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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URI | 24/06/12 01:34 | 추천 7 | 조회 171

실화) 고시원 살 때 소름끼쳤던 썰.ssul +171 [10]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6426980

수 년 전

고시원 살 때 일인데




나처럼 장기 거주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보다는 단기 거주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고


내가 그 곳에 사는 동안

고시원엔 수 많은 사람들이 오고갔음


게 중에는 이상한 사람들도 참 많았는데




그 중 두명에 관한 이야기임






내 맞은 편 방에는 어떤 할아버지가 살았음

나랑 비슷한 시기부터 살았는데


본인만의 이상한 룰을 만들어서 다른 이들이게 강요하는 사람이었음




예를 들면


주방에서 라면을 끓이고 있는데,

냄새가 난다며 방에서 끓여먹으라고 매너도 없냐고 성낸다던가

(방에서 조리도구 사용 불가)


주방에 잠깐 물 뜨러 들렀는데

밥이 안 되어있는걸 봤으면 쌀 씻고 밥 해놔야 하는거 아니냐고 성냄

(마지막으로 먹은 사람이 하는거임)


빨래 돌리고 실내 공용부에서 널거나

옥상에서 널거나 양자택일이 가능한데

이유없이 다른 사람들한테 옥상에서 널지 말라고 한다거나

(보통 자기가 옥상에 널어놈. 근데 그래도 공간 충분한데...이유가 없음)




이렇다보니 사람들이 영 그 할아버지를 좋아하지 않았음

노인네가 성격이 더러우니깐....




처음 한두달은 금방 나가겠지 했는데


넉달을 넘어 반년을 향해가는데도 안 나가서

슬슬 사람들이 고시원 주인한테 얘기해야하는거 아니냐 말하고 있을 무렵




내 옆 방에 새로운 남자가 들어옴

40대? 50대? 중년 남자인데


분명 중년인데 이상하게 어려보이는?

그리고 관리를 좀 안 했음.


머리랑 수염이 좀 지저분하게 자라있었고...

눈이 동태눈처럼 죽어있고 퀭해서 쎄한 느낌을 받았음.




그래도 사람이 공동 생활에서 특별히 부딪치는 것도 없고

인사도 좀 쎄해서 그렇지 친절하고 그랬는데


혼자 방문 열고 노래 틀어놓거나 웅얼웅얼거리는게 좀 그랬음




이게 아무리 고시원이래도 기본적인 방음이 있는데

자는 시간대 아니면 그럴 수도 있는거 아니냐 할 수도 있고 맞는 말이기도 한데




방문을 닫고 하면 괜찮았을거같은데

항상 방문을 열고 그랬음


그리고 그러면 이 웅얼거리는 소리가

옆 방(내 방)에서는 타일에 구슬 굴리는 소리나,

염불 외는 소리 처럼 뭉개져서 들려서 꽤 신경 거슬리는 소리였음.


그래서 가서 따지려다가

사람이 쎄하기도 하고, 일단 자거나 해야하는 시간엔 안 하니까 냅뒀는데




앞에 방 할아버지는 못 견뎠나봄


어느 날 할아버지가 그 방 앞에서 막 뭐라뭐라 화내고 있더라


그리고 그 다음 날 반년동안 사람들 거슬리게 하던 할아버지가 나갔음




옆 방 남자는 그러고 2주정도 있다가 나갔는데


이제까지 조용하던 남자가

나가기 전엔 고시원 주인이랑 같이 내 방 찾아와서 새벽에 물 쓴다고 항의해서


고시원 방 구석에 샤워부스 바닥 타일 보여주면서

여기 물 자국 하나도 없지 않냐. 난 아니고, 아마 다른 방 아닐까 싶다 하고 보냈는데


그러고 며칠 있다 나가서

아 새벽에 물 쓴 사람 누군지 몰라도 그거 못 견뎌서 나갔는갑다

쎄했는데 잘 됐네 했음


평소에 시키지도 않았는데 밥도 본인이 하고

눈 청소도 본인이 하고 해서 고맙긴 했는데


고마운건 고마운거고, 쎄해서 무서웠거든.




근데 반년정도 지나서 여름에

내가 이제 그 고시원 떠날 때


고시원 주인이 말해준게




옆 방 남자가 사실은 살인 전과가 있었는데


자기 이제 마음 잡고 제정신으로 살아보려한다 해서 받았던거


나중에 다른 사람 통해서 할아버지 갑자기 나간게 그 사람이랑 싸우고 나갔단거 들어서 의심했는데


XX씨 방에 저랑 찾아갔던거 있잖아요

그거 물 소리 난다고 한거


그거 새벽에 물 쓴 사람 없어요.

그 사람 정신이 좀...갔는지, 환청을 듣더라고.

그 XX씨가 옆 방 사람이 웅얼거린다던 것도 그런거고...


제 앞에선 또 말짱한 것처럼 구는데,

저도 이 사람 무서워서 어떻게 좋게 구슬려서 다른데 가라고 내보냈었어요.


큰일날 뻔 했었는데...

이제야 말해주네요. 미안해요.




이라고

내 이삿짐 옮기는거 고시원 주인이 도와주면서 말하더라





이삿짐 옮기다말고 힘 쫙 풀려서

트럭 주인한테 돈 더 주고 옮겻달라햇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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