라 본인 사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했다.

김영철 검사... 지금도 전방위로 활약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의 방에 들어 가서 보이는 게시물들은 이재용, 박근혜, 삼성바이오 등.. 그가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인지 조금은 짐작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그 사람과 대화를 하는 순간 지금까지 내가 살면서 만났던 사람들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매우 매우 차가웠으며, 또 매우 예의발랐다. 조사를 하면서 단 한번도 내 눈을 마주치지 않았고. 잠시 일어 섰다 앉았다 하는 행동을 하면서 양해를 구하는 말투 조차도 차갑게 가슴에 꽂혔다.

그는 오직 조국 교수에게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고 어찌보면 정경심 교수에게 조차도 크게 관심이 없었던거 같다. 조국 교수와 나와의 관계를 산발적으로 물어 봤다. 질문의 의도는 파악할 수 없었지만 그들이 원하는 목적이 무엇인지는 느낄 수 있었다. 내 머리를 꿰뚫어보는듯 했다. 하찮은 질문과 대답들이 오갔지만 그냥 두려웠다. 내가 조국 교수를 망칠것만 같았다. 그만큼 내 앞에 있는 이 사람은 나를 압도하고 있었다. 휴게실에서 미친듯이 울었다. 성인이 되고 그렇게 운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비참하고 두려워서 울었다...

조사는 거의 새벽 4시가 되서 끝났다. 변호사가 대리를 불러서 가라고 했다. 사고 난다고... 대리가 잡히지 않았다. 알고 보니 밤사이 링링 이라는 엄청난 태풍이 우리를 휩쓸고 갔다고 한다. 서초대로에 나무들이 쓰러져 있을 정도의 엄청난 태풍이 지나갔는데 나와 변호사 그리고 그 검사도 아마 전혀 느끼지 못한 시간이 지난후였다.

집에 어떻게 왔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마당에 있는 나무가 쓰러져 대문이 내려 앉아 있었고 집에는 전기가 끊겨서 불이 켜지지 않았다. 엄마가 거실에서 "경록아 왔나" 이러며 평소 술먹고 늦게 들어 오는 아들 마주하는 그대로 날 마주해 주셨다. 정말 가슴이 찢어 지는듯 했다. 처음으로 정경심, 조국 교수가 원망스러웠다. 그 뒤로는 도저히 집에서 오가며 조사를 받을 용기가 나질 않았다. 엄마에게 잘 극복하고 오겠다며 집을 나와 한달을 여관, 빈집 등등 오가며 밖에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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