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솟구칠 때는, 말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11 [12]

화가 나다 못해서, 제가 돌아버리는 게 아닐까 싶더군요.

평소 잘 하지 않는 욕설이 '정말 심하게' 제 입에서 흘러 나오는 걸

제 귀로 듣고 놀랐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아...지금은 어떤 말도 글로 쓰거나, 말로 하면 안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감정이 격해지면,

그 격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말과 행동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격한 감정이 좀 스러질 때 까지

기다려 봤습니다.

제가 원하는 건,

굥이 사라지고,(그리고 굥과 성괴가 했던 일들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받고)

제가 신뢰할 수 있는 분이

리더가 되는 거더군요.

아직도 감정이 다 잦아든 것은 아닙니다만,

그나마 제 부족한 머리에 찾아든 생각은

'현재 상황에서 최선은 무엇일까.'

벌어진 상황을 되돌릴 수 없다면

뭘 해야할까....였습니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내가 생각하는 최선의 내 자산'인 이재명을 지켜야겠다.

그리고, 차선의 자산인

조국, 김경수, 정청래, 정봉주를 지켜야겠다.

그리고 안타깝기 그지없는 남영희를 잊지 말아야겠다...였습니다.

(뭐 이 분들 뿐이겠습니까. 박규환, 전은수, 임상영, 이지은, 강청희, 김태형..... 수 많은 분들이 있지요.)

저 분들도 제 뒤통수를 칠 수 있겠다...는 가능성도 항상 생각하려 합니다.

저 분들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정치는 생물이니까요.

Jon님께서 90년대를 회상하시는 글을 봤습니다.

그 글을 보는데, 저는 도리어 그보다 더 오래된 80년대를 회상하고 있더군요.

제가 나이가 든거지요.

대신, 오랜 기간을 보아오면서

그래도 우리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더 진보적인 방향으로

병아리 눈물만큼씩 발전해 온 것에 기대어

희망을 가져 봅니다.

'노무현의 시대가 오겠어요'

전, 확신합니다.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님께 장담드릴 수 있어요.

당신의 시절에, 저의 시절에 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노무현의 시대, 사람사는 세상은 꼭 옵니다.

100가지가 1퍼센트씩 변하면서, 꼭 옵니다. 제가 그걸 누리지는 못할지언정.

탈당하시는 분들,

의지를 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남아 계시는 분들,

버티고 버텨, 이재명을 살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떤 방식이든, 자아의의지를 표명해 주심에 정말 감사합니다.

다만, 포기하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우리에겐 굼뜨지만 큼직한 항공모함도 있고(승조원 절반 정도가 개쉐퀴이긴 하지만...ㅅㅂ)

쇄빙선도 있습니다.

당비, 최소로 줄였습니다.

그 돈, 조국혁신당으로 갑니다.

하지만, 저는 탈당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아무리 좆같아도, 아무리 열받게 해도,

저 말 안듣는 승조원 개쉐키들의 턱주가리에

한 방

먹여주기 전엔,

저는 탈당 못합니다.

열받아서라도요.

노무현 대통령님. 뵙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